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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과 현대문화 80

초고령화 시대 노인 일자리

[초고령화 시대 노인 일자리]퇴직 후 '인·턴' 꿈꾸지만 경력 살릴 일자리 별따기중앙선데이입력 2024.04.27 01:00업데이트 2024.04.29 15:23김홍준 기자 신수민 기자 구독 SPECIAL REPORT - 준비 안된 초고령화 시대“자식들보다 어린 20대와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인턴으로요.”정강영(62)씨는 2년 전 ‘도로 인턴’이 됐다. 취직 초기 수습 생활을 한 뒤 40년 만이다. 출근 시간은 오전 6시30분. 매일 아침 아직 아무도 안 나온 사무실 바닥을 쓸고 커피머신을 닦는다. 정씨는 “비록 인턴이지만 그래도 일을 놓지 않은 나 자신이 대견하다 싶다”고 했다.김모(52)씨도 요즘 ‘현장’에 나가 있다. 3년 전부터 광고대행 업무를 하는 틈틈이 목공·배선 전문가들에게 차근차근 집짓기..

73세가 분수령… 건강 기능 식품 말고 돈 안 드는 ‘근력 운동’ 늘려라

73세가 분수령… 건강 기능 식품 말고 돈 안 드는 ‘근력 운동’ 늘려라[정희원의 늙기의 기술]‘아주 경미한 허약’ 시작되는 나이… 걷기 속도 느려지고 엉덩이도 홀쭉다들 하는 ‘하루 걷기 30분’으로는 부족… 유산소 30% 근력 70% 비율로동년배 일본 노인보다 신체 기능 3.7세 더 노쇠… 운동 포트폴리오 바꿔야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의사입력 2024.05.08. 00:40업데이트 2024.05.08. 08:09  광주시 북구 본촌건강생활지원센터에서 주민들이 전문강사를 초빙해 근력운동을 따라하고 있다./광주 북구청 제공 어버이날은 부모님의 건강을 구입하는 날이기도 하다. 가처분 시간 부족에 시달리는 한국인들이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효도를 대신하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점은 대부분의 경우 이러한 사랑의..

‘건강한 약국’ 이미선 약사

미아리 텍사스에서 약국 30년… 누구나 아플 때 약이 필요하다 [아무튼, 주말] [정상혁 기자의 행각] 철거 앞둔 하월곡동 집창촌 ‘건강한 약국’ 이미선 약사 정상혁 기자 입력 2024.04.20. 03:00업데이트 2024.04.20. 12:31 미아리 텍사스촌 ‘건강한 약국’ 이미선 약사./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미아리도 아니고 텍사스도 아니다. 그러나 ‘미아리 텍사스’로 불린다. 정체불명의 지명처럼, 이곳의 정체는 여전히 불명(不明)의 영역에 있다.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88-1번지. 사람의 몸을 사고파는 재래시장, 환락과 환멸의 거처마다 ‘미성년자 출입 금지 구역’ 표지판이 붙어 있다. 붉은 천막 아래 다닥다닥 은신한 성매매 업소. 서낭당에나 걸려 있을 법한 기다란 천 조각이 골목 입구에서 장막처..

서산 부석사 벚꽃 찾은 탐험가 김현국

오늘은 꽃길 내일은 얼음길, 유라시아 대륙 여섯번 횡단 중앙선데이 입력 2024.04.13 00:01 업데이트 2024.04.13 06:3 김홍준 기자 구독 서산 부석사 벚꽃 찾은 탐험가 김현국 탐험가 김현국씨가 충남 서산시 부석사 운거루에서 벚꽃을 바라보며 마음을 가라앉히고 있다. 김홍준 기자 4월, 환장하겠네. 이렇게 들뜨고, 설레는 마음이 지속하는 건, 그 꽃 때문이다. 벚꽃. 야하다고 하면 ‘불순하다’는 핀잔을 듣고, 순결하다면 ‘그렇게까지?’라는 반문을 받게 하는 꽃. 게다가 핌이 화려하면서, 짐이 애처롭기도 하니 양면의 ‘마력’을 품은 꽃이다. 벚꽃이 대단할 이즈음에, 수수한 절을 찾았다. 충남 서산시 부석사에는 벚꽃의 고즈넉함이 피어났다. 사찰 관계자가 밝힌 ‘벚꽃 중에도 왕벚나무꽃’이 이번..

언어의 감옥에서 탈출해 보자

언어의 감옥에서 탈출해 보자 중앙일보 입력 2024.04.01 00:57 장하석 케임브리지대 교수 옛날에는 암에 걸렸다고 하면 사형선고로 받아들였었다. 불과 수십 년 전까지만 해도 암 진단을 받은 후에는 몇 개월이나 더 살 수 있는지나 생각했지 완치된다는 것은 바랄 수 없었다. 요즈음은 전혀 그렇지 않다. 종합병원 암 병동에 가도 멀쩡해 보이는 환자들이 대다수다. 이것은 근래에 여러 가지 암 치료법이 눈부시게 발달하기도 했지만 어떻게 보면 그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병이 커지기 전에 일찍 발견하여 치료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기적으로 철저히 검사해서 잡아내는 예방의학의 쾌거다. 암이라고 다 똑같지 않아 그런데 이렇게 암을 조기 진단하여 잡는 데 뜻밖의 폐단이 있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진단만 하는 것이 ..

