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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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를 만나다 26

위기의 시대, 부처님 탄생의 의미

위기의 시대, 부처님 탄생의 의미중앙일보입력 2024.05.07 00:26 비 내린 후의 오월은 더 푸르고 싱그럽다. 파스텔 톤 산색이 어느 순간 짙어졌다. 푸른 산에 손을 담그면 금방이라도 초록으로 물들 것 같다. 아주 작은 풀꽃에도 생명의 기운이 가득 담겨있다. 생동감으로 충만한 시공간에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새뜻하다.절집의 오월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행사들로 분주하다. 지금 어느 곳에 부처님이 출현했다고 하더라도 절집마다의 행사준비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종교의 핵심과는 별개로 봉축 열기는 시대와 장소에 맞는 문화로 정착되었다는 말이다.환경 파괴되고 진실·신뢰 붕괴인간다움 상실 위험수위 이르러상호연관성 회복, 이웃 존중해야                               ..

붓다를 만나다 2024.05.07

지허스님 입적과 40년 된 매실나무

스님 떠나자 기이한 일…매화 100송이 피던 금둔사 무슨일이 중앙일보 입력 2024.02.02 00:01 업데이트 2024.02.02 09:55 업데이트 정보 더보기 지면보기 손민호 기자 구독 지허스님 입적과 40년 된 매실나무 국내여행 일타강사 “햐~ 이 맛에 중노릇을 하는 거라.” 순천 금둔사엔 동지섣달에 꽃 피는 매실나무가 있습니다. 음력 섣달에 핀다고 ‘섣달 납(臘)’자를 붙여 금둔사 납월매라 불렀습니다. 겨울 매화 100송이나 피우던 금둔사. 이를 가꾼 큰스님이 지난 가을 입적했습니다. 그리고 올겨울, 금둔사 매화는 꽃을 감췄습니다. 전남 순천에 있는 금전산 남쪽 기슭에 자리한 금둔사 대웅전.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한겨울에도 꽃을 보러 다닌 건 올해로 20년째다. 처음엔 소문으로만 알았다. 전남 ..

붓다를 만나다 2024.02.02

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 "일에서 재미 찾아보자, 깜짝 놀랄 거다"

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 "일에서 재미 찾아보자, 깜짝 놀랄 거다" 중앙일보 입력 2024.01.19 00:17 업데이트 2024.01.19 01:36 업 백성호 기자중앙일보 종교전문기자 구독 백성호의 현문우답구독 백성호 종교전문기자 지난 12일 경남 양산의 통도사 설법전에서 대한불교 조계종 종정(宗正) 신년 하례회가 있었다. 조계종 총무원장을 비롯해 종회의원 등 종단의 중책을 맡은 이들 300명이 최고지도자인 종정 성파(性坡) 스님을 찾아와 새해 인사를 드리는 자리였다. 새해 당부를 곁들여 성파 스님은 짧게 법문을 던졌다. “가볍게 뛰어다니는 짐승은/화살에 상처 입을 화가 없지 아니하고/자주 나는 새는/반드시 그물에 걸리는 재앙이 있다.” 〈輕步之獸(경보지수)는 非無傷箭之禍(비무상전지화)요, 數飛之鳥(삭..

붓다를 만나다 2024.01.29

부처 태어난 성지 중의 성지 '룸비니'…한국 범종 울리는 까닭

부처 태어난 성지 중의 성지 '룸비니'…한국 범종 울리는 까닭 중앙일보 입력 2023.12.08 00:17 백성호 기자중앙일보 종교전문기자 구독 백성호의 현문우답구독 백성호 종교전문기자 네팔의 룸비니는 불교의 성지 중 성지다. 2600년 전 부처님이 이곳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다. 지금도 지구촌에서 순례객들이 끊임없이 찾는 곳이다. 룸비니 동산의 땅은 한정돼 있다. 세계 각국이 이곳에 자국의 건축물을 세우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쉽진 않다. 네팔 정부의 허락을 받는 일이 ‘하늘의 별따기 ’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룸비니 동산에서 한국의 전통 누각 낙성식과 범종 타종식이 열렸다. 부처님 탄생지인 마야 데비 사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기와를 얹은 한국의 누각과 범종이 세워졌다. 네팔 정부에서 선묵 혜자 ..

붓다를 만나다 2023.12.08

"깨달음 미루자" 조계종 엉뚱한 바람…부처는 그리하지 않았다

"깨달음 미루자" 조계종 엉뚱한 바람…부처는 그리하지 않았다 중앙일보 입력 2023.07.07 01:04 백성호 기자중앙일보 종교전문기자 구독 백성호의 현문우답구독 백성호 종교전문기자 한국 불교에서 가장 큰 종단이 대한불교 조계종이다. 조계종단의 승려 수는 약 13000명이다. 그중에서 2000명가량이 선방에서 수행을 한다. 여름과 겨울, 석 달씩 산문 출입을 금한 채 하안거와 동안거에 들어간다. 알고 보면 종교계도 사람 사는 동네다. 인간사의 지지고 볶는 희로애락은 여기서도 비슷하게 흘러간다. 세속에도 정치판이 있지만, 종단에도 정치판이 있다. 국회에 해당하는 종회가 있고, 종책모임이란 이름의 정치 그룹과 계파도 있다. 세속의 정당보다는 결속력이 약해 각자의 이익에 따라서 이합집산이 더 잦은 편이다. ..

