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장재선 기자의 예술순례 13

(11)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과 강화성당

유럽식 붉은 벽돌에 한국식 검은 기와… ‘비아 메디아’ 깃든 100년 성당 [장재선 선임기자의 예술 순례] 문화일보 입력 2023-05-12 09:41 업데이트 2023-05-12 11:55 조망공간 ‘세실마루’에서 본 서울주교좌성당. ■ 장재선 선임기자의 예술 순례 - (11)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과 강화성당 - 서울주교좌성당 1층 채플은 지하동굴성당 모양 바닥 동판무덤엔 주교유해 안치 스테인드글라스, 창호격자 본떠 - 강화성당 사찰 닮은 팔작지붕 중층 한옥 바실리카 양식에 범종도 갖춰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 추진 글·사진 =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알고 찾아간 것은 아니었다. 딱 100주년이 됐다는 것을. 1923년 5월 15일 축성식을 했다는 세례자요한성당. 기독교 근대역사..

“유럽 성인들과 나란히 서는 김대건 성상… 새 역사의 시작”

문화일보 입력 2023-09-07 11:38 업데이트 2023-09-07 12:02 한국 첫 가톨릭 사제 성 김대건 안드레아의 성상이 지난 5일(현지시각)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 벽면에 설치되는 모습. 이 자리는 바티칸을 방문하는 세계 순례객들이 반드시 거쳐가는 곳이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제공 ■ 16일 성 베드로 대성전서 축성식 참가 앞둔 염수정 추기경 “바티칸에 한국인 성상 설치 감회가 깊고 영광스러운 일 ‘교황, 한국 순교자처럼 용기갖자’ 신자들에 강조할 만큼 한국 배려” 이남규 화백 30주기 기념전 참석 “유리화의 새로운 길 여셨던 분” 글·사진=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염수정(왼쪽) 추기경이 ‘유리화 작가 이남규 30주기 특별전’에서 조광호 신부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12) 근현대 미술 거장들 작품 모인 서울 혜화동성당

뾰족한 첨탑 대신 주변 산세와 조화… 서구 추종 벗어난 한국적 성미술 [장재선 선임기자의 예술 순례] 문화일보입력 2023-06-02 09:09업데이트 2023-06-02 09:10 장재선 서울 혜화동성당 전경을 아래서 찍었을 때의 모습. 7개의 기둥에 받쳐진 대형 부조 벽화는 ‘최후의 심판도’이며, 첨탑의 부조는 이 성당의 수호성인 베네딕도 상이다. 장재선 선임기자 ■ 장재선 선임기자의 예술 순례 (12) 근현대 미술 거장들 작품 모인 서울 혜화동성당 1927년 건립 서울 세번째 성전 유럽 평지에 많은 고딕양식 탈피 7개 기둥이 받친 신전모양 탄생 광화문 이순신상 작가 등 참여한 대형 부조벽화 ‘최후 심판도’ 등 새로운 조형미로 신심 깊이 새겨 김대건 신부 중앙 배치한 성인화 주체성 회복 노력 큰 결실..

유럽 성당 못잖은 걸작 품은 ‘명동대성당’

석굴암서 영감받은 ‘14사도화’ … 동·서양이 함께 빚은 ‘성미술 보고’ [장재선 선임기자의 예술 순례] 문화일보입력 2023-03-14 09:07업데이트 2023-03-14 09:09 장재선 명동대성당의 중앙제단 전경. 성모 마리아와 예수 그리스도를 찬미하는 유리화 아래 장발 화백의 1926년작 ‘14사도화’가 있다. 유리화와 천사상 촛대 등은 1898년 성당 축복식 때부터 있던 것들이다. ■ 장재선 선임기자의 예술 순례 - (10) 유럽 성당 못잖은 걸작 품은 ‘명동대성당’ 내부 제단 둘러싼 ‘14사도화’ ‘근대미술 거장’장발 1926년作 석굴암 부처 제자들 보고 그려 중앙문엔 韓교회 초기모습 조각 ‘십자가의 길’ 청동 부조 등 눈길 교구청에는 시선따라 움직이는 역상조각 김수환 추기경 전신상 글·사진..

전각에 올라앉은 어린왕자… 1600년 넘은 사찰의 풍경이 되다

전각에 올라앉은 어린왕자… 1600년 넘은 사찰의 풍경이 되다 [장재선 선임기자의 예술 순례] 문화일보입력 2023-01-31 09:14업데이트 2023-02-08 11:19 장재선 전등사 법당이자 문화공간인 무설전 지붕 위에 이영섭 작가의 어린 왕자 조각상이 앉아 있다. 강화=장재선 선임기자 ■ 장재선 선임기자의 예술 순례 - (9) 현대미술을 품은 ‘전등사’ 강화도 정족산성에 있는 사찰 국난때마다 ‘호국도량’ 역할 유일하게 현대미술 축제 열어 종교성과 예술성의 동행 추구 무설전은 세련된 뮤지엄 같고 법당 불상 5개는 모두 하얀색 천장엔 999개 연등 설치미술 통로 및 복도는 ‘서운 갤러리’ ‘가장 오래된 절집이 가장 새로운 예술을 품었구나.’ 전등사(傳燈寺)를 둘러본 후 저절로 이렇게 중얼거렸다. 강..

