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문화평론 421

"계엄도 탄핵도 모두 칼춤이다…지금 여야는 한풀이 정치"

"계엄도 탄핵도 모두 칼춤이다…지금 여야는 한풀이 정치"중앙일보 입력 2025.01.17 00:46백성호의 현문우답개척교회라지만 자신의 좁은 집이었다. 교인은 어머니와 아내, 그리고 자녀 둘. 그게 전부였다. 1990년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서 교회를 개척한 류영모 목사는 결국 교인 1만6000명의 한소망교회(일산)를 일구었다. 사람들은 그를 가리켜 “쓰리맨”이라고 부른다. 맨손과 맨몸으로 맨땅에서 우뚝 섰기 때문이다.류영모 목사는 몸소 개척해 34년간 일군 교회를 후임 목사에게 훌훌 승계했다. 승계 과정은 무척 투명하고 모범적이었다. 류 목사는 "교회의 주인은 저도 아니고 후임도 아니다. 하나님이다"라고 말했다. 김현동 기자지난해 11월, 70세 정년을 맞이한 류 목사는 피땀으로 일군 교회를 후임 목사에..

문화평론 2025.01.17

일본 장수 사야카는 왜 김충선이 됐나

명분 없는 전쟁에 염증, 피 대신 문화국 귀화중앙일보입력 2025.01.10 00:34 업데이트 2025.01.10 10:06일본 장수 사야카는 왜 김충선이 됐나이숙인 동양철학자·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일본인 사야카(沙也可)는 스무살 남짓의 나이에 조선 정벌의 선봉장으로 부산에 상륙한다. 본격적인 침략군에 앞서 척후병으로 군사 3000명을 이끌고 온 좌선봉(左先鋒) 사야카는 상륙한 지 이틀 후 1592년 4월 15일에 조선의 백성들에게 효유서(曉諭書)를 돌린다. “조선 백성들은 전과 다름없이 마음 편히 생업에 종사하시고 절대 동요하지 마시오. 나는 왜장으로 왔지만 당신 나라를 공격할 뜻이 없고 당신들을 괴롭힐 뜻이 없소이다. 나는 본디 동토(東土, 조선)가 예의지국이라는 말을 들은 바 한 번 와 보기를 ..

문화평론 2025.01.10

2024. 서울 지역학 페스타의 의미와 성과

2024. 서울 지역학 페스타의 의미와 성과 나호열 (도봉학연구소장)   도봉문화원은 급격하게 변화하는 문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과거의 향토 사료 발굴과 전승에 머물렀던 문화원의 역할을 탈피하고 지역의 유, 무형의 문화자산을 아카이빙(archiving), 즉 체계적으로 보관함으로써 향후 새로운 문화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었다. 이렇게 아카이빙 구축과 생활 문화를 바탕으로 하는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세대 간의 소통과 문화 향유의 통로를 넓히는 지역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체계가 요구되었다. 이에 따라 도봉문화원은 부설기관으로 도봉학연구소를 개설하여 교수, 학술활동가, 지역에서 활동하는 문화활동가 등 유능한 여러 분야의 연구위원들을 초빙하여 매년 학술지 『도봉학..

문화평론 2025.01.07

조선 건국은 결국 역사의 발전이었다

조선 건국은 결국 역사의 발전이었다중앙일보입력 2025.01.03 01:021392년 고려 멸망, 조선의 건국이익주 역사학자혼란과 무질서, 충격과 슬픔 속에 한해가 시작되고 있다. 하지만, 그래도 역사는 발전한다는 희망과 정의가 승리한다는 믿음으로 이 어려움을 이겨내야 한다. 역사의 발전은 아주 긴 시간을 두고 일어나기 때문에 길어야 100세에 불과한 사람의 일생으로는 목격할 수 없다. 단지 희망과 믿음을 버리지 않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할 뿐이며, 먼 훗날의 정당한 평가를 기대할 뿐이다. 우리 역사 속에도 그때는 몰랐지만, 역사의 발전으로 평가되는 사건이 있다. 바로 1392년 조선 건국이다.공민왕 피살로 고려말 개혁 좌초우왕 통치 14년 최악의 암흑기사대부 좌장 이색 우왕 비판 안 해정도전 “부작위 책..

