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니언 삶의 향기내 인생의 강철 무지개중앙일보입력 2025.03.04 00:16황주리 화가누구에게나 미련 없이 세상을 떠나야 하는 그 날이 올 것이다. 차례대로는 아니라 해도, 그 아무도 예외일 수는 없다.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가깝던 의사 한 분이 떠오른다. 나는 그를 늘 약자의 아픔을 돌본 휴머니스트 의사로 기억한다. 참 꾸밈없고 솔직한 분이셨다. “이 산, 저 산~” 하며 창을 부를라치면 세상이 쩡쩡 울리는 목소리를 지녔었다. 오래전 나는 의사 선생 부부와 젊은 신부님 한 분과 함께 넷이 안나푸르나 등반을 했다. 한 이십 년은 된 것 같다.모두 나만의 통증 지닌 채 살아시대의 통증도 스치는 바람이길그 모든 미움이 착각일지도 몰라그림=황주리하루에 여섯 시간은 산에 오르고, 해가 지면 산속의 숙소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