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2025/01/07 9

2024. 서울 지역학 페스타의 의미와 성과

2024. 서울 지역학 페스타의 의미와 성과 나호열 (도봉학연구소장)   도봉문화원은 급격하게 변화하는 문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과거의 향토 사료 발굴과 전승에 머물렀던 문화원의 역할을 탈피하고 지역의 유, 무형의 문화자산을 아카이빙(archiving), 즉 체계적으로 보관함으로써 향후 새로운 문화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었다. 이렇게 아카이빙 구축과 생활 문화를 바탕으로 하는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세대 간의 소통과 문화 향유의 통로를 넓히는 지역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체계가 요구되었다. 이에 따라 도봉문화원은 부설기관으로 도봉학연구소를 개설하여 교수, 학술활동가, 지역에서 활동하는 문화활동가 등 유능한 여러 분야의 연구위원들을 초빙하여 매년 학술지 『도봉학..

문화평론 2025.01.07

'칼럼계 아이돌' 김영민 교수, 이번엔 '중국이란 무엇인가'를 물었다

'칼럼계 아이돌' 김영민 교수, 이번엔 '중국이란 무엇인가'를 물었다중앙일보입력 2021.02.17 16:12 업데이트 2021.02.18 23:36『중국정치사상사』를 쓴 김영민 서울대 교수. 14일 오후 서울 서교동 한 카페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지난해 에세이집 『공부란 무엇인가』를 통해 '공부란 무엇인가?'를 물었던 김영민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가 이번엔 '중국이란 무엇인가?'라는 새 질문을 들고 돌아왔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중국의 정치사상의 방대한 역사를 다룬 학술서 『중국정치사상사』(사회평론아카데미)를 펴냈다. 중국 사료뿐 아니라 한국, 일본, 서양 학계의 다양한 문헌을 넘나들며 중국 정치사상의 긴 흐름을 포착한 학술서다. 책은 총 900여쪽, 이 중 말미에 첨부한 주석..

김영민 칼럼 2025.01.07

[209] 세심방환(洗心防患)

[정민의 세설신어] [209] 세심방환(洗心防患)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입력 2013.05.07. 23:06  최근 우리 사회에서 갑과 을의 논란이 전에 없이 뜨겁다. 늘 있어온 일인데 갑들의 잇단 안하무인 격 폭력과 횡포가 드러나면서 이참에 제대로 공론화가 될 모양이다. 힘센 갑이 약한 을 위에 군림하며 함부로 굴어온 관행이 빚은 결과다. 함께 건너가는 공생의 파트너를 천한 아랫것 다루듯 하니, 돈 버는 문제 이전에 인간적 모멸을 견딜 수가 없다. 천민 자본주의의 탄식이 절로 나온다.명나라 때 설선(薛瑄)은 '종정명언(從政名言)'에서 이렇게 말했다. "낮은 백성이 억울한데도 그 억울함이 풀리지 않는 것은 윗사람이 제대로 된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위를 지닌 자는 절대로 번거롭고 싫은 일을 마다하면..

친칠라취급주의 - 이상하

친칠라취급주의 - 이상하[2025 신춘문예]문화일보입력 2025-01-02 09:20업데이트 2025-01-02 10:13■ 2025 신춘문예 - 소설“누니가 하은이를 힘들게 한대”현서에게 들은 하은 씨는 제게 그런 사람이었어요. 아무 말이나 쉽게 뱉는 사람.현서는 하은 씨를 사랑으로 견디며 달래는 사람.“가만 보면 임여진, 너도 하은이랑 비슷한 데가 있어”현서가 재간이 좋거든요. 자주 가출했던 현서는 항상 거부할 수 없는 말로 저를 찾았죠.현관문을 열기 전부터 그만두어야겠다고 이미 다짐했는지도 몰라요. 오늘 낮에 지인으로부터 친칠라에 대한 말을 들어서겠죠. 하은 씨라고, 과장님께 말한 적은 없을 거예요. 하은 씨와 마주했던 두 시간 남짓을 되짚어보며 저는 집 현관문 앞에 섰습니다. 도어록 번호를 누르고..