문화평론 2025.01.03

‘어디로’ 아닌 ‘어떻게’… 평범한 삶 속 숨은 재미를 찾다

‘어디로’ 아닌 ‘어떻게’… 평범한 삶 속 숨은 재미를 찾다[박경일기자의 여행]문화일보입력 2024-12-26 09:11업데이트 2024-12-26 09:15부탄을 대표하는 명소인 불교사원 탁상 곰바. 부탄 국민의 행복한 삶의 바탕에는 티베트 불교가 있다. 욕망을 절제하고 자연 앞에 겸손하며 나보다 주변을 먼저 챙기는 부탄의 전통은 모두 종교적 가르침에서 온 것이다.■ 박경일기자의 여행 - 올해의 여행 BEST 5글·사진=박경일 전임기자 parking@munhwa.com한 해 동안 Culture&Life가 줄곧 관심을 기울였던 건 ‘여행하는 방법’이었다. 여행에 관한 한 ‘발견의 시대’는 끝났다. 모든 명소는 샅샅이 수색됐으며, 속속들이 꺼내어졌다. 여행 정보의 유통도 빨라져서 ‘몰라서 못 가는’ 곳이란..

문화평론 2024.12.27

젠더 갈등 드러낸 문제작웹툰 '이세계 퐁퐁남' 작가 퐁퐁

"퐁퐁남이 여혐이라고? 억울하다 말도 못하나 페미니즘 해도 너무해"[아무튼, 주말][정시행 기자의 드라이브]젠더 갈등 드러낸 문제작웹툰 '이세계 퐁퐁남' 작가 퐁퐁정시행 기자입력 2024.12.21. 00:30   '여혐' 논란으로 네이버웹툰에서 차단된 웹툰 '이세계 퐁퐁남'의 얼굴 없는 작가 퐁퐁. 그는 본지와 첫 언론 인터뷰를 갖고 처음으로 얼굴을 드러냈다. "가족에게 피해가 갈 수 있으니 실명만 밝히지 말아달라"고 했다.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정치권 진영 갈등이 위험 수위를 향해 차오르던 지난가을, 마치 쌍둥이 같은 전쟁이 인터넷 만화판에서 벌어졌다. 한 짤막한 웹툰을 두고 MZ 세대가 남녀로 갈려 석 달을 싸운 것이다.상대를 없애야 내가 산다는 절박함, 너는 어느 편인지 묻는 날 선 긴장, 혐오..

문화평론 2024.12.21

'혼돈의 한국' 가장 큰 문제는 교육… 타협할 줄 모르는 정치인 양산

'혼돈의 한국' 가장 큰 문제는 교육… 타협할 줄 모르는 정치인 양산[김윤덕이 만난 사람] '이미륵賞' 한국학자 베르너 사세김윤덕 기자입력 2024.12.09. 00:12업데이트 2024.12.09. 09:18   베르너 사세 교수는 자신의 한자 이름이 ‘세상을 생각한다’는 뜻의 ‘思世(사세)’라며 웃었다. 헌책방이 많아 70년대부터 드나들었다는 인사동에서 그를 만났다. /김지호 기자반세기 한국학 연구자로 살아온 베르너 사세 함부르크대 명예교수를 만난 건 그가 올해 ‘이미륵상’ 수상자였기 때문이다. “전생에 한국인이었고, 현생은 독일로 유배온 것”이라고 했을 만큼 한국을 사랑하는 그는 69세였던 2010년 무용가 홍신자와 결혼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시상식을 위해 전남 담양에서 온 사세 교수를 인사동에서 ..

