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희의 커피하우스] 절제하지 못하는 사회의 끝은박성희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한국미래학회 회장입력 2025.01.24. 00:02 일러스트=이철원이런 신화가 있다. 신들의 왕 제우스가 하늘에서 인간 사회를 내려다보니 하루도 편한 날이 없었다. 서로 죽고 죽이느라 사회가 늘 파탄 나고 종국에는 소멸되어 남아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제우스는 인간 사회를 구할 방도를 고민하다 전령사 에르메스를 시켜 두 선물을 내려보낸다. 하나는 ‘염치’를 뜻하는 ‘아이도스’, 또 하나는 ‘정의’를 뜻하는 ‘디케’다. 또 모든 인간에게 동물과 다른 특별한 기술을 부여하는데, 그게 ‘정치적 기술(arete politike)’인 ‘말(言)’이다.세상은 대체로 강자와 약자, 부자와 가난한 자, 재능이 있는 자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