일용직 노동자 호소…중처법 강화, 일할 기회 없어질 수 있어요

일용직 노동자 호소…중처법 강화, 일할 기회 없어질 수 있어요 중앙일보 입력 2024.03.20 00:05 이두수작가, 건설노동자 소리내다(Make Some Noise)구독 앞보다는 뒷모습이 그이 본 모습일지 모른다. 겉모습에 너무 휘둘리지 않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 우리 반장처럼... 그림=이두수 4.10 총선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선거를 정치의 꽃이라 하기도 하고 민주주의 축제라고 말하지만 내가 보기엔 광고 카피에 불과한 것 같다. 각 당의 공천 갈등을 바라보며 우리 사회가 정말 민주화되긴 한 것이냐는 생각이 들었다. 정치인들이 표를 얻기 위해 ‘언제나 국민이 답이다’ ‘국민이 옳다’라며 국민을 주인으로 추켜세우지만, 정말 그럴까. 금리 인상과 부동산 불경기로 올해만 건설업체가 844곳이나 폐업..

노인 운전자 500만 시대위험한 질주 어떻게 막나

브레이크랑 액셀 헷갈려도… 면허 반납은 안할래요 [아무튼, 주말] 노인 운전자 500만 시대 위험한 질주 어떻게 막나 정상혁 기자 입력 2024.03.16. 03:00업데이트 2024.03.17. 06:33 선거의 계절,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지난해 3월 전북 순창에서 농협 조합장 투표가 진행 중이었다. 유권자가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A(74)씨가 몰던 화물 트럭이 이들을 덮쳤다.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4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브레이크를 밟으려다가 가속페달을 밟았다”고 진술했다. 착오가 재앙이 된다. 한 달 뒤 경기도 부천의 한 아파트에서는 웬 승합차 한 대가 대낮에 1층 지역아동센터 건물을 들이받았다. 충격으로 철제 펜스가 안쪽으로 휘고 외부 유리창이 박살나면서 ..

소강석 목사 "흑사병 뒤 르네상스…코로나 이후 교회 확 달라져야"

소강석 목사 "흑사병 뒤 르네상스…코로나 이후 교회 확 달라져야" 중앙일보 입력 2024.03.15 00:34 업데이트 2024.03.15 11:32 업데이트 정보 더보기 백성호 기자중앙일보 종교전문기자 구독 백성호의 현문우답구독중 백성호 종교전문기자 “이제는 ‘교회 4.0 시대’를 맞아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교회가 위기를 맞게 될 거다.” 12일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새에덴교회에서 소강석(62) 담임목사를 만났다. 그는 “중세 때 흑사병을 거치면서 결국 인문주의와 르네상스가 일어났다. 어쩌면 코로나 사태가 한국 교회에는 하나의 흑사병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소 목사는 『교회 3.0』이란 책을 쓴 미국의 저명한 목회자 닐 콜의 이름을 꺼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렇다. 미래 사회에는 종교가 사라진다는..

소년범 열에 아홉 ‘가족사진’ 찍은 적 없어… 카메라 앞에선 마법이 일어나죠

소년범 열에 아홉 ‘가족사진’ 찍은 적 없어… 카메라 앞에선 마법이 일어나죠 [김윤덕이 만난 사람]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양종훈 양종훈 사진가는 자비를 들여 제주·서울·안양소년원 세 곳에 소년원을 찾아 가족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몇 년이 지나면 틀림없이 이 아이들이 건강한 대한민국 청년으로 탈바꿈할 것, 사진 한 장으로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라고 말했다. /고운호 기자 김윤덕 기자 입력 2024.03.11. 03:00업데이트 2024.03.11. 06:42 작년부터 제주 서울 안양소년원에서 아이들의 가족사진을 찍어주고 있는 양종훈 상명대 교수. 국내 손꼽히는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인 그는 고향인 제주를 베이스캠프로 장수사진, 참전용사 사진, 제주해녀 사진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고운호 기자..

의자 없는 지하철 보며, 잔인한 ‘의자 뺏기’ 게임을 생각했다

[정희원의 늙기의 기술] 의자 없는 지하철 보며, 잔인한 ‘의자 뺏기’ 게임을 생각했다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의사 입력 2024.01.31. 03:00 일러스트=양진경 서울교통공사는 올해 1월 10일 출근 시간부터 지하철 4호선 혼잡도를 줄이고자 ‘의자 없는 열차’ 시범 운행을 시작했다. 이 사건만큼 ‘의자 앉기 게임’ 모습을 띤 우리 사회를 잘 반영할 만한 일도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게임에서는 참여자보다 의자 개수가 부족한 상태에서 재빠르게 의자에 앉지 못한 사람은 탈락한다. 게임이 진행되면서 의자 개수는 계속 줄어들고, 최후까지 의자에 앉는 데 성공한 1인만 승자가 된다. 중소기업뉴스의 2022년 분석에 따르면 서울에는 전국 대기업의 52.1%, 중소기업의 21.4%가 몰려..

