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칠라취급주의 - 이상하[2025 신춘문예]문화일보입력 2025-01-02 09:20업데이트 2025-01-02 10:13■ 2025 신춘문예 - 소설“누니가 하은이를 힘들게 한대”현서에게 들은 하은 씨는 제게 그런 사람이었어요. 아무 말이나 쉽게 뱉는 사람.현서는 하은 씨를 사랑으로 견디며 달래는 사람.“가만 보면 임여진, 너도 하은이랑 비슷한 데가 있어”현서가 재간이 좋거든요. 자주 가출했던 현서는 항상 거부할 수 없는 말로 저를 찾았죠.현관문을 열기 전부터 그만두어야겠다고 이미 다짐했는지도 몰라요. 오늘 낮에 지인으로부터 친칠라에 대한 말을 들어서겠죠. 하은 씨라고, 과장님께 말한 적은 없을 거예요. 하은 씨와 마주했던 두 시간 남짓을 되짚어보며 저는 집 현관문 앞에 섰습니다. 도어록 번호를 누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