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편지] 무르익은 가을 천리포수목원의 조붓한 숲길 산책에 초대합니다. ★ 1,200번째 《나무편지》 ★ 한가위 명절 잘 보내셨지요. 살아계신 어머니 아버지 찾아뵈올 고향 마을이 따로 있는 게 아닌 처지여서 개천절까지 이어진 한가위 연휴는 여느 연휴보다 길게 느껴졌습니다. ‘차례상’을 명분으로 명절에 만나게 될 가족들이 좋아할 음식을 준비하는 일부터 시작된 분주한 연휴 초반이었습니다. 좋은 음식 재료를 찾아 번거로운 시장통을 누비고, 떠들썩하니 모여 앉아 음식을 만들고, 손이 곱을 만큼 잘 여문 밤을 치고, ‘음복’을 핑계로 거나하니 술에 취하고, 살아온 이야기를 횡설수설 늘어놓고 ……. 늘 적막하기만 했던 집안이 왁자했던 추석 명절의 즐거운 날들이었습니다. 가족과의 풍요로운 만남으로 충전한 몸과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