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윤의 하이쿠로 읽는 일본] [27] 천상의 빛과 지상의 빛이 공명할 때정수윤 작가·번역가입력 2025.01.08. 23:50업데이트 2025.01.09. 02:49 달빛 한 줄기얼어붙은 호숫가함께 빛나네つきいちりんとうこいちりんひか月一輪凍湖一輪光りあふ 빛도 파도의 형태를 띤다. 진동하며 움직인다. 밤하늘의 달도, 한겨울 얼어붙은 호숫가의 얼음도 모두 흔들리며 우리 눈에 들어온다. 눈이 시리도록 추운 겨울날, 나는 담요를 덮어쓰고 베란다로 나가 밤하늘을 올려다본다. 흔들리는 작은 별들이 잠시도 쉬지 않고 내게로 달려온다. 까마득한 은하계에서부터 이곳에 서 있는 내게로 별빛이 올 때까지 몇 번의 파동을 거쳤을까. 그 힘과 에너지를 생각하면 아득해진다. 시간도 만만치 않게 들었을 것이다. 과거로부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