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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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려지지 않은 저자가 쓴 책들이 내 학문에 큰 도움

잘 알려지지 않은 저자가 쓴 책들이 내 학문에 큰 도움수정 2026-10-05 18:59펼침9:32 [길을 찾아서-물리학자 장회익 경계를 넘어]13화 명품보다는 몸에 맞는 허름한 옷광고일러스트레이션 유아영한 사람의 학문적 성장을 위해 필요한 요소는 매우 다양하겠지만, 그 가운데도 크게 두드러지는 다음의 두 가지를 뽑을 수 있다. 그 하나는 스승을 잘 만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책을 잘 만나는 것이다. 나는 스승 복도, 책 복도 그리 잘 타고난 사람이 아니지만, 굳이 한 쪽을 선택한다면 책 쪽이 더 큰 역할을 한 듯하다.중학교 졸업 무렵, 성급하게도 나는 우리나라의 장래가 과학기술의 진흥에 달려있다고 생각하여 공업고등학교 진학을 선택했다. 그러자 첫 학년 담임 선생님은 학교에서 배운 것만으로는 장래 대학..

철학 강의실 2026.10.06

묘지 관리했던 시인의 ‘죽음 수업’

묘지 관리했던 시인의 ‘죽음 수업’ [.txt]신동욱기자수정 2026-10-02 09:15 산역-주검을 돌보다 l 성윤석 지음, 이음, 2만2000원광고‘산역-주검을 돌보다’는 성윤석 시인이 묘지 관리 일을 3년간 하며 ‘죽음’을 돌본 체험을 담았다. 이 책은 ‘현장-죽음을 손으로 만지다’라는 주제로 시작한다. 이 장에서 성 시인은 뼈와 살을 발라 주검을 해체하는 노인회장, 산소에 올린 북어를 손질해 파는 여인 같은 사람을 만난다. 또 그는 발을 헛디뎌 정신을 잃었다가 무덤에서 나온 귀신을 봤다고 말한다. “무덤은 사자의 집”이란 말은 책의 한 부분을 압축한다.두번째 ‘조우-죽은 것들과 만나다’에는 급수병이었던 군대 시절 마네킹(사실은 비극적으로 숨진 딸이다)을 이고 가는 ‘노인 귀신’이 나온다. “호기..

카테고리 없음 2026.10.06

창작의 자유와 정치 선전의 경계 넘나든 ‘암살자(들)’

창작의 자유와 정치 선전의 경계 넘나든 ‘암살자(들)’중앙일보업데이트 2026.10.05 09:53문소영 기자중앙일보 논설위원 구독문소영 논설위원역사를 다룬 영화에는 늘 왜곡 논란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개봉한 영화 ‘암살자(들)’에 대한 반발은 유난히 거세다. 호화 출연진을 내세운 하반기 기대작으로 추석 연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지만, ‘1974년 8월 15일 육영수 여사 피격의 배후가 박정희 전 대통령인 듯 암시했다’는 비난이 쏟아지며 연휴 마지막 날부터 관객이 급감했다. 감독은 이를 부인했으나 개봉 2주차 무대인사와 부산국제영화제 행사도 취소됐고, 유명 유튜버들도 리뷰 영상을 비공개로 돌렸다.결론 정하고 역사 짜 맞춘 인상정치권·유족에 앞서 관객 반발2030, 표현의 자유 형평성 요구사실 검증 ..

문화평론 2026.10.06

국내여행 일타강사⑫ 김광석 그리고 대구 골목

“나훈아 말고 김광석? 누꼬?” 대구 뒤집은 그 길 뜻밖 사연에디터손민호카드 발행 일시2024.01.03국내여행 일타강사⑫ 김광석 그리고 대구 골목한 살을 더 먹었다. 나이를 먹는 게 더 이상 즐겁지 않게 된 건 김광석을 듣고 나서부터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곳으로 가는 걸음을 선뜻 내딛지 못하고서부터고, 머물러 있는 줄 알았던 청춘이 어느새 내 것이 아닌 걸 알고 나서부터다. 나이를 먹는 건 이제, 내가 떠나온 것도 아니고 내가 떠나보낸 것도 아닌 것들로부터 점점 더 멀어져 가는 일이다.1월이 시작하면 희망찬 새해를 노래해야 하는데, 나 같은 ‘아재’는 계절병이 도져 맥없이 가라앉는다. 1월은 김광석(1964~1996)을 추모하는 달이어서다. 그는 1월에 태어났고(22일) 1월에 죽었다(6일). 오..

재산 탐냈다면 보물 잃었다, 간송이 지켜낸 위대한 유산

재산 탐냈다면 보물 잃었다, 간송이 지켜낸 위대한 유산에디터 강혜란카드 발행 일시2024.05.17문화 비타민관심문화 콘텐트 ‘복합 비타민제’…주말을 ‘업그레이드’ 하세요요즘 서울 성북동 간송미술관은 2년 만에 열린 ‘간송의 보물 곳간’을 들여다보려는 관람객으로 북적입니다. 1938년 세워진 보화각이 1년7개월간 보수·복원 공사를 마친 것을 계기로 ‘보화각 1938: 간송미술관 재개관전’(6월 16일까지)이 열리고 있어서죠. 예전엔 봄·가을 상설전시 때마다 이 흰색 건물 앞에 끝도 없는 줄이 늘어서곤 했는데, 요즘엔 인터넷 사전예매(회차당 100명, 무료) 덕분에 그 같은 수고는 피할 수 있습니다.반원형 돌출 구조에 비대칭 구성이 멋들어진 보화각은 간송 전형필(1906~62)의 꿈의 공간이었습니다. 당시..

