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2025/01/03 8

다시- '몸(들)'으로서 위장하는 시간 : 이장욱·김승일·박참새의 시

[2025 신춘문예] 다시- '몸(들)'으로서 위장하는 시간 : 이장욱·김승일·박참새의 시문학평론 당선작김웅기입력 2025.01.01. 00:35업데이트 2025.01.02. 16:33    1. 코르푸스로서 생존하는 비범(非凡)들지금 여기 시적 주체가 들고 있는 슬로건은 적당한 생존방식, 즉 ‘잘 살아남는 법’이다. 이들에게 주어진 것은 개인이 해결할 수 없는 공적 가난이자, 스스로 애정 주체가 될 수 없다고 단정 짓는 일종의 체념이다. 현실에서 잘 살아남는다는 것은 다름 아닌 ‘평범해지는 방법’과 동위를 이룬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이들은 사회 구조의 변화나 세대 갈등 해소와 같은 대의적 명분보다는 ‘평범한 일상’을 잘 영위하기 위한 자기 고투에 빠져 있는 것이라는 판단이 드는 것. 다시 말해 어쩔 수..

[208] 불학지인(不學之人)

[정민의 세설신어] [208] 불학지인(不學之人)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입력 2013.04.30. 23:01   한 대기업 임원의 비행기 난동으로 시끄러웠다. 눈에 뵈는 것 없이 멋대로 행동한 안하무인의 얘기를 듣다 보니 그런 상사에게 날마다 시달렸을 그의 부하 직원들이나 하도급업체 사람들이 불쌍하게 생각되었다. 성대중(成大中)은 귀해졌다고 교만을 떨고, 힘 좋다고 제멋대로 구는 것은 다 못 배운 사람(不學之人)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제 힘만 믿고 교만 떨며 함부로 굴다가 급전직하 나락으로 떨어진 뒤에는 후회해도 때가 늦다.1606년 일본의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가 사신을 보내 통신(通信)의 화호(和好)를 요청하면서 임진왜란은 자기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조선 정부는 첨지(僉知) 전계신(全繼信)..

정선 장날

정선 장날  이제는 늙어 헤어지는 일도 섭섭하지 않은 나이사고 싶은 것도 없고 팔아야 할 것도 없는 장터 이쯤에서산이 높아 일찍 노을 떨구는잊어버린 옛사랑을 문득 마주친다면한 번 놓치고 오래 기다려야 하는 버스를 기다리며낯익은 얼굴들 묵묵부답인 저 표정을 배울 수 있을까알아도 소용없고 이름 몰라도 뻔히 속 보이는강물을 닮은 얼굴들이 휘영청 보름달로 떠서풀어도 풀어도 끝이 없는 아라리로누구의 가슴을 동여매려 하는가함부로 약속을 하지 말 일이다다음 장날에 산나물이라도 팔 것이 있으면 오고살 물건이 없으면 오지 않을 것이다문득 피어 아름다운 꽃이 아니라질 때 더욱 보고 싶어지는 그런 꽃처럼

매일 30분 걷기, 건강의 시작…새해 운동화 선물해볼까

매일 30분 걷기, 건강의 시작…새해 운동화 선물해볼까중앙선데이입력 2024.12.28 00:01윤영호의 즐거운 건강‘주중에 힘들었으니, 주말에는 쉴 자격이 있지.’하루 왕복 2시간 거리를 승용차로 출퇴근을 하던 40대 초반 남성이 피로와 스트레스로 지친 몸과 마음을 주말에 푼답시고 늦잠과 TV 보기를 즐기는 자신을 위한 변명이다.주말을 매번 그렇게 보내던 그는 어느 날 문득 생각했다.‘내가 피곤한 이유는 일이 힘든 것도 있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체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피곤하다고 계속 잠만 자고 쉬기만 하면 근육은 위축되고 심폐기능이 더 약해져 더 피로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다.’그래서 그는 생각을 바꾸었다.‘그래. 운동을 하면 체력이 좋아질 것이고, 체력이 좋아지면 업무와 스트레스를 감당할 능력이..