8146번 버스

청소부·경비원… 3시 50분, 8146번 버스가 새벽을 깨우며 달린다 출발 15분 앞당긴 8146번 첫차 직접 타보니 구아모 기자 김보경 기자 입력 2024.01.20. 03:00업데이트 2024.01.20. 07:27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서 강남구 논현동까지 운행하는 ‘8146번’ 버스는 매일 새벽 3시 50분에 첫차가 출발한다. 서울에서 가장 일찍 움직이는 출근 버스다. 5분 간격으로 3대가 출발하는데, 손님들은 이 3대를 묶어 ‘첫차’라고 부른다. 손님은 서울 강남 빌딩에서 청소부나 경비원으로 일하는 50~60대가 많다. 이른 시간이지만 자리가 없어 강남까지 1시간 20분쯤 선 채로 가기도 한다. 그래픽=백형선 19일 오전 3시 50분 상계동 차고지에서 출발을 준비 중인 8146번 버스에 승객이 하..

‘남들의 생각’에 내 삶을 맡기지 말자

‘남들의 생각’에 내 삶을 맡기지 말자 중앙일보 입력 2024.01.12 00:20 권석천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기자 시절, 기사 판단을 잘못한 적이 있다. 후배 기자들이 어떻게 볼지 민망했다. 밤늦게 귀가해 속앓이를 하고 있는데, 대학생 딸이 자초지종을 듣더니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다들 자기 생활 하느라 바빠서 아직도 그 생각 하고 있는 건 아빠 한 사람 뿐일 거 같은데….” 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넷플릭스)는 정신질환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많은 오해와 편견을 갖고 있는지를 말해준다. 그 중 하나가 공황장애에 관한 이야기다. 간호사인 주인공 다은(박보영)의 친구 유찬(장동윤)은 부모님의 치킨집에서 배달 일을 하고 있다. 촉망받는 대기업 신입사원이던 그가 회사를 그만둔 것은 공황장애 때..

[대한민국의 새벽을 여는 사람들]

막차와 첫 차 사이 4시간 쓱싹쓱싹…신도림역 우렁각시들 [대한민국의 새벽을 여는 사람들] 중앙선데이 입력 2023.12.30 00:41 업데이트 2023.12.30 23:0 김홍준 기자 신수민 기자 구독 SPECIAL REPORT ‘당신이 잠든 사이’에 신도림역이 다시 태어났다. 지난 15일 막차가 들어온 직후 시작한 물청소 작업은 2시간이 채 걸리지 않은 오전 3시10분 경에 끝났다. 유형순씨가 낮고 빠른 자세로 밀대질을 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여기서 잠자는 차가 들어오면 출동해야죠. 어. 들어오나 보다.” 지난 15일 오전 1시14분, 신도림역 4번 승강장으로 ‘잠자러 오는 차’가 미끄러져 들어왔다. 신도림역의 어제 기준 막차이자 오늘의 첫차가 될 7523호였다. 대기하던 역무원들이 들어가 주로 ..

“꼭 매력 찾으려고 클래식 듣나… 인간답게 살기 위해 필요한 것”

“꼭 매력 찾으려고 클래식 듣나… 인간답게 살기 위해 필요한 것” [M 인터뷰] 문화일보 입력 2023-12-08 09:26 업데이트 2023-12-08 10:10 박종호 풍월당 대표는 지난달 20일 인터뷰에서 “음악은 보관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불러줘야 하는 것”이라며 “클래식이 사회와 분리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곽성호 기자 ■ M 인터뷰 - 음반매장 20년만에 음반발매 박종호 풍월당 대표 잘나가던 정신과 의사 관두고 클래식 좇아 음반가게 사장으로 음반 없어지면 음악도 사라져 클래식 지키는 사랑방 역할 자처 예술=시간 때우기로 보는 요즘 메시지 이해할 여유·역량 없어 요즘 음악, 점점 품위 잃어가 임윤찬 같은 연주자 지켜내야 예술의 정신적 가치 유지 가능 서울 압구정 로데오 거리엔 20년간 그 ..

법정 스님의 ‘무소유길’…그 길도 때론 무서울 수 있다

법정 스님의 ‘무소유길’…그 길도 때론 무서울 수 있다 중앙일보 입력 2023.08.25 00:50 문소영 중앙SUNDAY 문화전문기자 며칠 전 환한 대낮에 서울 신림동 공원 둘레길에서 방학 중에 출근하던 여교사가 성폭행 살해를 당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그에 앞서 신림역 칼부림 사건도 있었다. 한국 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다. 누구에게나 벌어질 수 있는 끔찍한 일이기 때문이다. 크게 보면 어떤 비극도 ‘남의 일’이 아니다. 영국 시인 존 던(1572~1631)은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에서 ‘어느 누구의 죽음도 나를 감소시킨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는 평소 부조리한 사건과 선을 긋고는 ‘나는 괜찮겠지’라고 믿으려 하는 심리가 있다. 자신과 가족·친구도 희생될 수 있다는 사실을 결코 인정하고 싶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