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편지] 의문의 원효로 ‘심원정터’를 말없이 지켜온 느티나무 노거수군 오늘의 《나무편지》는 다시 서울의 나무 이야기입니다. 용산문화원 뒤편 언덕에는 심원정(心遠亭)이란 정자 터가 있습니다. ‘심원정’이라는 현판이 걸린 정자가 있긴 하지만, 이는 새로 지은 정자이고 원래의 정자는 오래 전에 사라진 상태입니다. ‘심원정터’라고 해야 하는 거죠. 바로 곁에 용산문화원이 있고, 그 곁 언덕 위의 작은 공원이 바로 ‘심원정터’입니다. 알려진 대로라면 이 자리는 임진왜란 때에 명나라 쪽의 심유경(沈惟敬)과 왜군의 고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가 강화를 교섭한 장소입니다. 그 증거로 ‘왜명강화지처비(倭明講和之處碑)’란 기념비까지 남아있습니다. 그러나 ‘왜명강화지처비’를 비롯한 실제 역사적 사실에 대한 고증에는 여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