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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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첫 프랑스 유학생 홍종우는 왜 김옥균을 쐈나

조선의 첫 프랑스 유학생 홍종우는 왜 김옥균을 쐈나중앙일보입력 2025.06.20 00:22 업데이트 2025.06.20 13:01문소영 기자중앙일보 문화전문기자1894년 3월 28일, 중국 상하이의 동화양행 호텔에서 세 발의 총성이 울렸다. 총을 맞아 그 자리에서 절명한 사람은 1884년 갑신정변 실패 후 10년을 일본에서 떠돌다 청나라 정치 거물 이홍장을 만나러 온 김옥균이었다. 총을 쏜 사람은 그를 수행한 ‘조선 최초의 프랑스 유학생’ 홍종우였다. 그는 처음부터 김옥균을 암살할 목적으로 그에게 접근해 몇 달 동안 친밀하게 지내온 터였다.출세가 목적이라는 설 있지만근대화 노선 달랐다는 분석도김옥균은 청 도움 요청 시도도복합적 인물들 단순 재단 안 돼우타가와 고쿠니마사(1874~1944)의 우키요에 목..

카테고리 없음 2025.06.20

"AI가 안 썼다" 증명해야 하는 시대...'인간 인증' 없인 글도, 음성도 의심 받는다

"AI가 안 썼다" 증명해야 하는 시대...'인간 인증' 없인 글도, 음성도 의심 받는다[WEEKLY BIZ] 홍체 인식 등 생체 인식 기술도 발전서유근 기자홍준기 기자김수진 인턴기자입력 2025.06.19. 17:23업데이트 2025.06.19. 17:38 일러스트=김의균“인공지능(AI)을 사용한 부정행위로 몰려 과제 점수가 ‘0점’ 처리됐을 땐 심장이 떨어지는 줄 알았어요.” 미국 휴스턴다운타운대 학생 러 버렐(23)씨는 최근 작문 과제에서 0점을 받은 후 이렇게 말했다. 담당 교수는 AI 사용 감지 서비스 ‘턴잇인(Turnitin)’이 해당 과제가 생성형 AI가 작성한 것으로 판정했다는 이유로 이같이 점수를 매겼다. 하지만 과제를 직접 작성한 버렐씨는 과제 작성 과정에서 저장한 화면 스크린샷과 ..

카테고리 없음 2025.06.20

[250] '첫' '처음' 가려 쓰기

[양해원의 말글 탐험] [250] '첫' '처음' 가려 쓰기양해원 글지기 대표입력 2025.06.19. 23:51업데이트 2025.06.20. 09:47 젊은 날 이맘때 흙바닥을 열심히 기었다. 처음이었다. 실탄 총도 쐈다. 물론 처음. 밤꽃 냄새 요란한 줄 처음 알았다. 밥을 그리 허겁지겁 먹어야 할 일이 어디 있었던가. 생판 모르는 사내놈들하고 무더기 외박을, 그것도 한 달 넘도록 한 적이 당연히 없었다. 논산 훈련소에서는 거의 모두가 처음이었다.조심스러웠던 군 생활 첫 경험과 딴판으로, 우리 언어생활에서는 ‘첫’을 함부로 쓴다. ‘근대 5종 전웅태, 장애물 경기 첫 출전해 우승.’ 관형사인 ‘첫’은 체언(명사, 대명사, 수사)만 꾸밀 수 있다. 여기서는 동사 ‘출전해’ 앞에 쓰는 바람에 어법에 어..

볼거리·먹거리 넘치는 대구

특집섹션'노잼도시' 대구는 잊어라… 1100만명이 찾는 '눈과 입이 즐거운 도시'로볼거리·먹거리 넘치는 대구이승규 기자입력 2025.06.19. 00:30업데이트 2025.06.19. 10:27 대구 남구의 앞산전망대에서 바라본 대구 시내 전경. 앞산전망대는 남구의 명산인 해발 660m 앞산에 조성된 곳으로, 앞산케이블카를 타고 이동할 수 있다. 밤에도 야경 명소로 인기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는 한해 100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관광 도시다. 19일 대구시의 통계 시스템인 대구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 한해 대구를 찾은 내·외국인 관광객은 1100만여 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12%가 늘어난 수치였다. 1990년대까지만해도 대구시는 한때 ‘시내 중심가인 동성로를 빼면 볼 게 없다’는 평..

