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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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아주기

문철수의 시로 보는 세상 서천신문 기사입력 2025-04-25 10:07안아주기 -나호열 어디 쉬운 일인가나무를, 책상을, 모르는 사람을안아 준다는 것이물컹하게 가슴과 가슴이 맞닿는 것이어디 쉬운 일인가그대, 어둠을 안아 보았는가무량한 허공을 안아 보았는가슬픔도 안으면 따뜻하다마음도 안으면 따뜻하다가슴이 없다면우주는 우주가 아니다드디어 지난한 시간의 끝을 볼 수 있겠다. 누군들 그렇지 않겠는가. 결론 없는 정쟁의 가쁘고 거친 고성들 속에서 어찌 지치지 않겠는가. 나라는 강풍 속 대나무처럼 부러질 듯 휘청거리는데.분명한 것은 기준이 되는 법이 있다. 그러나 어떤 결론이 나던 간에 승복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면 어느 한쪽에서는 불의에 승복한다는 감정을 감출 수 없을 것이다.그러게 그게 “어디 쉬운 일..

왕과 왕비들의 묘… 경기 ‘동구릉·사릉’

은빛 억새가 수놓은 ‘조선의 명당’…600년 시간을 거닐다[박경일기자의 여행]박경일 전임기자+ 구독입력 2026-10-29 09:27수정 2026-10-29 14:00■ 박경일기자의 여행왕과 왕비들의 묘… 경기 ‘동구릉·사릉’ 도성 동쪽의 아홉 능 ‘동구릉’태조·문종 등 9명의 왕들 묻힌곳이성계 누운 건원릉엔 억새 장관내달 봉분뒤 담장 엿새만 개방돼 단종의 비가 잠든 ‘사릉’동구릉서 차로 20분 단출한 봉분열여덟 남편 잃은 정순왕후 묻혀능침 뒤엔 恨서린 붉은 소나무길경기 구리 동구릉의 건원릉. 조선 왕릉 가운데 유일하게 봉분을 억새로 덮었다. 봉분 아래로 정자각과 비각, 홍살문이 차례로 늘어섰고, 그 둘레를 가을빛 숲이 감쌌다. 해마다 억새 만개 시기에 맞춰 시행하는 능침 특별개방 때 찍은 사진이다. 국..

유물과의 대화 2026.10.30

[308] 매륜남비(埋輪攬轡)

[정민의 世說新語] [308] 매륜남비(埋輪攬轡)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입력 2015.04.01. 03:00 후한(後漢) 순제(順帝) 때 일이다. 장강(張綱) 등 8인에게 전국을 순시해서 관리들의 비리를 규찰하라는 명이 내렸다. 모두 명을 받들어 해당 지역으로 떠났다. 장강만은 낙양의 도정(都亭)에다 수레바퀴를 파묻고 이렇게 말했다. "승냥이와 늑대가 조정을 맡고 있는데 여우 살쾡이를 어이 물으리(豺狼當路 安問狐狸)." 그러고는 당시 권력을 멋대로 농단하던 대장군 양기(梁冀)가 임금을 업신여긴 일을 15가지로 조목조목 나열하며 격렬하게 탄핵했다. 낙양이 이 일로 발칵 뒤집혔다.후한 환제(桓帝) 때 기주(冀州) 땅에 극심한 흉년이 들었다. 도적 떼가 창궐하고 탐관오리가 횡행해 민심이 흉흉했다. 황제는 범..

맛 잇는 식당, 맛있는 현대사 - 군산 이성당

간판? 안 바꿔, 가격? 안 올려…80년 빵집의 고집중앙일보입력 2026.10.30 00:04손민호 기자 구독맛 잇는 식당, 맛있는 현대사 - 군산 이성당군산 ‘이성당’ 식구들. 4대 김현주 대표를 중심으로 오른쪽에 남편 조성용 대두식품 대표가, 왼쪽에 막내딸 조윤주 이사가 자리했다. 1945년 문을 연 이성당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 중 한 곳이다. 이성당 건물은 1910년대부터 빵집으로 사용됐다. 우상조 기자군산 ‘이성당’과 대전 ‘성심당’은 국내 빵집의 쌍두마차다. 매출은 성심당이 높지만, 역사는 이성당이 더 길다. 이성당은 국내 최고(最古) 빵집 중 한 곳이다. 이성당이 가장 오래된 빵집이라고 단정하지 못하는 건 다른 빵집의 유래가 명확하지 않아서다. 이성당은 확실하다. 1945년 개업했다. ..

카테고리 없음 2026.10.30

강원도 고성

울산바위 야호~ 눈호강 단풍러닝중앙일보입력 2026.10.30 00:09백종현 기자 구독강원도 고성 신선대에서 본 설악산 울산바위의 가을 풍경. 가을빛 번진 숲 위로 거대한 암벽이 병풍처럼 펼쳐졌다. 울산바위를 정면으로 조망할 수 있어 신선대는 사계절 발길이 이어진다. 화암사를 들머리 삼아 한시간쯤 오르면 신선대에 닿는다.늦가을 강원도 고성을 가면 산과 바다 사이를 부지런히 오가야 한다. 신선대(645m)에 오르면 단풍 물든 울산바위의 압도적인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고, 포구로 내려가면 막 올라오기 시작한 도루묵으로 마음마저 든든해진다. 단풍 산행에 제철 별미를 곁들여 늦가을 고성 여행을 즐겼다.가을엔 바다보다 산고성에서는 으레 동쪽으로 눈길이 간다. 포구와 바다가 있는 쪽이다. 가을에는 바다를 잠시 등져..

