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연일 계속되는 날씨에 일본의 경제침략까지 더해져 올 여름 더위는 신체적으로나 감정적으로 사상 최악입니다. 그럼에도 귀농한 시골집 버려둔 텃밭 예초작업을 하다 보니 가을을 준비하는 쑥부쟁이 가득합니다.
귀촌 귀농한 사람들이 개인적 사정이건 지역의 지나친 텃세 때문이건 자리를 잡지 못하고 떠나가는 일이 부쩍 늘었습니다. 아마도 돌아갈 곳을 두고 온 사람들이겠다 위로를 가집니다. 어쨌건 한 때 열풍처럼 불었던 그 일도 이제 수그러지는 듯합니다.
“옮겨 앉은 자리가 정 안 붙고” 추워 “돌아갈 옛집을 갈 수 없”는 사연이야 어디 시집살이 뿐일까요. 위안부라는 이름으로 타국으로 끌려간 꽃다운 이름들과, 주검으로 조차 돌아오지 못하는 나라의 독립을 위해 투쟁했던 이들..... “울음을 깨물고 있는” 쑥부쟁이 한 송이에 담긴 사연의 서슬이 아직 퍼렇습니다.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 다시 받아 줄 사람이 있다는 것, 생각만으로도 따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