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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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머무는 도시, 대구

[가을이 머무는 도시, 대구] 400년 은행나무·은빛 억새 … 대구 가을 빛깔에 반하다중앙일보입력 2026.09.28 05:30대구 ‘인생샷’ 명소 3곳세계유산 도동서원의 황금빛 자태만개한 코스모스로 수놓은 하중도 도심 속 생태공간 대명유수지 장관 대구 달성군 구지면의 도동서원은 조선 시대 성리학자 한훤당 김굉필(1454~1504)을 모시는 서원이다. 가을이면 서원 앞 수령 400년의 은행나무가 황금빛 자태로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모은다. [사진 대구시]뜨거운 여름이 가고 시원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대구는 저마다 다른 가을 빛깔로 물든다. 고즈넉한 서원과 노랗게 물드는 유서 깊은 은행나무, 금호강변을 수놓는 코스모스, 바람을 따라 일렁이는 은빛 물억새까지…. 올가을 멀리 떠나지 않아도 계절의 변화를 한..

[나무편지] 허공을 딛고 거목이 된 ‘등’의 경이로운 지혜

[나무편지] 허공을 딛고 거목이 된 ‘등’의 경이로운 지혜★ 1,360번째 《나무편지》 ★'등' 열매. 추석 명절, 잘 보내셨는지요. 아직 한낮 더위는 가시지 않았지만, 추석 지난 이제는 분명 갈무리의 계절입니다. 힘겹게 보낸 지난 계절 동안의 모든 수고를 하나 둘 갈무리해야 할 때입니다. 오늘 《나무편지》에서는 우선 지난 9월의 《나무답사》에 이은 10월 일정을 먼저 일러드립니다. 오는 10월에는 이 프로그램을 주관하는 국립세종수목원에서 시작해 임난수 장군 이야기가 담긴 세종리 은행나무, 보은의 정이품송과 법주사, 공주의 마곡사와 갑사를 답사할 예정입니다. 참가하실 분을 추가로 모집합니다. 아래 이미지를 클릭하시거나 이미지에 들어있는 QR 코드를 통하면 신청 페이지로 연결됩니다. 번거로우시면 전..

기억은 스마트폰에, 생각은 AI에 의존…우리의 뇌는 괜찮을까

[김철중의 생로병사] 기억은 스마트폰에, 생각은 AI에 의존… 우리의 뇌는 괜찮을까장기간 '기억 외주화' 심각해, 뇌기능 악화로 치매 우려 나와AI도 뇌에 악영향… 독서·사색·학습으로 '저축성 자산' 쌓아야6:51김철중 의학전문기자입력 2026.09.15. 23:44업데이트 2026.09.16. 10:05 3줄 요약스마트폰 의존으로 전화번호 기억 능력 급감생성형 AI 사용 시 뇌 인지 네트워크 활동 감소인지 예비 능력 강화로 뇌 퇴화 방지 필요성 대두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쓰인지 대략 15년이 지난 지금, 아무도 전화번호를 외우지 않는다. 배우자나 자녀 번호조차 모른다. 전화번호라는 정보를 기억하는 대신 ‘누구의 연락처가 스마트폰에 있다’는 사실만 기억한다. 우리는 길을 외우지 않고, 가족 생일도..

[301] 궁하필위 (窮下必危)

[정민의 世說新語] [301] 궁하필위 (窮下必危)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입력 2015.02.11. 03:00 동야필(東野畢)이 말을 잘 부리기로 소문났다. 노(魯)나라 정공(定公)이 안연(顔淵)에게 그에 대해 묻자 안연의 대답이 뜻밖에 시큰둥했다. "잘 몰기는 하지요. 하지만 그는 말을 곧 잃게 될 겁니다." 정공은 기분이 상해 측근에게 말했다. "군자가 남을 헐뜯다니!" 사흘 뒤 과연 말 기르는 사람이 정공에게 동야필의 말이 달아난 일을 전했다. 정공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어서 가서 안연을 데려오너라."정공이 물었다. "그대 말을 믿지 않았는데 과연 그리되었소. 어찌 아셨소?" 안연의 대답은 담담했다. "정치를 보고 알았습니다. 예전 순(舜)임금은 백성을 잘 부렸고 조보(造父)는 말을 잘 부..

정약용의 시와 문학세계

정약용의 시와 문학세계나호열Ⅰ. 시의 정의 1. 詩의 어원 ◆ 詩 = 言 + 寺- 言 : 똑똑하고 고른 말 寺 - 之(발음부호) + 寸(손): 손을 움직여 일한다- 寺 : 持의 原字(손을 움직여 일한다) 用人, 寺人- 손을 움직여 일한다 ~ 만든다 → 행동과 창작 ← poetry, poesy - poesis 2. 시언지 詩言志 ; 시는 뜻을 향하여 나아간다. ◆ 시를 통하여 인격을 도야하며 천지 만물에 대한 인식을 넓히는 것 3. 서정시 敍情詩와 서사시 敍事詩 Ⅱ. 다산의 문예관 1. 도지현자위지문 道之顯者謂之文문장학이란 우리 도道의 커다란 해독이다. 이른바 문장이란 무엇이던가? 문장이란 허공에 걸려 있고 땅에 퍼져 있으니, 어찌 바람을 보고 달려가 붙잡기를 바랄 수 있는 것이겠는가? 세..

경전의 권위에 짓눌리지 않기…과학적 지성과 신앙의 동행법

경전의 권위에 짓눌리지 않기…과학적 지성과 신앙의 동행법수정 2026-09-21 19:52 [길을 찾아서 - 물리학자 장회익 경계를 넘어] 11화 경전의 탈을 한꺼풀 벗겨 보면일러스트레이션 유아영광고나는 지금부터 내 삶과 학문에 영향을 준 책들에 대해 조금 이야기해 보려 한다. 다른 동물과 달리 사람은 태어나는 것으로 완성되는 존재가 아니라 긴 시간 가르침을 받아 성장하는 것이며 그 강력한 도구가 책이라는 사실을 우리 모두 잘 아는 바이다. 그렇기에 오늘의 나를 말하기 위해서는 그간 내가 접해 온 책들에 대해 말하지 않을 수 없다.언제 누가 시작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오랜 역사를 거치면서 사람들은 책에 대해 몇가지 등급을 매긴다. 그중 가장 높은 등급의 책이 성인들 말씀이 직접 담겼다는 이른바 경전(經典)들..

철학 강의실 2026.09.22

[나무편지] 그늘을 견디면서 빛으로 오르는 담쟁이덩굴

[나무편지] 그늘을 견디면서 빛으로 오르는 담쟁이덩굴★ 1,359번째 《나무편지》 ★ 세 살배기 남자 아이가 할아버지 집에 와서 하루 종일 신나게 뛰어 놀았습니다. 저녁 무렵,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자, 아이는 그만 놀아야 하는 사정이 싫었습니다. 서운한 표정을 보이더니, “이제 가야 하니, 놀았던 자리를 자세히 봐 두어야 해”라며 뛰어놀던 방, 부엌, 거실, 심지어 베란다와 다용도실까지 천천히 걸어다니며 눈에 담습니다. 그러고도 아쉬운 눈빛을 하고 겨우 길을 떠났습니다. 어른들이 미처 닿지 못했던 아이의 생각이 기특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내게도 그렇게 눈에 담아두어야 할 풍경이 있어 아이처럼 하나하나 자세히 바라봅니다. 24년 동안 ‘겸임교수’라는 이름으로 있었던 한림대 교정의 풍경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