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혼자 묻고 혼자 대답하는 사람의 여정 <해설> 혼자 묻고 혼자 대답하는 사람의 여정 한명희(시인 ․ 강원대 교수) 1. 길에다 쓰는 편지 무량수전 지붕부터 어둠이 내려앉아 안양루 아랫도리까지 적셔질 때까지만 생각하자 참고 참았다가 끝내 웅얼거리며 돌아서버린 첫사랑 고백 같은 저 종소리가 도솔천으로 올라.. 당신에게 말걸기 2007 2012.02.18
제4부 또 다시 숲에 와서 제4부 또 다시 숲에 와서 꽃, 사랑꽃들 잎사귀는 네잎 클로버, 꽃은 패랭이꽃을 닮았다. 오상고절傲霜孤節의 국화도 아니고 매운 바람 맞서는 매화는 더더욱 아니고, 뒤에 숨긴 꽃말은 아예 없다. 사랑꽃 이라니, 곰곰하고 궁금하다 물이 있으면, 햇살이 있으면 그저 얼굴 내밀었다.. 당신에게 말걸기 2007 2012.02.14
제3부가까이 앉아서 이야기 하다 제3부 가까이 앉아서 이야기 하다 꽃 꽃이 늙다니! 그런 일이 조화 속에 말없이 숨죽이고 있다니! 발자국 마현에서 분원리로 건너오는 불빛이 흩날리는 꽃잎처럼 서러울 때 걸음을 멈추어 선 강물 얼어붙은 가슴 위로 흩뿌리는 눈은 쌓이고 또 쌓였다 살얼음이었을까 가만가만 다.. 당신에게 말걸기 2007 2012.02.09
제2부 망월사를 오르다가 비를 만났다 제2부 망월사를 오르다가 비를 만났다 바람 센 날 / 나호열 무대 위에 서기도 전에 무대 밖으로 사라진다 대본에 그렇게 쓰여 있다 길 없는 길을 걷다가 일층 엘리베이터 앞까지 쓸려온 공수空手 저 낙엽 어린 노숙자 / 나호열 검은 쓰레기 봉지를 뒤집어쓰고 걸어간다 걸어가는 쓰.. 당신에게 말걸기 2007 2012.02.06
제 1부 당신에게 말걸기 제 1부 당신에게 말걸기 봄, 마곡 이른 봄 마곡에 가서 마곡의 저녁을 만났다 아직 몽우리조차 움트지 못한 나무들과 칼을 입에 물고 있는 개울물 아직 몸을 곧게 펴지 못한 길을 보아서는 안 되는 것인데 아, 만나서는 안 되는 것이었는데 목을 매달아야 영혼을 던져야 맑은 솔바.. 당신에게 말걸기 2007 2012.01.17
自序 [나호열 시집] 당신에게 말걸기 自序 이 글은 아직 시가 아니다 바람을 타고 정처 없이 흘러가다가 문득 인연이 닿은 어느 독자에게 노래가 될 때 예쁘지는 않지만 향기를 지닌 꽃으로 피어날 때 그 때 이 글은 비로소 시가 될 것이므로, 나는 늘 먼 소식을 기다린다. 2007년 여름 도.. 당신에게 말걸기 2007 2012.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