카테고리 없음 2026.10.30

축시를 쓰다

가끔 결혼식 소식이 들려오면가슴이 설렌다. 48년전의 젊음으로 돌아가는 느낌으로 한쌍의 혼인을 축하해 드린다이러다가 축시 전문이 되는게 아닐까 ㅎㅎㅎ같이 가요 우리당신은 저기서 오고나는 여기서 기다렸어요수많은 길을 걸어마주친 당신은나의 기적이어요오늘은 서로의 마음 속에푸르게곧게오래오래나무 한 그루 심는 날이어요같이 가요하루가 지나고또 하루가 올 때마다당신은 내게 빛나는 선물이어요변함없이 고마운 사람이어요

"사랑은 낭만 아닌 노력… 결국 남는 건 남을 위한 마음"

"사랑은 낭만 아닌 노력… 결국 남는 건 남을 위한 마음"'21세기 인문가치포럼' 기조 강연이해인 수녀가 건네는 '작은 위로'4:14황지윤 기자입력 2026.10.28. 00:39업데이트 2026.10.28. 10:29 22일 부산 수영구 올리베따노 성베네딕도 수녀회에서 이해인 수녀./20261022 김동환 기자“기쁠 때엔 너무 드러나지 않게 감탄사를 아껴 둡니다. 슬플 때엔 너무 드러나지 않게 눈물을 아껴 둡니다. 이 가을엔 나의 마음 길들이며 모든 걸 참아 냅니다. 나에 도취하여 당신을 잃는 일이 없기 위하여 -”27일 오전 부산 수영구 광안동 올리베따노 성베네딕도 수녀회 본원으로 전화를 걸자 이해인(81) 수녀가 활기차게 전화를 받았다. ‘명랑구름수녀’라는 별명을 가진 이의 음성이 틀림없었다..

각전 스님의 마음 읽기

각전 스님의 마음 읽기성찰중앙일보입력 2026.10.28 00:10각전 스님 범어사 교육국장하늘이 높아져 가고 있다. 높아진 하늘은 높은 정신을 재촉하고 서늘한 공기는 마음을 차분하게 한다. 책 읽고 외우며 사색하기 좋은 계절이다.내가 맡고 있는 범어사 금정불교대학에서 이번 늦가을에 암송대회를 한다. 암송주제는 원효 스님의 ‘발심수행장’이다. ‘발심수행장’은 글자 숫자가 705글자로 반야심경의 2.6배이다.참괴는 자신을 부끄러워하는 것불가의 수행은 참괴로부터 시작애착을 떠나야 자유에 이르게 돼원효 스님(617~686)은 당나라 유학길에 해골 물을 마시고 깨달음을 얻어 온 우주가 오직 마음임을 알았다. 이를 삼계유심(三界唯心·온 세계가 오직 마음이다)이라 한다. 그 원효 스님이 후학들을 위해 지은 글이 ‘..

붓다를 만나다 2026.10.28

시 의 소재 찾기

시 의 소재 찾기 1. 관찰 – 사례 수집과 의미 분석 예문 1간판 없는 집나호열(시인·문화평론가)어디라고 가릴 곳 없이 건물마다 담쟁이덩굴처럼 간판이 붙어 있다. 각종 상점, 병원, 음식점 등등의 난립한 간판을 보고 있노라면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이다. 될 수 있으면 많은 손님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라고 애써 이해를 하고, 그곳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편리를 위한 안내판이라고 생각을 바꿔도 여전히 간판의 효용성을 긍정하기 힘들다.다른 쪽으로 우리의 삶을 들여다보면 불쑥 유령처럼 다가오는 간판이 있다. 경기가 어려워 취업의 문을 좁고 치열한 삶의 경쟁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출신이 어디고, 쟁쟁한 부모의 배경, 어느 대학을 나왔으며, 무슨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지 이른바 스펙(specification)이라 약칭해서 ..

①노인은 누구인가

법정 정년 넘긴 ‘6074’…“나는 노인 아냐” “사회참여 기회 더 줘야” 응답 76%송호진기자수정 2026-10-27 07:23인구오너스, 위기에서 기회로①노인은 누구인가지난 14일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노인종합복지관에서 열린 시니어 모델 워킹 프로그램에서 참가자들이 수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승배 기자 photolee@hani.co.kr 우리나라 노년층은 자신의 경험을 살려 사회에 참여하고 싶다는 바람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노년이 길어진 만큼 돌봄의 부담을 가족에게 맡기기보다 국가와 지역사회가 책임져야 한다는 인식도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공공 돌봄을 두텁게 지원하고, 노년층의 다양한 욕구에 맞춰 사회 참여 기회를 넓혀야 초고령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밝혔다.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