문화평론 2024.12.09

"빵 없으면 케이크 먹으라"… 대중 분노가 만든 가짜 뉴스죠역사 속 오해들

[신문은 선생님] [숨어있는 세계사] "빵 없으면 케이크 먹으라"… 대중 분노가 만든 가짜 뉴스죠역사 속 오해들 정세정 장기중 역사 교사기획·구성=윤상진 기자입력 2024.12.04. 00:30     영국 화가 윌리엄 해밀턴이 그린 ‘마리 앙투아네트의 처형’(1794년). 앙투아네트 왕비(흰 드레스를 입은 사람)가 단두대로 끌려가는 모습이에요. /게티이미지코리아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나요? 18세기 후반의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가 했다고 알려진 말인데요. 최근 스위스에서 열린 경매에서 마리 앙투아네트와 관련이 있는 300캐럿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약 67억원에 낙찰됐다고 합니다. 1780년대 중반엔 한 프랑스 여성이 앙투아네트를 사칭해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빼돌렸대요. ..

문화평론 2024.12.06

날 부르는 ‘새로운 여행’

해상 정원 된 폐바지선… 마음 챙기는 무인도 체험… 날 부르는 ‘새로운 여행’[박경일기자의 여행]문화일보입력 2024-11-21 09:09업데이트 2024-11-21 09:42부산 영도 물양장 부근의 폐바지선을 활용해 만든 해상 정원.■ 박경일기자의 여행 - 혁신적 여행 콘텐츠 선도하는 관광벤처들여행이 달라지고 있다. 변화를 이끄는 건 수요자의 다양한 욕망이지만, 여행이 바뀌고 있다는 건 ‘공급의 변화’로 감지된다. 여행의 중심이 ‘소유’에서 ‘체험’으로 이동하는 것도, 반려견 여행이 급속도로 확산하는 것도, 결국 ‘여행산업의 변화’로 드러난다는 얘기다. 시작은 소비자들의 수요였지만, 변화를 견인하는 건 체험 프로그램 개발이나 새로운 서비스의 도입과 확대다. 결국, 여행이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는 건, 우..

문화평론 2024.11.21

하루가 다르게 짧아지는 '예술'

[전문기자의 窓] 하루가 다르게 짧아지는 '예술'김성현 문화전문기자입력 2024.11.06. 00:21 신유청 연출, 황정은 각색, 조승우 주연, 예술의전당 연극 '햄릿' 공연 장면. /예술의전당 과연 햄릿이 유언을 남겼던가? 배우 조승우의 주연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셰익스피어 연극 ‘햄릿’을 보다가 문득 들었던 의문이었다. 전반 공연 시간만 1시간 45분. 웬만한 영화 한 편이 끝날 시간이지만, 20분의 중간 휴식 이후에 다시 1시간에 이르는 후반부가 이어졌다. 총 3시간의 연극 마지막 장면에서 극중 덴마크 왕궁은 이미 복수와 음모의 연쇄 폭발로 선혈이 낭자하다. 그런데 쓰러진 왕자 햄릿은 절친 호레이쇼에게 의미심장한 유언을 남긴다. 이국(異國) 노르웨이의 왕자에게 덴마크 왕위를 물려주라는 당부였다...

문화평론 2024.11.07

1930년대 서울에 첫 '아파트'… 지금은 10명 중 6명이 살죠아파트

[신문은 선생님] [뉴스 속의 한국사] 1930년대 서울에 첫 '아파트'… 지금은 10명 중 6명이 살죠아파트유석재 기자기획·구성=윤상진 기자입력 2024.10.31. 00:30                            최근 ‘아파트’라는 노래로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로제(왼쪽)와 브루노 마스. /인스타그램 걸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로제가 미국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함께 부른 신곡 ‘아파트’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미국 빌보드 ‘핫100′ 8위에 올랐다는 뉴스가 나왔어요. 이와 함께 42년 전에 나온 윤수일의 ‘아파트’도 덩달아 재조명되고 있습니다.한국에서 ‘아파트’는 공동 주택인 아파트먼트(apartment)를 줄여 부르는 말인데요.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5층 이상의 건물을 층마다 여러 집으..

문화평론 2024.10.31

극한 매운맛 뜨는데... '원조' 청양고추가 밀려난다, 왜?

