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조가 남긴 교훈중앙일보입력 2026.09.03 00:04신복룡 전 건국대 석좌교수정암(靜庵) 조광조(趙光祖·1482~1519·사진)의 행적을 거론하기에는 조심스럽다.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아버지를 따라 평안도 희천에서 성장했는데 이때 큰 선비인 김굉필(金宏弼)을 만나 학문을 깨우쳤다. 자질이 명민했던 그는 33세에 장원급제하여 홍문관 정언을 거쳐 대사헌에 이르렀는데, 이것이 남자의 3대 액운인 소년등과(少年登科)일 수도 있다.조광조는 공자와 주자의 가르침에 고칠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가 보기에 대궐 안에서 도교의 의식을 치르는 소격서(昭格署)를 헐어야 한다고 왕(중종)을 설득했다. 왕은 버텼고, 조광조는 집요하게 왕을 설득했다. 심할 때는 새벽닭이 울도록 어전에서 물러나지 않았다. “세종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