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식을 훈계할 자격
내 자식을 훈계할 자격젊은 부부가 있었다. 그들은 그들의 자식들에게 늘 착하고 검소하게 살아야 한다고 가르쳤다. 그들은 여느 부모들처럼 웅변학원, 미술학원이니 하는 곳으로 아이들을 내몰지 않았고 늘 아이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려고 노력했다. 공부가 싫은 아이들을 억지로 책상 앞에 앉히는 일도 없었고, 아이들의 성적에 연연해하지도 않았다.그들의 소박한 바램은 아이들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 길을 찾아서 평범하고 행복한 사회의 일원이 되는 일일 뿐, 아이들의 합리적이고 자연스런 성장을 위해 자신들의 사고를 맞춰 나갈 줄 아는, 어쩌면 이 시대에 그리 흔치 않은 부모였는지 모른다.어느 날, 일을 마치고 귀가한 남편은 집안을 감싸고 있는 침묵과 암울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이는 잔뜩 주눅이 든 채로 구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