카테고리 없음 2025.06.20

반짝 성공했다 좌절된 공민왕의 개혁

신돈에만 의지했던 부패 청산, 신돈 내치고 길 잃어중앙일보입력 2025.06.20 00:26반짝 성공했다 좌절된 공민왕의 개혁이익주 역사학자회광반조(回光返照). 빛을 돌이켜서 거꾸로 비춘다는 뜻으로 자연에서는 해지기 직전 하늘이 잠깐 밝아지는 현상을, 사람이 운명하기 직전 잠깐 기운이 돌아오는 것을, 국가로 치면 멸망 직전의 짧은 전성기를 가리킨다. 고려가 멸망하기 전에도 그런 시기가 있었다. 31대 국왕인 공민왕의 치세(1351~1374)였다. 공민왕은 원나라의 간섭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을 뿐 아니라 개혁 정치를 추진해서 쇠퇴기의 고려를 일신하는 듯했다. 하지만 그의 죽음과 함께 고려는 다시 암흑기로 빠져들어 18년 만에 멸망했으니, 공민왕의 정치는 회광반조라는 말이 꼭 어울린다.원 세력 전격 척결에..

문화평론 2025.06.20

사관과 사초

[신문은 선생님] [뉴스 속의 한국사] 왕도 손댈 수 없는 기록… '쓰지 말라'는 말까지 적었죠사관과 사초유석재 기자기획·구성=윤상진 기자입력 2025.06.19. 00:30업데이트 2025.06.19. 03:06 조선왕조실록은 조선 태조부터 철종 때까지 472년간(1392∼1863)의 역사를 기록한 책이에요. 조선왕조실록은 같은 내용의 책을 여러 권 만들어 전국에 나눠 보관했는데, 사진 속 실록은 강원도 평창 오대산 사고(史庫)에 보관돼 있었어요. /국가유산청·국립고궁박물관 ‘12·3 비상계엄’ 관련 수사를 맡게 되는 조은석 특별검사가 지난 13일 “사초(史草)를 쓰는 자세로 세심하게 살펴가겠다”는 말을 했어요. ‘사초’라는 것은 조선 시대에 역사 편찬을 담당하던 사관(史官)이 기록한 역사서의 초고를..

카테고리 없음 2025.06.20

20년 투병에 말 잃었던 아내의 마지막 한마디

20년 투병에 말 잃었던 아내의 마지막 한마디중앙일보입력 2025.06.19 00:26업데이트 2025.06.19 09:14업데이트 정보 더보기지면보기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아내는 60대 초반에서 20여 년 동안 병중에서 지냈다. 심한 뇌졸중으로 죽음의 고비는 넘겼으나 말을 하지 못하는 세월을 살아야 했다. 20여 년 동안 말을 하려고 노력했으나 대뇌의 언어기능이 소멸하였기 때문에 허사였다. 그 사실을 알게 되면서 아내의 고통은 무거운 짐이었으나 의사소통의 길을 찾을 수 없었다.어렵게 소통한 다음 눈물 흘려한 번은 외출에서 돌아온 나에게 무슨 말을 해야겠는데 표현할 수 없으니까 애태우다가 단념했다. 다음 날 아침, 아내는 중요한 일인 듯이 설명하고 싶었으나 나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여러 가지 해답을 찾아..

