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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마을 소식들 303

[2024 동인문학상 수상자]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김기태

소설 쓰기는 취미와 신앙 사이 어딘가… 점점 신앙에 가까워지고 있다[2024 동인문학상 수상자]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김기태황지윤 기자입력 2024.11.06. 01:49업데이트 2024.11.06. 09:36  올해로 55회를 맞은 동인문학상은 ‘파격’을 선택했다. 등단 3년 차 신예 소설가 김기태(39)가 쓴 첫 소설집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에 수상 영광을 안겼다. 연애 예능 출연자, 아이돌 팬, 대형 마트·공장에서 일하는 20대 청춘, 학생들에게 ‘자본론’을 읽히는 고등학교 교사 등 2020년대를 살아가는 ‘요즘 사람들’로 북적이는 소설집이다.동인문학상은 2000년 개편 이후부터 단편이 아닌 소설 단행본에 시상해 왔다. 2000년 이후 작가가 처음 출간한 책이 수상작으로 뽑힌 첫 사례다. 등단..

제31회 방일영국악상 이영희 가야금 명인

승무에 홀려 국악길… 제자 위한 집 기부 안 아깝네제31회 방일영국악상 이영희 가야금 명인윤수정 기자 입력 2024.11.01. 00:35업데이트 2024.11.01. 11:05   “여가 원래 안동 권씨 종갓집이 있던, ‘궁안리’로 불린 명당 자리여. 예인들이 소리 펼치기에 딱이제?”환희 웃는 이영희 가야금 명인(86)의 뒤편으로 탐스럽게 영근 배추밭이 줄지어 보였다. 이곳, 경기도 성남시 금토동 청계산 아래 자락에 있는 이 명인의 집과 너른 텃밭은 2022년부터 국가에 귀속됐다. 그는 200억원 상당에 이르는 이 일대 땅 1656평(5474㎡)을 전통 무용과 국악 예능 보유자들의 전승교육관을 짓는 데 써달라며 문화재청(국가유산청)에 기부했다. 2027년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의 예능전수관이 들어..

'혼신의 글쓰기'와 그의 아내

[광화문·뷰] ]'혼신의 글쓰기'와 그의 아내 25일은 故 김윤식 교수 6주기인간은 두 번 죽는다고 한다육체적 죽음과 그마저 잊혔을 때이를 막아보려는 어떤 아내가 있다어수웅 기자입력 2024.10.22. 00:06업데이트 2024.10.22. 11:34  낙 전면에 등장하는 걸 꺼리는 만큼 조심스럽지만, 한번쯤은 그의 이야기를 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김윤식 교수의 아내 가정혜 여사  사흘 뒤 25일은 김윤식(1936~2018) 서울대 명예교수의 기일이다. 벌써 6주기. 동사 ‘읽다’와 ‘쓰다’의 주어라는 비유처럼 평생을 읽고 쓰고 가르쳤던 문학평론가다. 그가 세상을 떠난 뒤 언론은 유족의 기부 소식도 함께 전했다. 교수 월급과 원고료로 모은 재산 30억원을 새로 짓는 국립한국문학관에 내놨다는 소식이었다..

"창가 쪽엔 절대 앉지 않았다"…한강 목격담에 서촌 들썩

"창가 쪽엔 절대 앉지 않았다"…한강 목격담에 서촌 들썩중앙일보입력 2024.10.15 05:00업데이트 2024.10.15 13:10업데이트 정보 더보기김서원 기자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누하동에 있는 한강 작가 자택 겸 작업실로 알려진 한옥 주택 앞에 축하 화환들이 놓여 있는 모습. 지나가던 시민들이 발길을 멈추고 인증 사진을 찍고 있다. 김서원 기자한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54) 작가의 숨결이 닿은 장소를 따라 시민들의 ‘문학 성지순례’가 이어지면서 서울 종로구 서촌 일대가 들썩이고 있다. 서촌은 한강의 서울 자택과 그가 운영하는 책방이 위치한 동네다.14일 오전에 찾은 한강의 집 겸 작업실로 알려진 한옥 주택 문이 굳게 잠겨 있었지만, 전날까지만 해도 대문 앞에 즐비했던 문학 관련 ..

"한국영화 충무로 시대 끝" 66년 역사 '벤허 극장' 문 닫는다

"한국영화 충무로 시대 끝" 66년 역사 '벤허 극장' 문 닫는다중앙일보입력 2024.09.18 17:23업데이트 2024.09.18 20:10업데이트 정보 더보기나원정 기자서울 충무로 대한극장의 1960년대 모습. 초유 흥행을 거둔 할리우드 대작 '벤허' 간판이 걸려 있다. 사진 대한극장서울 충무로 흥행사를 상징했던 간판 영화관 대한극장이 66년 역사의 막을 내렸다.국내 최초 70㎜ 초대형 스크린 시대를 열었던 대한극장은 1962년 할리우드 대작 ‘벤허’의 전차 액션을 보려는 관객들이 전국에서 몰려와 ‘벤허 극장’이란 애칭도 얻었다.대한극장의 운영사 세기상사는 올 4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9월 30일 극장 영업 종료를 예고했지만, 극장은 지난달 말까지 ‘아듀 대한극장 1958~2024’ 타..

