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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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직전에도 주식하더라” 능행 스님이 호스피스서 본 것

“죽기 직전에도 주식하더라” 능행 스님이 호스피스서 본 것카드 발행 일시2026.08.25에디터 선희연더,마음관심“그곳이 그렇게 좋았어?”“응, 하나도 안 아프고 좋았어.”위암 말기의 아내는 전날 밤 온갖 꽃이 흐드러지게 핀 곳을 꿈꿨다고 했다. 그곳에서 한 소녀가 다가와 함께 가자며 손을 내밀었다. 그러나 아내는 따라가지 못했다. 혼자 남을 남편이 마음에 걸려 꿈속에서도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3년간 항암과 방사선 치료를 받은 아내의 몸은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상태였다. 남편은 아내와 함께 호스피스를 찾아 매일 얼굴을 닦아주고 옷을 갈아입히며 곁을 지켰다.“이렇게 아프더라도 같이 살자. 떠나지 마라.” 남편은 날마다 부탁했다. 아내 역시 혼자 남을 남편이 걱정돼 떠날 수 없었다. 그러나 꿈 이야기를..

인문학에 묻다 2026.09.08

David Hockney의 예술론과 나호열의 시론

David Hockney의 예술론과 나호열의 시론 “In art, new ways of seeing mean new ways of feeling.”— David Hockney “예술에서 새롭게 보는 방법은 새롭게 느끼는 방법을 의미한다.”“새롭게 보는 것은 새롭게 느끼는 것이다.”“새로운 시선은 새로운 감정을 낳는다.” 호크니의 저서 《That's the Way I See It》(1993)와 관련하여 인용되고 있으며, 케임브리지대학교의 호크니 관련 자료에서도 “new ways of seeing mean new ways of feeling”이라고 되어 있다. ◆ 호크니의 예술관“In art, new ways of seeing mean new ways of feeling; you can't divorce t..

초가을의 풍류 가득찬 충북 단양

아찔한 수직절벽에 새긴 이름들…옛 선비들이 인증한 단양의 절경[박경일기자의 여행]박경일 전임기자+ 구독입력 2026-09-03 09:27수■ 박경일기자의 여행초가을의 풍류 가득찬 충북 단양 236개 이름·詩 담긴 ‘사인암’날선 바위 수십개 짜맞춘 모습도끼들고 상소올린 ‘우탁’ 기려논어에서 따온 구절도 새겨져 물길 위 솟아난 구담봉·옥순봉김삿갓·김남포 죽에 얽힌 사연퇴계 글 보관된 수몰이주기념관‘나를 씻겠다’ 다짐 오롯이 남아단양팔경 중 하나인 사인암. 반듯한 선의 바위가 마치 먹줄을 튕겨서 잘라 낸 것 같다.사인암 석벽에 새긴 글귀들. ‘왔다 감’ 수준으로 제 이름만 밑도 끝도 없이 새긴 낙서가 있는가 하면, 자연을 읽어 낸 인문의 문장이 있고, 시흥에 못 이겨 새긴 시(詩)도 있다.단양=글·사진 박경일..

[298] 지영수겸 (持盈守謙)

[정민의 世說新語] [298] 지영수겸 (持盈守謙) "빈천은 근검을 낳고, 근검은 부귀를 낳는다. 부귀는 교만과 사치를 낳고, 교만과 사치는 음란함을 낳으며, 음란함은 빈천을 낳는다. 여섯 가지 길이 쳇바퀴처럼 돈다(貧賤生勤儉, 勤儉生富貴, 富貴生驕奢, 驕奢生淫佚, 淫佚生貧賤. 六道輪回)." 청나라 진홍모(陳弘謀)가 엮은 '오종유규(五種遺規)'에 나오는 말이다.빈천에서 근검으로 노력한 결과 부귀를 얻었다. 부귀를 얻고 눈에 뵈는 게 없어 교만과 사치를 일삼았다. 교만과 사치에 취해 방탕에 빠지니 잠깐만에 다시 빈천의 자리로 돌아와 있다. 한때의 부귀는 꿈이었고 앞뒤로 뼈저린 빈천만 남았다.당나라 때 유빈(劉玭)이 자손에게 남긴 경계다. "훌륭한 가문은 조상의 충효와 근검에 말미암아 이루어지지 않음이 없..

사람들은 왜 열심히 살까?

사람들은 왜 열심히 살까? 나호열 (시인· 문화평론가)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농업국가였다.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은 의심할 바 없는 국가 경영의 핵심이었다. 전통적 유교사회에서의 위계를 볼 때 농업(농부)은 공업(工)과 상업(商) 보다 높은 위치에 있었다. 씨 뿌리고 거두는 긴 시간은 자연에 의지하여 거짓이 통할 수 없는 정직과 근면이 농부의 덕목이었고, 이는 또한 유교적 삶의 태도와도 일치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오늘날에도 생존의 기본인 식량을 생산하는 농업의 기능이 감소한 것은 아니지만 피할 수 없는 자연재해의 위험성과 노동의 강도, 복잡한 유통 구조의 난맥으로 말미암아 농업 인구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도 열심히 땀 흘려 일한 보람이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되는 낭패를 좋아할 사람은 ..

