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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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0Km 폐교로드 10

"지방 소멸은 가까이 와 있고, 학교는 힘이 없다"...폐교 패배감 지울 해법은

"지방 소멸은 가까이 와 있고, 학교는 힘이 없다"...폐교 패배감 지울 해법은 [4500km 폐교로드⑩‧끝] 중앙일보 입력 2023.01.24 15:00 업데이트 2023.01.24 15:59 업데이트 정보 더보기 김태윤 기자 구독 학교 통폐합으로 2018년 문을 닫은 경남 합천군 가산초등학교. 김태윤 기자 “서울이나 대도시에선 폐교에 대한 지방의 무력감과 좌절감, 패배감을 이해하지 못할 겁니다. 과밀 학급을 걱정하는 판에 폐교는 딴 세상 얘기겠죠. 현재 각 지자체에서 시행하는 폐교 관련 대책도 한 마디로 언 발에 오줌 누기입니다. 교육 현장에서 20여년간 지켜본 솔직한 심정은 ‘답이 없다’입니다.”(A 지방 교육지원청 교육장) “교사나 교직원 자녀를 위장 편입시키고, 마을 할머니를 신입생으로 모셔 와..

4500Km 폐교로드 2023.04.11

'신입생 0명' 초등교 105곳…89곳은 졸업식 못 한다

'신입생 0명' 초등교 105곳…89곳은 졸업식 못 한다 [4500km 폐교로드⑨] 중앙일보 입력 2023.01.24 05:00 김태윤 기자 구독 전라북도 임실군 운암면에 있는 운암초등학교는 올해 졸업식을 열지 못했다. 6학년이 한 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이 학교 전교생은 9명이다. 학교 홈페이지에 휴교 안내문을 게시한 전북 임실 신덕초등학교. [신덕초 홈페이지 캡처] 반면, 같은 임실에 있는 신덕초(신덕면)는 올해 신입생이 없다. 2021년 전교생 6명 중 3명이 졸업하고, 나머지 학생들이 인근 초교로 전학하면서 지난해 휴교했다. 올해도 신입생이 없자 임실교육지원청은 지난 13일 신덕초에 대해 내년 2월까지 휴교 연장 결정을 내렸다. 익명을 원한 전라북도교육청 관계자는 “혹시나 학생이 ..

4500Km 폐교로드 2023.04.06

"이웃끼리 원수 됐다"…묻지도 않고 학교 통폐합, 싸움만 키웠다

"이웃끼리 원수 됐다"…묻지도 않고 학교 통폐합, 싸움만 키웠다 [4500km 폐교로드⑧] 중앙일보 입력 2023.01.23 15:01 업데이트 2023.01.23 15:02 업데이트 정보 더보기 김태윤 기자 구독 충청북도 보은군 성주리에 있는 보은정보고등학교. 1979년 문을 연 이 학교는 2025년까지 신입생을 받지 못한다. 약 2km 떨어진 충북생명산업고와 통폐합(2026년)이 지난해 결정됐기 때문이다. 충북에서 고교가 통합되는 첫 사례다. 충북 보은군 성주리에 있는 보은정보고는 2026년 인근 충북생명고와 통폐합된다. 김태윤 기자 충북에서 처음으로 고교 통폐합 결정 보은군은 10여 년 전부터 고교 재배치 문제로 시끄러웠다. 당시 도 교육청은 학생 수 감소를 이유로 보은정보고와 보은여고를 통합하려 ..

4500Km 폐교로드 2023.03.30

"동문 체육대회는 어디서 하나요"…주민 추억에 자물쇠 채웠다

[4500㎞ 폐교로드⑦] "동문 체육대회는 어디서 하나요"…주민 추억에 자물쇠 채웠다 중앙일보 입력 2023.01.23 05:00 업데이트 2023.01.23 08:15 업데이트 정보 더보기 김태윤 기자 구독 충북 괴산군 목도고는 폐교 후 1년제 전환학교로 바뀐다. 김태윤 기자 “오로지 학교를 지키고 싶어서 동문과 주민들이 발버둥을 쳤는데 결국 폐교되고 말았어요.” 충청북도 괴산군 불정면에 있는 목도고등학교. 이 학교는 개교 47년 만이 지난해 3월 학생 수 감소를 이유로 문을 닫았다. 괴산군에 있는 둘뿐인 고등학교였다. 이로써 괴산군 전체에 남은 고교는 괴산고 한 곳뿐이다. 폐교 후 굳게 잠긴 충북 괴산군 목도고 정문. 김태윤 기자 괴산 전체에 고교 한 곳 남아…“폐교 막기 위해 수년간 시위” 지금은 ..

4500Km 폐교로드 2023.03.27

"장학금 100만원" 기적 불렀는데…초등 졸업후 갈 중학교 없다

"장학금 100만원" 기적 불렀는데…초등 졸업후 갈 중학교 없다 [ 4500km 폐교로드⑥] 중앙일보 입력 2023.01.22 15:00 업데이트 2023.01.22 18:55 업데이트 정보 더보기 김태윤 기자 구독 강원도 삼척시 하장면 광동리에 있는 하장초등학교. 지난해 11월 초 정오에 찾아간 학교 앞은 한산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온 공사 현장 인부 몇몇과 보행기에 의지해 걷는 노인 서너 명이 한 시간 동안 머물면서 본 전부였다. 이 학교는 지난해 1‧2학년 3명을 복식학급(두 개 이상 학년이 한 교실에서 수업하는 학급)으로 운용했다. 6학년 5명은 12월 말 졸업했고, 올해 신입생 3명이 들어와 전교생은 16명이 된다. 강원도교육청이 정한 학교 통폐합 기준(10명)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다. 강원도 ..