'숏폼' 같은 詩에 빠진 2030

'숏폼' 같은 詩에 빠진 2030구아모 기자입력 2024.09.03. 00:45  오다록씨 시 필사. /인스타그램직장인 오다록(32)씨는 이은규 시인의 ‘다정한 호칭’을 회사 책상 한 편에 꽂아뒀다. 최근엔 김은지 시인의 시집 ‘아주 커다란 잔에 맥주 마시기’에 수록된 시를 필사해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오씨는 “사랑·이별 등 근래 처한 상황과 비슷한 구절, 계절감을 느낄 수 있는 시구(詩句)를 필사한다”며 “‘기억의 삼투압’ ‘그리움은 곡선’ 같이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것들을 구체적인 사물에 빗대어 표현하는 시어(詩語)가 와닿는다”고 했다.최근 시집(詩集)을 찾는 10~30대가 늘고 있다. 소셜미디어에 시를 필사해서 올리고, 시 한 줄에 자신만의 해석을 덧붙이는 식이다. 지난달 26일까지 집계된 교보문고의..

내달 3일 대구간송미술관 개관展… 금동삼존불감 등 국보·보물 97점 전시

미인도·훈민정음 해례본… 대구에 모인 간송의 보물들내달 3일 대구간송미술관 개관展… 금동삼존불감 등 국보·보물 97점 전시대구=허윤희 기자입력 2024.08.28. 00:35업데이트 2024.08.28. 01:11   대구간송미술관 2전시실에 혜원 신윤복의 '미인도'가 단독으로 전시됐다. 배추같이 풍성한 옥색 치마를 입은 조선 최고의 미인이 옷고름 쥔 자태로 관람객을 맞는다. 간송 컬렉션의 '대표 얼굴' 같은 작품이다. ⓒ 2024 김용관 /대구간송미술관훈민정음 해례본, 청자상감운학문매병, 미인도, 촉잔도권, 금동삼존불감…. 간송미술관 소장품 중 이동 가능한 국보·보물은 지금 죄다 대구로 내려갔다.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미술관인 간송미술관이 다음 달 3일 대구 수성구에서 대구간송미술관을 개관한다. 2015..

1000년 된 ‘포항 보경사 오층석탑’ 보물된다

1000년 된 ‘포항 보경사 오층석탑’ 보물된다문화일보입력 2024-08-13 12:15 1000년의 세월을 견딘 고려의 석탑이 보물로 지정된다. 국가유산청은 ‘포항 보경사 오층석탑(浦項 寶慶寺 五層石塔·사진)’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13일 밝혔다.석탑은 경북 포항시 내연산의 보경사 경내에 불교의 진리를 상징하는 부처인 ‘비로자나불’을 모신 ‘적광전’(寂光殿)을 마주 보고 서 있다. 높이 4.6m로 단층기단 위에 5층의 탑신석(塔身石·몸돌)과 옥개석(屋蓋石·지붕돌)으로 구성된 탑신부를 지녔고 이미 보물로 지정된 적광전과 함께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다.사명대사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조선 중기 승려 유정이 쓴 ‘내연산보경사금당탑기(內延山寶慶寺金堂塔記)’에 이 석탑과 관련한 기록이 남..

2024 만해문예대상 안선재 수사 인터뷰

'님의 침묵'도 영어로… 만해는 고통 딛고 살아가는 법 일깨웠다2024 만해문예대상 안선재 수사 인터뷰김한수 기자입력 2024.08.09. 00:35     2024만해문예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안선재 (Brother Anthony) 서강대 명예교수가 서울 마포구 자신의 작업실에서 조선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안선재 수사는 한국의 시와 소설을 영문으로 번역해 세계에 알린 공로를 인정 받아 수상하게 됐다./전기병 기자 “서정주 선생은 알츠하이머로 고생하던 사모님 대신 장 보고, 와이프 돌보고, 집안일 다 하고, 참 대단했지. 구상 선생은 항상 웃었어요. 천상병 시인은 직접 못 만났고, 1993년 4월 28일 돌아가신 지 1~2주 후에 (천 시인 아내가 운영하던) 찻집 ’귀천’에서 사모님을 만나 이후로 친해졌..

