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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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0 7

명절·술모임은 권력 확인하는 자리…고단한 어른들, 예술과 디저트를 음미하라

명절·술모임은 권력 확인하는 자리…고단한 어른들, 예술과 디저트를 음미하라중앙선데이입력 2019.02.02 00:02 업데이트 2019.02.02 00:12유주현 기자 김영민 서울대 교수에게 묻다, 설이란 무엇인가 새해를 여는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이 돌아왔다. 오랜만에 가족과 친지가 모여 조상에게 예를 갖추고 덕담을 나누는 명절이 현대인에게 반갑지만은 않다. 지난해 추석 즈음 한 신문에 실린 칼럼이 명절에 대한 고정관념에 파문을 일으켰다. 김영민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가 쓴 ‘추석이란 무엇인가’는 명절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는 젊은 세대들에게 친척들의 잔소리 대처법을 가볍게 전수하는 듯, 현대인에게 고통스런 의무가 된 명절 모임이 이제 시효 만료되었음을 암시하며 21세기에 변화된 가족의 의미까지 돌아..

김영민 칼럼 15:22:36

[210] 신용어시(愼用於始)

[정민의 세설신어] [210] 신용어시(愼用於始)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입력 2013.05.14. 23:19   성대중(成大中)이 '청성잡기(靑城雜記)'에서 말했다. "소인은 군자에 비해 재주가 뛰어날 뿐 아니라 언변도 좋고 힘도 세고 일도 잘한다. 일을 맡기면 반드시 해낸다. 윗사람이라면 누군들 그에게 일을 맡기려 들지 않겠는가? 살펴야 할 것은 마음 씀씀이다. 하지만 자취가 드러나기 전에야 가늠할 수 있겠는가? 그 죄악이 다 드러나면 나랏일은 이미 그르치고 말아 구할 방법이 없다. 비록 형벌로 죽인다 한들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 그런 까닭에 군자는 처음에 쓰는 것을 삼가는 것(愼用於始)이다."(小人之於君子, 不惟才勝之也, 言辯勝, 彊力勝, 功伐勝. 任之事必辦, 在上者, 孰不欲任使之耶? 其可議者, 心..

고종 황제는 과연 을사년의 조약을 거부했나?

[유석재의 돌발史전] 고종 황제는 과연 을사년의 조약을 거부했나?을사늑약 체결 이틀 전 이뤄진 고종과 이토의 '최종협상'유석재 기자입력 2025.01.10. 00:00업데이트 2025.01.10. 07:13    유석재의 돌발史전 뉴스레터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179194고종(왼쪽) 황제와 이토 히로부미. /조선일보 DB을사년(乙巳年)을 맞아 ‘밝고 희망찬 을사년’ 운운하는 기분이 좀처럼 들지 않고 매우 을씨년스럽다는 기분이 드는 것은, 매일 나오는 메인뉴스가 마치 수요동물원을 보는 듯한 작금의 한심한 정치적 상황에도 기인하겠습니다만, ‘을사년’이란 60간지의 그 이름이 주는 참혹한 느낌이 큰 요인을 차지할 것입니다. 이 망할 을사년에, 1905..

공간을 넘어 공감으로

[일사일언] 공간을 넘어 공감으로조규익 숭실대 명예교수입력 2025.01.10. 00:51   서울을 떠나던 날 절친에게 문자를 날렸다. ‘40년 애증의 공간 서울을 탈출하네. 방금 노마드의 천막을 걷어 나귀 등에 실었네. 에코팜에 이 천막을 둘러치고 잔명을 즐기다 그마저 해져 흙으로 돌아가면, 어렵사리 지탱해온 이 몸도 한 숟갈 거름 되어 대지 깊숙이 스며들고자 하네. 아듀!’젊은 시절엔 삶의 공간들을 제법 옮겨 다녔다. 마지막 공간을 정하기까지 20여 년. 끝없는 모색과 고민의 세월이었다. 서울과 지방의 비가역적 위계화, 한 걸음 들어가면 내면이 복잡하여 미래가 걱정되는 우리나라. 사회·정치·경제의 갈등 구조가 복잡하다.현직 시절, 매년 학생들과 현장 학술 답사를 다니는 동안 ‘반(半)풍수’가 되면서..

사족

[문태준의 가슴이 따뜻해지는 詩] [52] 사족문태준 시인입력 2025.01.05. 23:51  사족일러스트=이진영 입술을 댈 듯 말 듯 서운히 보낸 어깨돌아서고 나서야 없는 너를 만질 때귓전에 연해 밟히는 중저음의 느린 여음끝동을 길게 두다 서운해진 노을처럼말 없는 말 그리며 사족사족 매만지네자판에 자그락대는 자모음을 깨물어보듯-정수자(1957-) 누군가와 헤어진 연후에 쓴 시 같다. 이별한 이가 사모하는 사람이 아닐 수도 있지만, 다정다감한 사람인 듯은 하다. 정이 많은 이였지만 정작 듣고 싶었던 말을 듣지 못하고 떠난 사람이 아닐까 한다.그 사람을 보내고 나서 시인에게 밀려오는 감정의 파도가 생각했던 것보다 만만찮다. 마음에 모자라게, 아쉬워하게, 섭섭한 느낌이 있게 떠나보낸 게 아닌가 염려하고, ..

공부할 시 14:56:00

정치 위기 속 예술의 힘은 무엇일까?

정치 위기 속 예술의 힘은 무엇일까?중앙일보  입력 2025.01.10 00:31전영백 홍익대 교수 미술사·시각철학역사는 위기의 순간에 어떤 정치적 지도자가 나오느냐에 따라 그 운명이 바뀐다. 현대사에서 최대의 위기 국면을 강력한 리더쉽에 의해 올바른 방향으로 이끈 지도자를 꼽으라면 단연 윈스턴 처칠(1874~1965)이 아닐까.양차 세계대전의 위기 속에 그가 보여준 자유민주주의와 보편적 휴머니티에 대한 불굴의 정신은 세계 정치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쳤다. 특히 히틀러의 잔혹함과 스탈린의 억압에 대항하여 그는 개인의 존엄성과 자유의 존중이야말로 최후의 보루임을 일깨워주었다. 도대체 그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어떻게 그토록 강력한 설득력을 가질 수 있었을까. 그의 놀라운 리더십에는 무엇보다 언어가 가진 진정..

일본 장수 사야카는 왜 김충선이 됐나

명분 없는 전쟁에 염증, 피 대신 문화국 귀화중앙일보입력 2025.01.10 00:34 업데이트 2025.01.10 10:06일본 장수 사야카는 왜 김충선이 됐나이숙인 동양철학자·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일본인 사야카(沙也可)는 스무살 남짓의 나이에 조선 정벌의 선봉장으로 부산에 상륙한다. 본격적인 침략군에 앞서 척후병으로 군사 3000명을 이끌고 온 좌선봉(左先鋒) 사야카는 상륙한 지 이틀 후 1592년 4월 15일에 조선의 백성들에게 효유서(曉諭書)를 돌린다. “조선 백성들은 전과 다름없이 마음 편히 생업에 종사하시고 절대 동요하지 마시오. 나는 왜장으로 왔지만 당신 나라를 공격할 뜻이 없고 당신들을 괴롭힐 뜻이 없소이다. 나는 본디 동토(東土, 조선)가 예의지국이라는 말을 들은 바 한 번 와 보기를 ..

문화평론 14:3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