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쪽지]물음을 견디는 노력국민일보 2024. 12. 28. 00:32 박은미 철학커뮤니케이터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연설은 마치 한 편의 단편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작가는 상당한 시간을 들여 소설을 쓰는데 그만큼의 인생과 맞바꿔도 좋다고 결심할 만큼 중요하고 절실한 질문들 속으로 들어가 머물 수 있는 것이 좋다고 했다. 그의 연설내용 중 철학을 하는 나에게 꽂힌 문장은 “하나의 장편소설을 쓸 때마다 나는 질문들을 견디며 그 안에 산다”는 문장이었다.철학은 물음의 학, 즉 좋은 물음을 묻는 능력을 훈련하는 학문이다. 그런데 현실을 살아내야 하는 우리는 물음을 회피하고 싶어진다. 물음을 묻기보다는 빠른 답을 얻고 싶어진다. 대학에서 강의할 때 ‘물음의 힘’에 대해 설명하면서 물은 적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