흙으로 돌아온 장욱진…세종시 연동면에 장욱진 생가기념관 착공

흙으로 돌아온 장욱진…세종시 연동면에 장욱진 생가기념관 착공중앙일보입력 2025.06.19 13:26업데이트 2025.06.19 13:44업데이트 정보 더보기권근영 기자 구독장욱진이 생전 머물던 곳들에서 채취한 흙을 실은 드론이 세종시 연동면 장욱진 생가 상공을 날고 있다(사진 아래). 18일 연동문화발전소에서 열린 장욱진 생가기념관 착공식의 하이라이트다. 사진 세종특별자치시착공식이라지만 테이프 커팅도, 시삽도 없었다. 대신 장욱진 유족과 세종특별자치시 관계자들이 병에 담긴 다섯 가지 색 흙을 섞었다. 평생 번잡함을 피해 조용한 곳을 찾아다니며 자기만의 그림을 그린 장욱진이 머문 곳들에서 채취해 온 흙이다. 남양주 덕소(1963~74)부터 서울 명륜동(1975~79), 충주 수안보(1980~85), 용인..

전북 고창

400살 ‘대장 팽나무’·풍류 흐르는 취석정… 발길이 닿는 곳마다 한 폭의 그림이로다[박경일기자의 여행]박경일 전임기자+ 구독입력 2025-06-19 09:31수정 2025-06-19 10:40■ 박경일기자의 여행 - 선운사가 끝이 아니다… 소소하지만 새로운 전북 고창 천연기념물 지정 수동리 팽나무주변으로 초록풀 융단처럼 깔려가족·커플 ‘인생사진’ 찍기 좋아 노동저수지 물길낀 아담한 정자정원석처럼 놓인 고인돌 벗삼아차 한잔까지 곁들이면 금상첨화 53년간 모든 걸 기록한 황윤석2021년 ‘초가’ 형태 생가 복원이름 딴 기념 도서관도 곧 완공 등나무 우거진 근대건축물부터풍수지리적 최고명당 한옥까지특유의 격조 넘치는 이색카페도선운산 천마봉의 아찔한 벼랑 끝에 선 여행자가 저 아래 발밑으로 펼쳐지는 도솔암 일대..

백제 왕의 비밀 밝혀졌다, 공주 왕릉원 2호 주인은 14세 삼근왕

백제 왕의 비밀 밝혀졌다, 공주 왕릉원 2호 주인은 14세 삼근왕김광진 기자입력 2025.06.17. 21:05업데이트 2025.06.18. 05:32 충남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은 백제가 웅진(지금의 공주)에 수도를 둔 시기 왕들의 무덤이 모여있는 곳이다. 사진은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 1∼4호 무덤 조사 후 모습.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 무령왕릉 말고는 누가 묻혔는지 알 수 없었던 충남 공주의 백제 왕릉 일곱 곳 중, 2호분의 주인이 만 14세에 죽은 ‘소년 임금’ 삼근왕(재위 477~479)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발굴된 어금니를 분석한 결과다. 백제 왕릉의 주인이 밝혀진 것은 공주 무령왕릉, 익산 쌍릉(무왕)에 이어 세 번째다. 2호분에서는 정교한 금 귀걸이와 반지, 구슬 같은 유물..

유물과의 대화 2025.06.19

안개옷

안개옷 오래 기다렸어요당신이 떠나가던 숲길을 오래 서성였어요그날 처럼 자욱한 안개를내 가슴에 가득 안고 돌아왔어요흐트러지기 쉬운 안개를 베틀에 얹고 하염없이한올 한올 실로 이었어요다가가면 눈물로 되돌아오는 안개를 짜서언젠가 당신이 돌아오시면고운 옷으로 입혀드리고싶었어요숲의 정령인 팔색조와 밀화부리의 노래를 몰래 새겨 넣었어요수줍어 말할 수 없는 길가찔레의 향기는 먼 훗날 기억으로 숨겨두었어요이렇게 그리움이 없다면 하루도 살 수 없었겠지요지으면 허물어져 사라져버리는안개옷을 짓기 위해오늘도 베틀 앞에 앉아 있어요다가오는듯멀어져가는 듯안개를 바라보아요

