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사일언] 공간을 넘어 공감으로조규익 숭실대 명예교수입력 2025.01.10. 00:51 서울을 떠나던 날 절친에게 문자를 날렸다. ‘40년 애증의 공간 서울을 탈출하네. 방금 노마드의 천막을 걷어 나귀 등에 실었네. 에코팜에 이 천막을 둘러치고 잔명을 즐기다 그마저 해져 흙으로 돌아가면, 어렵사리 지탱해온 이 몸도 한 숟갈 거름 되어 대지 깊숙이 스며들고자 하네. 아듀!’젊은 시절엔 삶의 공간들을 제법 옮겨 다녔다. 마지막 공간을 정하기까지 20여 년. 끝없는 모색과 고민의 세월이었다. 서울과 지방의 비가역적 위계화, 한 걸음 들어가면 내면이 복잡하여 미래가 걱정되는 우리나라. 사회·정치·경제의 갈등 구조가 복잡하다.현직 시절, 매년 학생들과 현장 학술 답사를 다니는 동안 ‘반(半)풍수’가 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