이건희 컬렉션 품은 ‘국립근대미술관 설립’ 힘 실리나

이건희 컬렉션 품은 ‘국립근대미술관 설립’ 힘 실리나중앙선데이입력 2024.07.27 00:01근대 미술을 위한 별도 미술관이건희 컬렉션을 소장할 ‘이건희 기증관’이 지어질 서울 송현동 부지. 미술계 일각에서는 이곳에 ‘국립근대미술관’설립을 원하고 있다. [연합뉴스]유물과 근현대미술이 섞여 있는 ‘이건희 기증관’을 세우는 대신 ‘이건희 컬렉션’의 근대미술 작품을 주축으로 ‘이건희 기증실’을 품은 ‘국립근대미술관’을 세우자는 주장은 실현될 수 있을까?지난 2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립 20C(근대)미술관 건립을 위한 모임’의 세미나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참석해 “근대미술관의 필요성은 분명히 알고 있다”고 인사말을 했다. 2021년에 미술계 인사들이 이 모임을 만든 이후 몇 차례 열린 세미..

조의금도, 연명의료도 거부…'아침이슬'처럼 덤덤히 떠난 김민기

조의금도, 연명의료도 거부…'아침이슬'처럼 덤덤히 떠난 김민기중앙일보입력 2024.07.24 00:28업데이트 2024.07.24 06:20김민기 전 학전 대표가 생전에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활짝 웃고 있다. 그는 연명의료계획서에 서명한 후 억지로 연명하지 않고 순리대로 떠났다. 중앙포토21일 세상을 떠난 김민기 전 학전 대표는 '뒷것'처럼 무덤덤하게 삶을 마무리했다. 조의금이나 조화를 받지 않았고 연명의료를 멀리했다. 김민기의 조카이자 학전 총무팀장 김성민씨는 22일 기자회견에서 조의금을 받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김 팀장은 "학전이 폐관하면서 많은 분이 알게 모르게 저희 선생님 응원하시느라고 십시일반 도와주셨다. 충분히 가시는 노잣돈 마련하지 않으셨을까 생각한다. 선생님이 늘 얘기하시던 따뜻한 밥 한..

소극장 학전 이끈 '아침이슬' 가수 김민기 별세

소극장 학전 이끈 '아침이슬' 가수 김민기 별세윤수정 기자이태훈 기자입력 2024.07.22. 10:02업데이트 2024.07.22. 14:26                      대학로 소극장의 상징 '학전'을 30여년간 운영하며 후배 예술인을 배출해 온 가수 김민기씨./연합뉴스 ‘아침이슬’ ‘친구’ 등을 부른 작곡가·가수였으며 대학로 소극장 문화의 상징과 같은 학전 소극장을 세워 33년간 운영했던 김민기(73)씨가 오래 앓아온 위암으로 21일 별세했다.김민기가 지난 33년간 운영해 온 학전 관계자들은 22일 “김민기씨가 21일 오후 8시 20분쯤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김민기는 지난해 가을 위암 4기 진단을 받았다. 그의 지인들에 따르면 최근까지 경기 고양시 일산 집에서 통원하며 항암 치료를 받..

한국 여성문학 100년 담긴 선집 7권… 여성들 뜨거운 호응에 완판

한국 여성문학 100년 담긴 선집 7권… 여성들 뜨거운 호응에 완판1898~1990년대 작가·작품 중 선별황지윤 기자입력 2024.07.11. 00:35   1898년부터 1990년대까지 약 100년을 아우르는 일곱 권짜리 방대한 선집이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5일 출간된 ‘한국 여성문학 선집’(민음사)이다.민음사는 지난달 온라인 서점 알라딘을 통해 북펀드를 진행했다. 일종의 예약 판매다. 정가(10만4000원)보다 할인된 가격(9만3600원)에 포스터·후원자 엽서 등을 추가로 주는 상품. 2주 만에 2800만원이 모였다. 목표 금액인 300만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총 295세트가 팔렸는데 이는 초판 1쇄 분량에 해당한다.여성문학사연구모임은 여성 작가의 작품을 작품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치부하는 ..

1455년 제작된 '신숙주 초상화' 국보 된다

1455년 제작된 '신숙주 초상화' 국보 된다세조가 즉위하면서 공신으로현존 공신 초상화 중 가장 오래돼… 보물로 지정 후 47년 만의 승격허윤희 기자입력 2024.07.04. 00:40업데이트 2024.07.04. 05:30                                                            국보로 지정예고된 신숙주 초상화. /국가유산청훈민정음 창제를 도운 관료이자 조선 전기 세 임금 밑에서 재상을 지낸 문신 신숙주(1417~1475)의 초상화가 국보가 된다.국가유산청은 현존하는 공신 초상화 중 가장 오래된 ‘신숙주 초상’을 국보로 지정 예고한다고 3일 밝혔다. 충북 청주의 구봉영당(九峯影堂)에 봉안돼 전해 오는 작품으로, 1977년 보물로 지정된 이후 47년 만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