수태고지 교회 봉헌 韓성화 … 색동옷 예수 · 쪽빛치마 마리아에 벅찬 가슴

수태고지 교회 봉헌 韓성화 … 색동옷 예수 · 쪽빛치마 마리아에 벅찬 가슴 [장재선 선임기자의 예술 순례] 문화일보입력 2022-12-20 09:02업데이트 2022-12-22 22:53 장재선 이스라엘 나사렛 성모영보성당(수태고지교회)의 회랑 벽면에 한국의 이남규 작가가 만든 성모자상이 봉헌돼 있다. 장재선 선임기자 ■ 장재선 선임기자의 예술 순례 - (8) 이스라엘 나사렛 ‘성모영보성당’ 한국 스테인드글라스 선구자 고 이남규 작가 1979년 제작 작품 놓일 벽면 햇빛 안 들어와 유리화 대신 모자이크 그림으로 청 · 적 · 황 원색 과감하게 사용 정겨운 모습 속에 기품 배어나 이 작가, 전국 50개 성당에 작품 유족들 공방 만들어 유리화 계승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을 응원할 때처럼 가슴이 뜨거..

동물부터 성상까지… 차가운 돌덩이 하나하나에 온기 불어넣다

동물부터 성상까지… 차가운 돌덩이 하나하나에 온기 불어넣다 [장재선 선임기자의 예술 순례] 문화일보입력 2022-11-22 09:07업데이트 2022-12-22 22:55 장재선 천주교 대전교구청에 있는 김대건 신부상. 한진섭 조각가가 만들어 봉헌한 작품으로, 순교 성인의 담대한 용기를 표현했다. 장재선 선임기자 ■ 장재선 선임기자의 예술 순례 - (7) 바티칸성당 김대건상 제작하는 한진섭의 세계 미켈란젤로 피에타상 바로 뒷벽 딱 한 곳 비어있던 벽감에 설치 높이 3m77㎝ 달하는 대형성상 크레인 없이 5m 높이에 올려야 “25세 젊은이의 모습 표현할 것” ‘해태상’ 제작하며 동물에 관심 강아지 · 돼지 · 소 등 의인화하며 화목 · 평안 · 공존의 메시지 담아 미술 전시장에 자주 가본 사람은 ‘만지지 ..

전시실 같은 법당, 마리아 닮은 관음상… 경계를 지운 두 ‘길상사’

전시실 같은 법당, 마리아 닮은 관음상… 경계를 지운 두 ‘길상사’ [장재선 선임기자의 예술 순례] 문화일보입력 2022-10-18 09:01업데이트 2022-12-22 22:55 장재선 서울 관악구 길상사 법당. 유백색으로 도벽(陶壁)을 꾸미고, 창은 유리문에 덧대어 나무로 만든 덧문을 달았다. 덧문에 새긴 卍 자가 햇빛을 받아 고재(古材) 마룻바닥에 卍 자 그림자를 만들었다. ‘햇빛 만다라’이다. ■ 장재선 선임기자의 예술 순례 - (6) 관악·성북구의 동명 사찰 ‘현대적 미감’관악구 길상사 도자로 만든 물고기 모양 우체통 채색 없이 화엄 그려낸 불화 4점 불교의 위엄보다 매력 전달 초점 ‘종교 화합’ 성북구 길상사 법정스님 부탁 받은 최종태 작가 중생 위한 감로수 정병 끌어안아 성모의 표정 닮은 보..

유흥식 추기경이 밝히고 이종상 화백이 그려낸 ‘순교의 빛’

유흥식 추기경이 밝히고 이종상 화백이 그려낸 ‘순교의 빛’ [장재선 선임기자의 예술 순례] 문화일보입력 2022-09-13 09:05업데이트 2022-12-22 22:56 충남 당진 신리성지의 순교미술관 ‘하늘전망대’에서 관람객들이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다. 장재선 선임기자 ■ 장재선 선임기자의 예술 순례 - (5) 당진 신리성지 순교미술관 대전교구장 지낸 兪추기경 지역 순교史 알리는데 앞장 2017년 성지에 미술관 개관 노출콘크리트 기법 등 통해 내포 간척지 갯벌 색감 표현 로마 지하묘지 기린 전시장엔 李화백 1000호 대작 등 눈길 꼭대기 ‘하늘 전망대’ 오르면 주교관 재현 초가 등 한눈에 충남 당진 신리성지(新里聖地)로 가는 길에 속된 생각으로 미소를 머금었다. 신리성지가 속해 있는 대전교구 주교였던..

