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존재의 내면 들여다보기 김재홍 문학평론가, 경희대 교수 누가 이렇게 이쁜 이름 걸어놓고 / 황홀하게 죽어갔는가 / 무지개 / 그 양쪽 끝에서/ 터벅거리는 / 사랑 / 사막 / 지옥 - 「실크로드」전문 “저녁에 닿기 위히여 새벽에 길을 떠난다 ”라는 직관의 1행시 「집과 무덤」의 시인 너호열. 그는 80년대에 작품활동을 시작한 바 있지만 1991년 『시왁시학』지를 통해 새롭게 데뷔한 이래 존재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바탕으로 사람사는 일에 대한 탐구를 깊이있게 전개해가고 있는 역량있는 시인의 한 사람이다. 특히 그는 지난 93년에 「상계동」 연작을 집중 수록한 시집 『칼과 집』을 통해서 갇힌 삶, 사막화한 오늘의 삶의 형태에 대해 날카로운 자기성찰을 펼쳐 보인 바 있다. 거대한 감옥이었다 마음 속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