붓다를 만나다 2023.07.07

불심으로 쌓은 북한산성 정문, 의상·원효대사가 지킨다

불심으로 쌓은 북한산성 정문, 의상·원효대사가 지킨다 중앙선데이 입력 2023.05.27 00:01 김홍준 기자 구독 오늘 부처님오신날, 북한산에 깃든 불교 북한산 원효봉에서 휴식을 취하는 등산객들. 원효봉과 맞은편 의상봉은 북한산성 정문 대서문(동그라미)을 지킨다는 해석이 있다. 등산객이 있는 바위와 대서문 사이 계곡의 사찰은 서암사로, 조선시대 북한산성 승영사찰 13곳 중 하나였디. 사진 하단 왼쪽의 사찰은 석굴암이 있는 아미타사다. 김홍준 기자 승려가 지휘해, 승려들이 만들었다. 둘레 12.7㎞, 내부 면적 6.2㎢의 거대한 구조물. 한 해 탐방객 수백만 명을 끌어당기는 구심력. 북한산성이다. 그 산성을 이고 있는 북한산을 찾았다. 부처님오신날을 나흘 앞둔 지난 23일의 북한산은 크고 작은 사찰 1..

붓다를 만나다 2023.06.11

불쑥 치솟는 화, 법륜 스님 해법

"죄 짓고 천당 가겠단 심보"…불쑥 치솟는 화, 법륜 스님 해법 중앙일보 입력 2023.05.29 05:00 업데이트 2023.05.29 10:20 업데이트 정보 더보기 백성호 기자 구독 “괴로움은 마음의 작용이다. 육체의 작용은 통증이다. 마음공부를 하는 건 괴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25일 서울 강남구 선릉로 성암아트홀에서 더중앙플러스 구독자 200명을 대상으로 ‘인사이트 세미나-백성호 기자의 고수를 만나다’가 열렸다. 더중앙플러스(The JoongAng Plus)는 중앙일보의 프리미엄 디지털 구독 서비스다. 더중앙플러스 인사이트 세미나 '백성호의 고수를 만나다'에서 법륜 스님이 '마음'을 주제로 한 물음들에 답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해 12월 ‘103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의 강연 ‘백 ..

붓다를 만나다 2023.06.05

법륜 스님 즉문즉설 "손가락만? 손바닥 봐라…그럼 알게 된다"

법륜 스님 즉문즉설 "손가락만? 손바닥 봐라…그럼 알게 된다" 중앙일보 입력 2023.05.12 00:50 지면보기 백성호 기자중앙일보 종교전문기자 구독 백성호의 현문우답구독중 백성호 종교전문기자 정토회 지도법사인 법륜 스님(70)은 ‘즉문즉설’로 유명하다. 사람들이 겪는 삶의 온갖 고뇌를 듣고, 바로 그 자리에서 답을 한다. 많은 사람이 그 답에 고개를 끄덕인다. 이유가 있다. 스님의 답 속에 불교의 이치가 녹아 있기 때문이다. 2600년 전 석가모니 부처님이 깨달은 것도 ‘이치’였다. 나와 세상, 그리고 우주가 숨을 쉬고 작동하는 원리. 그걸 깨우칠 때 불교의 수도자는 “아하!”하고 탄성을 지른다. 그리고 깨달음의 노래를 읊는다. 그게 ‘오도송(悟道頌)이다.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은 삶의 문제로 괴로워..

붓다를 만나다 2023.05.19

고려·조선의 나한상

[뉴스 속의 한국사] 몽골의 고려 침략 때 500개 만들어 적 물리치길 기원했죠 입력 : 2023.02.02 03:30 고려·조선의 나한상 ▲ 강원도 영월 창령사 터에서 출토된 나한들. 인자하게 미소 띤 모습, 지그시 눈 감은 모습 등 친근하고 개성 넘치는 형상이에요. /국립전주박물관 국립전주박물관에서는 이달 26일까지 "깨달은 수행자, 나한(羅漢): 전라도와 강원도 나한의 만남" 특별전을 열고 있어요. '나한'은 부처의 가르침을 듣고 마음을 다해 수행하여, 마침내 아무 괴로움도 없는 최고의 경지에 도달한 부처의 제자들을 가리키는 말이에요. 근엄한 표정이나 화려한 장신구를 착용한 부처나 보살과 달리, 나한상들은 훨씬 더 인간적이고 다채로운 표정을 보여줘요. 전라도와 강원도에서 어떤 재미난 나한상들이 발견..

