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결심 48
오늘의 결심 48집 근처 대형마트에서 손수레를 훔치지 않겠다며칠에 한번씩 마트에서 끌고온 카트를 수거하러 트럭이 온다카트는 매장내에서 사용하고 반출하면 절도가 아닌가?철면피는 위정자들 뿐만아니라 일부 동네 주민들도 마찬가지규칙을 지킵시다! 후일담(後日譚) 어떤 사람은 나를 쇼핑카트라고 불렀고어떤 사람은 짐수레라고 나를 불렀다무엇이라 불리든그들의 손길이 닿을 때마다 나는 기꺼이 몸을 열었다내 몸에 부려지는 저 욕망들은또 어디서 해체되는 것일까지금 나는 더 이상 열매 맺지 못하는살구나무 아래 버려져 있다탈출이 곧 유배가 되는한 장의 꿈을 완성하기 위하여나는 너무 멀리 왔다누가 나를 호명할까봐 멀리 왔다뼛속에서한낮에는 매미가 울었고밤에는 귀뚜라미가 우는풀섶 어디쯤 *> (시인동네 시인선 077: 세종우수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