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타자의 거울에 비친 자아정체성 탐색 - 배석봉의 소설 김종회(문학평론가, 전 경희대 교수) 1. 글 머리에 배석봉은 1958년 대구 출생이고, 원적은 동해를 밝히는 섬 울릉도다. 대구에서 중학교 1년을 마치고 상경하여 이대부고와 건국대를 다녔다. 일찍이 문필에 경도되어 고등학교 때부터 문학반 활동을 했고, 대학에서는 학보사 기자로 일하며 습작을 했다. 재학 중이던 1979년 건대신문 문화상 소설 부문에 당선하고, 198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최종심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건국대에 적을 두고 학보사 주간을 맡고 있던 이동하 소설가, 국문과 교수로 있던 조남현 평론가, 그리고 정창범 평론가로부터 가까이 지도를 받았다. 건국대 문단의 김홍신, 김건일, 나호열, 오만환 등의 문인, 김한길 소설가 등과 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