극한 매운맛 뜨는데... '원조' 청양고추가 밀려난다, 왜?불닭 등 인공 맛에 밀려난 '청양' 신지인 기자입력 2024.10.22. 00:40업데이트 2024.10.22. 05:52  맵기로는 내가 제일이었는데… - 서울의 한 전통시장에서 청양고추를 판매하고 있는 모습. 해마다 청양군에서 재배되는 고추의 재배 면적은 줄어드는 추세다. 2019년 5420헥타르에서 2023년 4891헥타르로 4년 만에 10% 가까이 줄었다. /뉴시스 마라탕 가게가 5년 만에 10배 증가해 전국에 4000개가 넘고, 해외에선 ‘매운맛 도전 먹방’의 대명사인 ‘불닭볶음면’이 한해 1500억원어치가 팔린다. 일반 타바스코 소스보다 10배가량 더 매운 핫소스가 인기를 끄는 나라. 한국은 ‘매운맛 중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문화평론 2024.10.22

"한강, 너무 어둡다"했던 영미 출판계… 10년 전부터 "노벨상감"

"한강, 너무 어둡다"했던 영미 출판계… 10년 전부터 "노벨상감"해외에 한강 처음 알린 두 주역황지윤 기자입력 2024.10.15. 00:48업데이트 2024.10.15. 13:02   이구용 KL매니지먼트 대표는 14일 인터뷰에서 “‘채식주의자’ 영어판 출간까지 꽤 걸렸는데 묵묵히 기다려준 점이 참 고마웠다.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왼쪽)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는 문학 에이전트 바버라 지트워는 “한국 문학은 세계에서 경쟁력을 갖췄지만, 해외에서 100만부 넘게 팔린 작품은 없다. 갈 길이 남았다”고 했다. 2017년 한국을 찾았을 때 모습. /전기병·박상훈 기자해외에서 아무도 소설가 한강을 모르던 시절, 한강을 발굴해 키운 문학 에이전트들이 있다. 이구용 KL매니지먼트 대표와 미국 뉴욕..

문화평론 2024.10.15

"지방 소멸까지 30년…메가시티 3개만 남는다"

"지방 소멸까지 30년…메가시티 3개만 남는다"중앙선데이입력 2024.10.12 00:01업데이트 2024.10.12 06:46업데이트 정보 더보기지면보기배현정 기자                                                 ‘수도권 집중’ 경고한 김시덕 도시 답사가한국은 경제·일자리·인구 ‘수도권(서울·경기도) 집중도’ 1위 국가다. 한국·일본·미국·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 7개국이 가입돼 있는 ‘30-50 클럽’(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인구 5000만 명 이상 국가)에서 한국의 수도권 집중화 현상은 유독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국민의 50.7%(2023년 기준)가 수도권에 산다. 일자리의 58.5% 역시 수도권에 몰려 있다. 이에 반해 미국의 일자리, 인..

문화평론 2024.10.12

金剛처럼 고집 센 상남자, 그가 그린 웅대한 한국의 山[아무튼, 주말]

金剛처럼 고집 센 상남자, 그가 그린 웅대한 한국의 山[아무튼, 주말][김인혜의 살롱 드 경성]근대 한국화단의 큰 봉우리금강산의 화가 소정 변관식 김인혜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입력 2024.10.05. 00:35업데이트 2024.10.05. 10:41   한국화가 소정(小亭) 변관식의 별명은 ‘변고집’이었다. 하도 고집이 세서 그랬다. 일화는 수없이 많다. 1930년대 강원도 고성 석왕사에 있다가 마을로 내려가 술을 마시던 중, 주막 옆 역에서 기차가 들어오는 걸 보더니 갑자기 경성에 가고 싶어졌단다. 막 출발하는 경성행 열차를 잡아타려니 일본 순사가 뜯어말렸고, 힘 세기로 유명한 변관식은 그 순사를 때려눕혔다. 경성 태화관에서 열린 화가 모임에서 총독부 일본인 고위 관료가 기생을 농락하며 장난질을 ..

문화평론 2024.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