영적 위로와 예술의 울림… 후대에 남을 ‘교회 미술관’ 꿈꾼다

영적 위로와 예술의 울림… 후대에 남을 ‘교회 미술관’ 꿈꾼다 [장재선 선임기자의 예술 순례] 문화일보입력 2022-08-09 09:15업데이트 2022-12-23 09:55 사랑의교회 본당 1층 벽면에 걸려 있는 김병종 화백의 그림 ‘바람이 임의로 불매- 송화분분’을 한 신도가 살펴보고 있다. 가로 55m에 달하는 대작으로, 소나무 꽃가루가 짝을 찾아 날아가는 모습을 통해 생명의 신비를 표현한 것이다. 장재선 선임기자 ■ 장재선 선임기자의 예술 순례 - (4) 서울 사랑의교회 ‘아트로드’ 회화·미디어 아트·조각 등 복도·벽면에 300여 점 전시 “유럽 성당처럼 문화관광지로” 소나무 가루가 짝 찾아 나는 가로 55m‘송화분분’ 압도적 그리스도의 한없는 사랑 담은 세로 27m ‘은혜의 폭포’장관 “문화예술..

■ 장재선 선임기자의 예술 순례 - (3) 삼척 방주교회

지붕 위 유럽풍 기와 5만장… 신도들이 직접 쌓은 공동체 미학 문화일보입력 2022-06-28 09:12 ■ 장재선 선임기자의 예술 순례 - (3) 삼척 방주교회 삼척 방주교회는 붉은 기와지붕을 한 건물이 바깥 회랑으로 이어지며 주변 자연풍경과 어우러진다. 장재선 선임기자·삼척방주교회 드론 촬영 성도 1000명이 기왓장 기부 건축하며 체중 20㎏ 줄기도 교회 건물 곳곳 창호 254개 석양 질 무렵 무지개 만들어 교회서 버려진 의자를 마루로 수십년 ‘기도의 영성’ 숨쉬어 보행기·유모차·휠체어 공간 사회적 약자 위한 설계 충실 한국교회의 건축 미학을 다뤄보고 싶다고 주변에 이야기했더니 여기저기서 제보가 쏟아졌다. 그중 삼척 방주교회를 택한 것은 외형의 아름다움에 끌려서였다. 붉은 기와지붕을 한 건물 세 채가..

장재선 선임기자의 예술 순례 - (2) 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의 미술 세계

물속에서도 또렷… 수행하듯 그려 넣은 色色의 암각화 문화일보입력 2022-05-24 09:08 장재선 성파 스님이 서운암에 만든 나전옷칠 반구대, 천전리 암각화 수조. 인근에서 관람객이 촬영하거나 아이들이 뛰는 모습이 물속에 비치고 있다. 장재선 선임기자 ■ 장재선 선임기자의 예술 순례 - (2) 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의 미술 세계 한국 불교 최초의 예술가 종정 내달 현대미술관 채색화전 출품 7000년 된 울산 반구대 암각화 옻칠로 채색·재현해 수중 전시 “우리 전통문화의 뿌리는 불교 수행과 예술, 하나 되게 할 것” 반구대 암각화를 재현한 그림. 지구 상에서 가장 오래된 포경 유적이다. 서운암으로 오르는 길. 왼쪽에 무리 지어 있는 불두화와 이팝나무들이 흐드러지게 피운 오월의 꽃으로 웃음을 건넸다. 맞..

지붕·창을 겸한 남천동 성당 유리화… 장엄하게 쏟아지는 ‘빛의 예술’

지붕·창을 겸한 남천동 성당 유리화… 장엄하게 쏟아지는 ‘빛의 예술’ 문화일보입력 2022-04-26 10:48 장재선 부산 남천동 성당 안에서 벽면과 천장으로부터 쏟아져 나오는 유리화의 빛으로 한 수녀가 성경을 읽고 있다. 장재선 선임기자 ■ 장재선 선임기자의 예술 순례 - ① 조광호 신부의 스테인드글라스 지하철 당산철교 250m벽화에 범어동 성당·문화역 284 까지 건축 아트글라스 현대화 앞장 가톨릭조형예술연구소 운영중 물·기름 서로 미는 성질 이용 다층 색기법 개발 특허 등록도 “열일곱에 출가해 일흔이 넘어 그간 예술과 함께 잘 놀았지요 가출상태서 이제 돌아갈 준비” “열일곱에 출가하여/ 일흔 되어 돌아보니/ 가출이었네.” 단순한 선으로 신부인 듯 스님인 듯 사람 형상을 그려놓고 이렇게 글을 붙여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