유물과의 대화 2026.10.06

팬데믹 이후 도서관 대출 빅데이터 분석 ③ 서울

[단독]서울 하늘 아래 책 대출 격차 3배…강동이 ‘도서관 힙’[.txt]임인택기자수정 2026-10-03 09:36팬데믹 이후 도서관 대출 빅데이터 분석 ③ 서울대출률, 강동·강남·양천·서초·마포·성동순노원·광진·서대문·은평 등 하향세 주목소득·도서관 인프라 외 ‘경험값’ 영향 커서울 25개 자치구의 도서관에서 그간 치러온 행사 등의 사진으로 해당 구를 형상했다. 녹색일수록 인구당 도서관 도서 대출률이 높고, 적색일수록 낮다. 송파·광진·동작구 등 일부를 제외한 ‘한강 벨트’가 녹색 지대로 부각되어 보인다. 구별 도서관 ‘대출 상위 5000종’ 기준이다. 서울시 구별 도서 대출률의 격차는 3.2배로, 전국 광역 지자체별 격차(4.4배)보단 적었다. 그래픽 김은정 기자 ejkim@hani.co.kr 한겨..

카테고리 없음 2026.10.06

아침가리계곡 트레킹

햇살 반짝이는 계곡을 지나 “진짜 모험 떠나는 것 같아”수정 2026-09-20 08:10 박준형의 아이와 백패킹 백패커들과 걸은 방태산 아침가리계곡계곡 트레킹에서 등산스틱은 안전한 보행을 위한 중요한 장비다. 균형을 잡아주는 것은 물론, 발을 내딛기 전 물의 깊이를 가늠하는 데도 유용하다. 박준형 제공 ‘위이잉’ 휴대전화 알람의 진동음에 눈을 떴다. 실눈을 뜨고 시간을 확인했다. “서진아, 6시야. 이제 일어날까?” 침낭을 몸에 돌돌 말고 잠든 아들을 깨웠다. 텐트 밖으로 나오자, 밤새 머물렀던 공기가 콧잔등을 스쳤다. 기지개를 켜며 하늘을 올려다봤다. 30도를 훌쩍 넘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8월이었지만, 강원도의 아침은 선선했다.“안녕히 주무셨어요?” “좋은 아침입니다!” 캠핑장 곳곳에서 인사를 건..

[나무편지] 냄새로 이름을 얻고 꽃 속에 문턱을 세운 덩굴

[나무편지] 냄새로 이름을 얻고 꽃 속에 문턱을 세운 덩굴★ 1,361번째 《나무편지》 ★ 지난 몇 차례 《나무편지》에서 담쟁이덩굴과 등처럼 다른 나무의 몸을 빌려 햇빛 쪽으로 제 몸을 올리는 덩굴식물 이야기를 전해드렸습니다. 덩굴식물을 이야기하는 동안, 매일 오가는 길에서 마주친 덩굴식물이 하나 있습니다. 앙증맞고 예쁜 꽃을 피운 계요등(Paederia scandens (Lour.) Merr.)입니다. 계요등은 지난 해의 《나무편지》에서도 쓴 적 있습니다. 그때는 9월 초였고 오늘은 10월 6일입니다. 한여름부터 피어난 계요등 꽃이 자취를 감추고 열매가 눈에 띄어야 할 때입니다. 아침 저녁 바람이 싸늘해졌지만, 길가의 계요등 꽃은 여전합니다. 계요등의 길쭉한 꽃통 바깥은 희고, 안쪽에는 붉은..

[303] 생사요법 (省事要法)

[정민의 世說新語] [303] 생사요법 (省事要法)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입력 2015.02.25. 03:00 해도 해도 일은 끝없고 가도 가도 길은 멀다. 속도만 숨 가쁘지 손에 잡히는 것이 없다. 불안해서 더 하고 그럴수록 더 불안하다. 한 가지 일을 마치면 다른 일이 줄지어 밀려온다. 인생에 편한 날은 없을 것만 같다. 산적한 일 앞에 비명만 질러대느니 일을 덜어 마음의 평화를 구하는 처방이 절실하다.홍길주(洪吉周·1786~1841)가 '수여연필(睡餘演筆)'에서 말했다. "일 중에 오늘 해도 되고 열흘 뒤에 해도 되는 것이 있다면 오늘 즉시 해치운다. 오늘 해도 괜찮고 1년이나 반년 뒤에 해도 괜찮은 것이라면 한쪽으로 치워둔다. 이것이 일을 더는 중요한 방법(省事要法)이다." 욕심 사납게 다 붙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