붓다를 만나다 2023.02.02

"화살 하나로, 한 무리 죽일 수 있지" 큰 스님의 도발, 무슨 일

백성호의 현문우답회원전용 "화살 하나로, 한 무리 죽일 수 있지" 큰 스님의 도발, 무슨 일 [백성호의 한줄명상] 중앙일보 입력 2022.08.03 05:00 업데이트 2022.08.03 10:20 업데이트 정보 더보기 백성호 기자 구독 백성호의 현문우답구독 “자네는 왜 여기를 쏘지 않는가!” #풍경1 중국의 남쪽 광저우에 기반을 둔 혜능 대사는 거대한 아름드리나무였습니다. 그의 그늘에서 숱한 선사(禪師)들이 배출됐습니다. 그중 하나가 남악 회양(南岳 懷讓, 677∼744) 선사였습니다. 남악의 제자 중 눈에 띄는 이가 마조 도일(馬祖 道一)이었습니다. 절집에서 마조는 육조 혜능의 손자에 해당했습니다. 탁월한 스승을 두었기 때문일까요. 마조 선사는 숱한 선문답 일화를 남겼습니다. #풍경2 마조 선사가 토..

붓다를 만나다 2022.08.22

부처님오신날… 광주 무각사 주지 청학 스님 인터뷰

“밖만 보고 비교·경쟁하면… 극락에 살아도 불행하다 느끼는 법” 부처님오신날… 광주 무각사 주지 청학 스님 인터뷰 김한수 종교전문기자 입력 2022.05.06 03:00 무각사 대웅전 앞마당 김현수씨의 작품 '백련' 앞에 선 청학 스님. 스님은 "어려울 때일수록 아프고 슬픈 이를 위해 기도하자"고 말했다./김영근 기자 광주광역시 무각사(無覺寺) 대웅전 앞마당엔 대형 백련(白蓮)이 피었다. 5월의 신록을 배경으로 잔디밭에 설치된 지름 5미터가 넘는 흰 연꽃 조형물은 재독 미술가 김현수(67)씨의 작품. 그러나 이 백련은 미완성이다. 부처님오신날(8일) 저녁, 사람들이 둘레에 서서 108배(拜)를 올릴 때 완성되는 작품이다. 사람들의 간절한 정성이 더해져야 비로소 완결된다는 것이다. 무각사가 그렇다. 이 사..

붓다를 만나다 2022.05.06

식중독 걸린 붓다 “네가 올린 음식은 너의 공덕이다”

“네가 올린 음식은 네 공덕” 식중독에 죽음 앞둔 붓다의 반전 [백성호의 한줄명상] 중앙일보 입력 2021.11.10 05:00 식중독 걸린 붓다 “네가 올린 음식은 너의 공덕이다” #풍경1 불가(佛家)에서는 ‘삶의 마지막 순간’을 중시합니다. 그때 내놓는 한 마디에 그 사람의 견처(見處)가 녹아 있으니까요. 그래서 수행의 삶을 살다간 선지식들의 마지막 한 마디는 남다릅니다. 거기에는 삶을 관통하고, 또 죽음을 관통하는 ‘한 마디’가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큰 공부 거리가 됩니다. 그럼 석가모니 붓다는 어땠을까요. 육신이 무너질 무렵, 붓다가 한 말 중에 우리의 가슴을 때리는 대목이 있었을까요. 인도의 산치에 있는 붓다의 조각상. 석가모니 붓다는 29살에 출가해 35살 때 깨달음을 이루었다. 2..

붓다를 만나다 2022.05.02

출가뒤 사랑에 빠진 韓스님, 하버드 나와 예일대 교수된 사연

출가뒤 사랑에 빠진 韓스님, 하버드 나와 예일대 교수된 사연 중앙일보 입력 2021.08.26 00:37 백성호 기자중앙일보 종교전문기자 백성호의 현문우답 일미(51) 스님은 미국 예일대 교수다. ‘남부의 하버드’로 불리는 듀크대에서 9년간 동양학ㆍ종교학 교수로 있다가 3년 전에 예일대로 옮겼다. 테뉴어(Tenure)를 받아 정년이 따로 없는 예일대에서 종신 교수가 됐다. 지난 7월에는 예일대 동아시아연구소 소장에 임명됐다. 한국인으로선 처음이다. 잠시 귀국한 일미 스님을 12일 중앙일보 본사에서 만났다. 한국 스님이 예일대 교수가 됐다. 여러모로 뜻밖이다. “제 삶에는 우여곡절도 많았다. 16살 때 조계종으로 출가했고 하버드대에서 공부했다. 그러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했고, 지금은 자녀를 키우며 ..

붓다를 만나다 2021.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