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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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20 3

[212] 노다정산(勞多精散)

[정민의 세설신어] [212] 노다정산(勞多精散)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입력 2013.05.29. 03:31  명나라 왕상진(王象晋·1561~1653)이 편집한 '일성격언록(日省格言錄)'을 펼쳐 읽는데, 다음 구절에 눈이 멎는다."눈은 육신의 거울이다. 귀는 몸의 창문이다. 많이 보면 거울은 흐려지고, 많이 들으면 창문이 막히고 만다. 얼굴은 정신의 뜨락이다. 머리카락은 뇌의 꽃이다. 마음이 슬퍼지면 얼굴이 초췌해지고, 뇌가 감소하면 머리카락이 하얘진다. 정기(精氣)는 몸의 정신이다. 밝음은 몸의 보배다. 노고가 많으면 정기가 흩어지고(勞多精散), 애를 쏟으면 밝음이 사라진다."(眼者身之鏡, 耳者體之牖. 視多則鏡昏, 聽衆則牖閉. 面者神之庭, 髮者腦之華. 心悲則面焦, 腦減則髮素. 精者體之神, 明者身之寶...

[나무편지] 일본의 高僧이 즐겨 찾으며 노래했던 천년고찰의 거대한 나무

[나무편지] 일본의 高僧이 즐겨 찾으며 노래했던 천년고찰의 거대한 나무  ★ 1,270번째 《나무편지》 ★   오늘의 《나무편지》에서는 일본 시코쿠 지역의 나무 답사 이야기를 마무리하렵니다. 지난 해 12월 초의 답사에서 가장 풍요롭게 만난 나무는 녹나무였습니다. 역시 일본의 남부지역을 대표할 만한 나무인 걸 단박에 알 수 있던 답사였습니다. 그야말로 ‘발길에 채이는’ 나무가 녹나무였는데요, 그 중의 한 그루인 도쿠시마 가모마을에 국가특별천연기념물로 지정한 녹나무는 이미 보여드렸습니다. 사진으로 미처 다 표현하지는 못했어도 정말 훌륭한 나무였습니다. 그 외에도 크고 아름다운 녹나무를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오늘 《나무편지》에서 그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두 그루의 녹나무를 보여드리며, 12월 답사 이..

7번 국도

7번 국도  북행,밀려 내려오는 바람을 피할 수는 없다우리에게 밀려오는 외로움도 저와 같아서저절로 눈시울 뜨거워지고 살이 에인다남하하는 새떼들 묵묵히 하늘가를 스치고 난 후한 마디 울음소리가 가슴에 서늘할 때오른쪽 팔목을 잡는 바다끝끝내 따라온다줄 것도 없고 받을 것도 없는 공의 바다옆구리 쪽으로 통증이 기운다관동팔경의 몇 경을 지나왔나절벽에서 꽃을 따던 신라 할배백 보 바다로 나아가 보니흩뿌리는 눈보라가 저 홀로 마을을 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