4500Km 폐교로드 2023.03.21

아이들 뛰놀던 학교엔 실버주택과 노인대학…방치된 폐교도 수두룩

[4500km 폐교로드⑤] 아이들 뛰놀던 학교엔 실버주택과 노인대학…방치된 폐교도 수두룩 중앙일보 입력 2023.01.22 05:00 업데이트 2023.01.22 08:28 업데이트 정보 더보기 김태윤 기자 구독 충청남도 보은군 속리산 기슭에 있던 속리중학교. 보은산업단지에서 20km가량 떨어진 이 학교는 2011년 원남중과 속리중‧내북중 세 학교가 속리산중으로 통폐합되면서 문을 닫았다. 지난 11월 찾아간 속리중은 학교 지주석에 현판은 남아 있었지만 교문과 건물은 형체도 없이 사라졌다. 충남 보은군에 있는 옛 속리중. 학교 건물은 해체됐고, 부지엔 공공실버주택을 짓는다. 김태윤 기자 “노인들이라도 편히 살면 좋지 않겠나” 대신, 폐교 부지에선 터 닦기 공사가 한창이었다. 공공실버주택을 짓기 위해서다. ..

4500Km 폐교로드 2023.03.10

마음의 고향에서 마을의 흉물로...“머지않아 마을 전체가 사라지겠지”

마음의 고향에서 마을의 흉물로...“머지않아 마을 전체가 사라지겠지” [4500km 폐교로드④] 중앙일보 입력 2023.01.21 15:00 업데이트 2023.01.21 16:23 업데이트 정보 더보기 김태윤 기자 구독 “나를 포함해 우리 6남매가 모두 이 학교를 나왔는데, 지금은 흉물도 이런 흉물이 없어. 어린 시절 뛰놀던 마음의 고향인데….” 여수 돌산읍에서 만난 한 노인이 모교이자 폐교인 금성초등학교를 바라보고 있다. 김태윤 기자 지난해 10월 전라남도 여수시 돌산읍 작금마을(금성리)에서 만난 72세 노인은 밭일을 멈추고 기자를 자신의 모교로 안내했다. 1999년 폐교한 금성초등학교. 노인은 이 학교 9회 졸업생이다. 학교는 눈으로 보고도 믿기 어려울 만큼 황폐했다. 잡목과 수풀로 뒤덮여 형체를 알..

4500Km 폐교로드 2023.03.07

"학교 없어지면 마을은 끝장" 노인회가 무덤처럼 지키는 폐교

[4500km 폐교로드③] "학교 없어지면 마을은 끝장" 노인회가 무덤처럼 지키는 폐교 중앙일보 입력 2023.01.21 05:00 업데이트 2023.01.21 15:56 업데이트 정보 더보기 김태윤 기자 구독 강원도 홍천군 영귀미면에 있던 속초초 좌운분교. 2021년 3월 폐교 후 마을 노인회가 관리한다. 김태윤 기자 “우리 마을에서 아기가 태어난 게 5년도 더 됐어요. 이러니 학교가 없어질 수밖에….” 지난해 10월 말 강원도 홍천군 영귀미면 좌운리에서 만난 김성기 노인회장은 모교인 속초초등학교 좌운분교(옛 좌운초) 운동장에 세워진 폐교 안내판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안내판에 적힌 폐교 사유는 ‘학생 수 감소’였다. 이 학교는 개교 87년 만이 2021년 3월 문을 닫았다. 6학년 두 명이 졸업하고..

4500Km 폐교로드 2023.03.02

"복덩이 태어났다" 마을 전체 기뻐할때, 엄마는 못 웃은 사연

[4500km 폐교로드②] "복덩이 태어났다" 마을 전체 기뻐할때, 엄마는 못 웃은 사연 중앙일보 입력 2023.01.20 15:00 업데이트 2023.01.20 16:08 업데이트 정보 더보기 김태윤 기자 구독 지난해 9월 경상남도 고성군 영현면사무소에 출생 신고가 접수됐다. 경기도에서 귀촌한 부부가 낳은 셋째 아이 나윤이였다. 860여 명이 사는 영현면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들린 것은 4년 만이다. 마을 사람들은 “복덩이가 태어났다”며 기뻐했다. 하지만 나윤이 엄마의 마음은 편치 않다. 면에서 유일한 초등학교가 사라질 처지여서다. 경남 고성군 영현면에 있는 영현초등학교. 김태윤 기자 전교생 5명인 시골 학교…올해 분교장으로 격하 지난해 11월 초 찾은 영현초 운동장에선 아이들 두 명이 트램펄린 위에서 ..

4500Km 폐교로드 2023.02.28

"몇년간 태어난 아이 없다"…봉화 '시한부 학교' 교장의 한숨

"몇년간 태어난 아이 없다"…봉화 '시한부 학교' 교장의 한숨 [4500km 폐교로드①] 중앙일보 입력 2023.01.20 05:00 업데이트 2023.01.21 15:57 업데이트 정보 더보기 김태윤 기자 구독 지방 소멸의 쓰나미가 학교를 덮쳤다. 다닐 학생이 없어 폐교되고, 학교가 문을 닫자 부모들은 남은 아이의 손을 잡고 마을을 떠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폐교는 지방 소멸의 결과이자 원인이고 상징이다. 중앙일보는 약 두 달간 4500km에 이르는 ‘폐교 로드(Road)’를 통해 인구 감소로 소멸 위기에 처한 전국 24개 지역의 폐교 실태를 직접 보고 들었다. 현장의 이야기를 10회에 걸쳐 전한다. ☞폐교 로드: 강원 홍천→영월→삼척→경북 봉화→영덕→의성→군위→경남 합천→산청→고성→남해→전남 여..

4500Km 폐교로드 2023.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