의자 이정록 병원에 갈 채비를 하며 어머니께서 한 소식 던지신다 허리가 아프니까 세상이 다 의자로 보여야 꽃도 열매도, 그게 다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여 주말엔 아버지 산소 좀 다녀와라 그래도 큰애 네가 아버지한테는 좋은 의자 아녔냐 이따가 침 맞고 와서는 참외밭에 지푸라기도 깔고 호박에 똬리도 받쳐야겠다 그것들도 식군데 의자를 내줘야지 싸우지 말고 살아라 결혼하고 애 낳고 사는 게 별거냐 그늘 좋고 풍경 좋은 데다가 의자 몇 개 내놓는 거여 서로에게 의지가 되는 의자가 될 수 있다면 서울 성북동 삼각산 남쪽 자락에 자리 잡은 길상사는 고급요정 '대원각'을 운영하던 김영한씨가 대원각을 송광사에 시주하여 탄생한 사찰로 늘 불자들이나 사진작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그곳에는 법정스님께서 생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