[나무편지] 노루오줌 꽃 화려한 숲에서 목련이 여름 꽃을 피웠습니다

[나무편지] 노루오줌 꽃 화려한 숲에서 목련이 여름 꽃을 피웠습니다 ★ 1,292번째 《나무편지》 ★ 목련이 피었다는 소식에 열일 젖히고 재우쳐 숲으로 떠났습니다. 다른 일로 통화를 나누던 분께서 천리포 숲에 지금 여름 목련이 한창이라고 귀띔하셨습니다. 마침 1학기 강의도 마무리한 뒤여서 학기말고사 평가 전까지 약간의 짬을 낼 수 있는 틈을 이용해 서둘러 나섰습니다. 비교적 꽃이 적은 여름이라지만, 여름에 피어나는 꽃들은 다른 계절의 꽃들에 비해 꽃송이는 더 크고 더 화려합니다. 초록 잎이 무성한 나무 그늘을 뚫고 꽃가루받이를 위해 불러들여야 할 매개동물의 눈에 잘 띄기 위한 식물의 생존 번식 전략입니다. 그래서 여름의 숲은 깊은 멋이 있습니다. 천리포 바닷가 숲에는 여름 꽃들이 한창입니다. ..

론 뮤익

2030 이끌고 4050 뒤따른다…30만명이 ‘론 뮤익 앓이’중앙일보입력 2025.06.09 00:09지면보기권근영 기자 ‘ 론 뮤익’ 전이 개막 56일 만에 30만 관객을 넘었다. ‘치킨/맨’(앞)과 ‘침대에서’를 보는 관객들. [ 연합뉴스]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론 뮤익’ 전시가 개막 56일 만에 관객 수 30만 명을 돌파하며 국립현대미술관 개관 이래 단일 전시로 최다 관객 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서울관에서 4개월 남짓 열리며 25만 관객을 불러 모은 ‘사물은 어떤 꿈을 꾸는가’를 능가했다.지난 4월 11일 개막한 이 전시는 호주 출신 조각가 론 뮤익(67)의 아시아 최대 규모 회고전으로 프랑스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과 공동 주최했다. 개막 후 20일 만에 10만 명, 한 달 만에 21만명, 56일 ..

고향 생각

군산으로 나들이 갔던 분이 이성당 빵을 선물로 주었다.군산에서 금강을 건너가면 충남 서천군 고향이다. 400년 가까이 나주 나씨 연안군파가 집성촌을 이루고 산 곳. 고향에 가도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조부 청암공을 모신 선영 마지막 사진은 후대를 위해 납골당을 조성했다. 그러나 그곳에 갈 생각은 없다장항역무궁화호 막차를 타고 장항에 갔네자정이 가깝고 선산은 멀어몇 걸음 앞에 다가온 강물에 눈을 씻었네삐걱거리는 여인숙 문풍지 바람소리밤새도록 나를 울렸네끝내 아버지 고향에 가지 못하고타고 온 기차에 도망치듯 몸을 숨겼네장항역에 내렸네신성여인숙도 안 보이고 강물도 안보이네장항역은 장항에 없다네그렇지 오십년이 흘렀지월간 see 2025 6월호장항에 장항역은 없다. 장항선이 익산까지 연장이 된 후 구 장항역은 ..

조선은 ‘절반 섬’, 일본은 그 섬 거느린 ‘본토’로 격상

조선은 ‘절반 섬’, 일본은 그 섬 거느린 ‘본토’로 격상중앙일보 입력 2025.06.13 00:20‘반도’라는 호칭에 깔린 제국주의윤상인 전 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 교수서양의 세계 지도가 중국을 경유해 일본에 들어와 보급되기 전까지 일본인들의 전통적인 세계관은 일본·중국·인도의 세 거점으로 이루어진 3극 체제 공간이라 할 수 있었다. 즉 불교의 발상지 천축(天竺·인도)이 세계의 끝이었던 셈이다. 19세기 중반에 구미 해양국가들에 항구를 개방하고서야 일본은 비로소 ‘해외’라는 새로운 세계와 직접 만나게 된다. 영어 ‘Overseas’의 번역어에 해당하는 해외는 당시 단순히 ‘바다 밖’이라는 의미는 아니었다. 일본에서 몇 개 이상의 해역이나 대양(Ocean)을 건너야 하는 먼 지역, 즉 대표적으로는 미국..

문화평론 2025.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