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해원의 말글 탐험] [237] 행복한 하루 보내기양해원 글지기 대표입력 2024.12.19. 23:54 사회복지 단체에서 휴대전화 쪽지를 또 보냈다. 알량한 기부금이 머쓱해 건성으로 읽는데, 이번엔 좀 다르다. ‘일 년 중 가장 특별한 하루. 생일을 맞이한 회원님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 형용사에는 청유형이나 명령형이 어울리지 않으니 ‘행복하게 보내세요’ 하면 더 좋으련만.그러고 보니 병원 몇 곳에서도 축하 문자가 와 있다. ‘○○ 의원 모든 가족이 축하드립니다. 축하합니다.’ 연달아 쓴 ‘축하’를 포함해 두 군데 것이 완전히 똑같다. 그도 그러려니…. 좀 성의 보인 다른 곳 쪽지가 못내 아쉽다. ‘뜻깊고 행복한 하루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하루가 ‘되시다’니. 당사자와 관계없는 사물에 존대를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