조광조가 남긴 교훈

조광조가 남긴 교훈중앙일보입력 2026.09.03 00:04신복룡 전 건국대 석좌교수정암(靜庵) 조광조(趙光祖·1482~1519·사진)의 행적을 거론하기에는 조심스럽다.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아버지를 따라 평안도 희천에서 성장했는데 이때 큰 선비인 김굉필(金宏弼)을 만나 학문을 깨우쳤다. 자질이 명민했던 그는 33세에 장원급제하여 홍문관 정언을 거쳐 대사헌에 이르렀는데, 이것이 남자의 3대 액운인 소년등과(少年登科)일 수도 있다.조광조는 공자와 주자의 가르침에 고칠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가 보기에 대궐 안에서 도교의 의식을 치르는 소격서(昭格署)를 헐어야 한다고 왕(중종)을 설득했다. 왕은 버텼고, 조광조는 집요하게 왕을 설득했다. 심할 때는 새벽닭이 울도록 어전에서 물러나지 않았다. “세종도..

인문학에 묻다 2026.09.03

장미산성에 쌓인 백제인의 삶

우엉 씨앗·어린 소 위한 코뚜레…장미산성에 쌓인 백제인의 삶(종합)김예나2026. 9. 1. 15:03 최근 발굴 조사서 '가장 이른 시기' 삼태기·식물 50여 종 등 확인"소 이용해 물자 운반 가능성"…"1천600년 전 생활 간직한 '타임캡슐'"볍씨에서 도정한 흔적도…집수지 내부 조사 계속·보존 방안 '미정'1600년 전 백제인이 쓴 생활유물 (충주=연합뉴스) 천경환 기자 = 1일 충북 충주시 장미산성에서 출토된 백제 시대 유물들이 전시된 충주 국립중원문화유산연구소 전시관 모습. 2026.9.1 kw@yna.co.kr(충주=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힘이 세고 몸집이 큰 소를 다루기 위해 옛사람들은 어린 소의 코를 뚫어 둥근 나무 테를 끼웠다. 지역에 따라 '코꾼지', '코빼이', '군들레' 등으로 불..

유물과의 대화 2026.09.03

경북 칠곡 … 전쟁 지난 곳에 들어선 ‘경계 위의 공간’

활처럼 휜 갤러리·빛 깃드는 수도원…상처의 땅에 꽃핀 ‘안식의 건축’[박경일기자의 여행]박경일 전임기자+ 구독입력 2026-08-27 09:50수정 2026-08-27 10:24 ■ 박경일기자의 여행경북 칠곡 … 전쟁 지난 곳에 들어선 ‘경계 위의 공간’ 마을과 논 사이 ‘시호재·시차’건축가 ‘이타미 준’ 딸이 지어타원형 곡선에 예측불가 경관 사제-신자사이 좁힌 왜관성당고국서 추방당한 獨신부 작품신도들 바라보면서 미사 설계 왜관수도원 새로운 피정의 집앞·뒤 외관 달라 절제·파격 美성체 모신 감실선 천장서 햇빛 회의실 벽 수백자루 망치 전시기도하는 이의 노동 가치 상징4층 하늘성당 ‘베네딕도의 별’일본에서 활동한 세계적인 건축가 유동룡(일본명 이타미 준)의 딸, 유이화가 설계한 칠곡의 카페 ‘시호재(時弧齋..

내가 왜 너희들 때리면서 스트레스까지 받아야 하냐?

[이기호의 유머란 무엇인가] 내가 왜 너희들 때리면서 스트레스까지 받아야 하냐?[1] 유머와 죽음재생이기호 소설가·2018 동인문학상 수상자입력 2026.01.05. 23:45업데이트 2026.01.06. 11:1 일러스트=이철원중학교 때 나를 가르쳤던(3년 내내 담임을 맡았던) J 선생님은 알루미늄 카본 재질의 선수용 양궁 화살로 학생들 종아리를 ‘즐겨’ 때리던 분이셨다(내가 다녔던 중학교에 유명한 양궁부가 있었다). J 선생님의 담당 과목은 수학. ‘수포자’라는 단어가 아예 없던 시절부터 선제적으로 그 길을 걸어갔던 나와 내 친구들은 수학 시간마다 칠판 앞으로 불려 나가 종아리를 맞곤 했는데, 그때마다 붕붕 말벌 날아오르는 소리가 났다(양궁 화살이 공기를 가를 때 그런 소리가 났다. 양궁 화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