2025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구인〉 광명기업 / 김용희

2025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구인〉 광명기업 / 김용희박숙인 2025. 1. 4. 17:35     〈구인〉 광명기업                김용희  외국인 친구를 사귀려면 여기로 와요 압둘, 쿤, 표씨투 친해지면 각자의 신에게 기도해줄 거예요 한국인보다 외국인이 더 많은 글로벌 회사랍니다 요즘은 각자도생이라지만 도는 멀고 생은 가까운 이곳에서 점심 식사를 함께해요 매운맛 짠맛 단맛 모두 준비되어 있어요 성실한 태양 아래 정직한 땀을 흘려봐요 투자에 실패해 실성한 사람 하나쯤 알고 있지 않나요? 압둘, 땀 흘리고 먹는 점심은 맛있지? 압둘이 얘기합니다 땀을 많이 흘리면 입맛이 없어요 농담도 잘하는 외국인 친구를 사귀어봐요 쿤과 표씨투가 싱긋 웃습니다    서서히   표정을 잃게 되어도..

초고령사회 첫해, '이기적 결정' 하라는 원로 제안

[태평로] 초고령사회 첫해, '이기적 결정' 하라는 원로 제안연명의료 등록자는 큰 폭 증가존엄하고 아름다운 마무리 위해장례 등 스스로 결정할 일 많아"나를 위한 결정, 가족·사회에 좋아"김민철 기자입력 2025.01.01. 00:10업데이트 2025.01.01. 01:27  2023년 10월 13일 오후 서울 삼성동 강남힐링센터에서 참석자들이 웰다잉 특강 도중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법을 배우고 있다. /오종찬 기자지난해 봄 고향에 내려가니 팔순이 넘은 부모님이 사전연명의료의향서에 서명했다고 알려주셨다. 이 문제에 대해 말씀드린 적이 없는데 어떻게 참여했는지 궁금했다. 자주 가는 마을회관, 게이트볼장에서 편안한 임종을 위해 꼭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퍼진 모양이었다. 자식들에게 알리는 것도 상담 과정에서 교육..

오 헨리 '마지막 잎새'에서 얻는 식물 지식 몇 가지

오 헨리 '마지막 잎새'에서 얻는 식물 지식 몇 가지 [김민철의 꽃이야기]김민철 기자입력 2025.01.07. 00:05   오 헨리의 단편 ‘마지막 잎새’는 내용 소개가 필요할까 싶지만 간단히 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가난한 화가 존시는 폐렴에 걸려 삶의 희망을 잃고 창밖으로 보이는 담쟁이덩굴 잎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그 잎이 다 떨어지면 자기도 죽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존시는 남은 담쟁이 잎을 셉니다.마지막 한 잎이 남은 밤, 북풍이 사납게 몰아쳤지만 다음 날도 그 잎은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것을 본 존시는 다시 삶의 의욕이 생겨 병이 낫지만 아래층에 사는 늙은 화가가 폐렴으로 죽습니다. 그 마지막 한 잎은 존시의 이야기를 들은 늙은 화가가 밤새 몰래 그려놓은 것이었습니다. 마지막 부분은 다음과 같습..

[나무편지] 아담한 절집을 장엄하게 하는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

[나무편지] 아담한 절집을 장엄하게 하는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  ★ 1,267번째 《나무편지》 ★   지난 해 말에 띄운 《나무편지》에서는 일본 시코쿠(四?) 가가와(香川)현에 속한 작은 섬 쇼도시마(小豆島)의 올리브나무를 보여드렸습니다. 쇼도시마는 그리 큰 섬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섬과 비교하자면 울릉도(72.86km²)의 두 배를 조금 넘고, 강화도(302.6 km²)의 절반쯤 되는 153.30 km²의 면적의 섬입니다. 이 섬에 사는 사람은 2만5천 명 정도인데, 그나마 점점 줄어드는 중이라고 합니다. 간장과 올리브나무로 유명한 섬이라는 건 이미 말씀드렸는데요. 오늘은 또 한 그루의 엄청난 나무를 보여드리려고 쇼도시마 이야기로 시작했습니다.   일본어로 ‘소데쯔(ソテツ, 蘇?)’라고 부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