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2025/01/02 7

강원도 태백

얼어붙은 땅 헤치고 ‘한강의 시작’에 서다… 싸우지 않는 물처럼 혼돈 가고, 희망 흘러라[박경일기자의 여행]문화일보입력 2025-01-02 09:19업데이트 2025-01-02 09:24 한강 발원지 검룡소에서 솟아 넘친 ‘첫 물’이 작은 계단처럼 이어진 폭포를 따라 흘러내리고 있다. 1300리 물길의 한강의 시작은 이 물줄기다. 새로 솟는 물은, 아무리 추워도 얼지 않는다. 얼지 않는 검룡소의 물처럼, 새해에는 희망이 다시 샘솟을 수 있기를….■ 박경일기자의 여행 - 무겁게 맞는 새해… 다시 시작하는 ‘태백 여행’한강 발원지 ‘검룡소’1981년 도상 계측해 ‘금대봉 북서쪽 계곡’ 지목일제때 메운 물구덩이 발견… 2010년 ‘명승’ 지정태백산 정상, 하늘에 제사 지냈던 ‘천제단’도낙동강 발원지 ‘황지’태..

[나무편지] 2025년 첫 인사 올립니다 … “새해 큰 복 이루시기를 기원합니다!”

[나무편지] 2025년 첫 인사 올립니다 … “새해 큰 복 이루시기를 기원합니다!”  ★ 1,267번째 《나무편지》 ★   바꿔 단 달력의 첫 장을 넘겼습니다. 2025년입니다. 정신 없이 보낸 지난 해의 아픈 상처를 고스란히 남겨둔 채 새해가 시작됩니다. 엊그제 월요일 아침의 《나무편지》에서도 기원 올렸듯이 올에는 정말이지 가슴 쓸어내리는 놀랄 만한 일들이 벌어지지 않기를 간절히 기원하는 마음입니다.   마음 속에 ‘차분한 절집’으로 기억되는 김천 황악산 직지사에 다녀왔습니다. 별다른 생각이 있었던 건 아니고, 그저 “바람 좀 쐬고 오자”는 생각이었습니다. 지난 한햇동안 김천 지역에 다녀올 일은 참 많았습니다만, 부랴부랴 다녀오느라 직지사 코앞에서 돌아오곤 했기에 여유를 갖고 찾아보고 싶었습니다.   ..

조산일보 [2025 신춘문예 소설] 경고문 쓰는 여자

[2025 신춘문예] 경고문 쓰는 여자조선일보 단편소설 당선작차영은입력 2025.01.01. 00:40업데이트 2025.01.02. 16:27    독서할 때 물이나 커피가 필요하다는 건 이해하지만, 공공 자산을 망가뜨리는 시민에게는 보상을 요구해야 한다. 혈세로 복원하는 낭비를 막기 위해서라도 현장 적발이 최선이다.사람들은 책에 물과 커피와 스무디까지 쏟아놓고 살며시 도망간다. 뒤늦게 연락하면 민원으로 역공을 받는다. 생사람 잡는다고. CCTV를 돌려보고 신원을 파악하는 건 인권 침해라고. 정신적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 중이라며 치료비를 요구하기도 했다.나는 사서지 경찰이 아니다.새로 쓴 경고문이다.경고문2024년 3월 2일. 전시된 레코드판에 물을 쏟은 43세 A씨는 150만 원을 물어주었습니다.(희귀..

당대 거장들의 표지화… 한 호도 안 쉬고 낸 '현대문학' 70년

당대 거장들의 표지화… 한 호도 안 쉬고 낸 '현대문학' 70년1955년 창간한 월간 '현대문학' 70주년 맞아 기념 특대호 출간황지윤 기자입력 2025.01.02. 00:35업데이트 2025.01.02. 09:04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김영재 “인류의 운명은 문화의 힘에 의존된다. 때로 민족은 멸할 수도 있고 때로 국가는 패망할 수도 있으나 인류가 남겨놓은 문화는 결코 그 힘을 잃은 적이 없다… 이러한 문화의 기본적인 핵심은 문학이다.”올해로 창간 70년을 맞은 월간 ‘현대문학’ 1955년 1월호(창간호)에 실린 창간사다. 당시 유일한 종합 문예지로 출범했다. 독립운동가 출판인 김기오(1900~1955), 조연현(1920~1981) 문학평론가, 오영수(1909~1979) 소설가가 의기투합했다. 각각 ..

조선일보 [2025 신춘문예] 시 : 아름다운 눈사람

[2025 신춘문예] 아름다운 눈사람시 당선작이수빈입력 2025.01.01. 00:30    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 이연주선생님이 급하게 교무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신다 나는 두 손을 내민다 선생님이 장갑을 끼워주신다 목장갑 위에 비닐장갑을 끼우고 실핀으로 단단히 고정해주신다 나는 손을 쥐었다 편다 부스럭 소리가 난다 마음 편히 놀아 선생님이 말씀하신다운동장 위로 얕게 쌓인 눈 새하얗고 둥글어야 해 아이들이 말한다 눈을 아무리 세게 쥐어도 뭉쳐지지 않고 흩어진다 작은 바람에 쉽게 날아간다 흙덩이 같은 눈덩이를 안고 있는 아이들 드러누워 눈을 감고 입을 벌리는 아이들 나는 조심스럽게 눈을 다룬다 개를 쓰다듬듯 품에 안은 채 몇 번이고 어루만진다 눈덩이가 매끈하고 단단해진다 아주 새하얗고 둥근 모양의 완벽한 눈..

[2025 신춘문예]문화일보 시

광명기업 - 김용희[2025 신춘문예] 문화일보입력 2025-01-02 09:26일러스트 = 송재우 기자■ 2025 신춘문예 - 시외국인 친구를 사귀려면 여기로 와요 압둘, 쿤, 표씨투 친해지면 각자의 신에게 기도해줄 거예요 한국인보다 외국인이 더 많은 글로벌 회사랍니다 요즘은 각자도생이라지만 도는 멀고 생은 가까운 이곳에서 점심 식사를 함께해요 매운맛 짠맛 단맛 모두 준비되어 있어요 성실한 태양 아래 정직한 땀을 흘려봐요 투자에 실패해 실성한 사람 하나쯤 알고 있지 않나요? 압둘, 땀 흘리고 먹는 점심은 맛있지? 압둘이 얘기합니다 땀을 많이 흘리면 입맛이 없어요 농담도 잘하는 외국인 친구를 사귀어봐요 쿤과 표씨투가 싱긋 웃습니다서서히표정을 잃게 되어도 주머니가빵 빵 해질 거예요 배부를 거예요소속이란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