카테고리 없음 2025.01.03

덤으로 사는 이는 자유롭다…“병원이 수도원” 목사의 깨달음

덤으로 사는 이는 자유롭다…“병원이 수도원” 목사의 깨달음카드 발행 일시2025.01.03에디터백성호백성호의 궁궁통통2세상에 문제 없는 인생이  과연 있을까요.그렇지 않습니다.모두의 삶에는나름의 문제가 있습니다.저는 그 문제로 인해우리가 자유롭고, 지혜로워진다고생각합니다.왜냐고요?문제를 품고서 골똘히궁리하고,궁리하고,또궁리하는 과정을 통해솔루션을 얻기 때문입니다.그게 결국삶에 대한 깨달음입니다.궁리하고 궁리하면통하고 통합니다.  ‘백성호의 궁궁통통2’에서는그런 이야기를 담습니다.#궁궁통1감리교 목사인고진하(71) 시인은기독교 영성가입니다.강원도 원주에서낡은 한옥을 고쳐 짓고‘불편당(不便堂)’이란당호를 붙였습니다.고진하 목사의 강원도 원주의 자택인 한옥에는 '불편당'이란 당호가 붙어 있다. 불편을 감수하고..

132년 식민통치 상흔속에서도… 눈부시게 찬란한 ‘태양의 도시’

132년 식민통치 상흔속에서도… 눈부시게 찬란한 ‘태양의 도시’ [장은수의 도시와 문학]문화일보입력 2025-01-03 09:07로마의 트라야누스(재위 98∼117년) 황제가 군사 식민지로 건설한 도시인 알제리의 팀가드 유적. 1982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 게티이미지뱅크■ 장은수의 도시와 문학 - (41) 알제리의 수도 ‘알제’카뮈 ‘이방인’의 배경이 된곳엄마 죽음에 충격받은 주인공햇빛 탓에 아랍인 총으로 살해유럽-아프리카 잇는 천혜 위치번영 대가로 숱한침략 시달려오랜 식민통치후 정체성 혼란‘프랑스어의 실종’에 상세기록“밖으로 나왔을 때는 해가 완전히 떠올라 있었다. 바다와 마랭고 사이를 가로막은 언덕들 위로, 하늘에는 불그레한 빛이 가득 퍼지고 있었다. 아름다운 하루가 시작되려는 참이었다...

카테고리 없음 2025.01.03

쉼 없이 수선해 멋진 유산 물려줘야 진정한 보수

쉼 없이 수선해 멋진 유산 물려줘야 진정한 보수중앙일보입력 2024.12.31 01:02 업데이트 2024.12.31 14:00한국 보수가 봐야 할 영화 ‘그랜 토리노’김영민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이른바 보수 우익에게도 뭔가 정신이라고 할 만한 게 필요하지 않겠나. 정신줄을 놓지 않으려면 정신이 필요하지 않겠나. 반공이나 시장 숭배나 권위주의 이상의 어떤 정신이 필요하지 않겠나. 진보 좌익이 경박한 패스트푸드에 불과하다고 비판하려면, 그 스스로 진국 같은 소울푸드가 돼야 하지 않겠나. 소울이 없는데 어떻게 소울푸드가 될 수가 있겠나. 도대체 어떻게 보수 우익의 소울, 혹은 정신을 가져야 할지 모르겠다고? 보수적 영화인으로 유명한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영화 ‘그랜 토리노’부터 시작하는 건 어떤가. 이 한 ..

김영민 칼럼 2025.01.03

조선 건국은 결국 역사의 발전이었다

조선 건국은 결국 역사의 발전이었다중앙일보입력 2025.01.03 01:021392년 고려 멸망, 조선의 건국이익주 역사학자혼란과 무질서, 충격과 슬픔 속에 한해가 시작되고 있다. 하지만, 그래도 역사는 발전한다는 희망과 정의가 승리한다는 믿음으로 이 어려움을 이겨내야 한다. 역사의 발전은 아주 긴 시간을 두고 일어나기 때문에 길어야 100세에 불과한 사람의 일생으로는 목격할 수 없다. 단지 희망과 믿음을 버리지 않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할 뿐이며, 먼 훗날의 정당한 평가를 기대할 뿐이다. 우리 역사 속에도 그때는 몰랐지만, 역사의 발전으로 평가되는 사건이 있다. 바로 1392년 조선 건국이다.공민왕 피살로 고려말 개혁 좌초우왕 통치 14년 최악의 암흑기사대부 좌장 이색 우왕 비판 안 해정도전 “부작위 책..

문화평론 2025.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