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은 자유와 치유를 위하여 존재한다 문학은 자유와 치유를 위하여 존재한다 나호열 (시인, 경희대학교 교수) 인문학의 위기가 심심하지 않게 거론되고 있는 요즈음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인문학은 문학과 철학 그리고 역사를 아우르는 말인데, 즉시적인 실용적 가치가 떨어지는 인문학에 대한 관심을 갖지 않음은 전 세계적.. 세상으로 내려가는시냇물(산문) 2014.06.01
지혜는 경험의 겸손함에서 온다 주덕현은 만학도이다. 그는 대학에서 외식경영을 공부하고 있다. 그를 처음 만난 것은 강의실에서였고 한 학기동안 그를 지켜보면서 자신의 삶을 알차고 보람있게 사는 사람들이 아직도 이 세상에 살아 숨쉬고 있음을 기뻐했다. 교언영색하는 정치인들, 관료들, 탐욕에 찌든 1%의 가진 자.. 세상으로 내려가는시냇물(산문) 2014.02.02
길에게 길을 묻다 길에게 길을 묻다 길에 대한 몇 가지 생각을 떠올려 봅니다. 길을 가다보면 무수히 많은 표지판을 만나게 됩니다. 표지판이 없으면 수월하게 목적지에 도달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표지판은 지나온 길을 알려 주지 않습니다. 이 길을 걸어가는 나와 이 길의 저쪽에서 오는 사람은 오직 자.. 세상으로 내려가는시냇물(산문) 2014.02.01
시비 是非의 나라, 詩碑의 나라 시비 是非의 나라, 詩碑의 나라 茶山은 목민심서 束吏에서 목민의 책무를 맡은 자가 송덕비나 선정비를 살아 생전에 세우는 것은 옳지 않다고 하였다. 물론 민중의 자발적 의사에 따라 떠난 이의 행적을 기리는 것이야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제법 큰 고을 한 모퉁이에 말라 비틀어진 대나.. 세상으로 내려가는시냇물(산문) 2013.11.09
아파트에서 행복하게 살기 아파트에서 행복하게 살기 나호열 (시인) 아파트가 산업화시대의 완결된 상징으로 받아들여진 것은 조금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좁은 국토와 많은 인구를 가진 우리나라의 형편에서 편리성을 갖춘 아파트는 도시적 삶의 향유뿐만 아니라 부의 축적수단으로 인식된 나머지 대도시를 벗어.. 세상으로 내려가는시냇물(산문) 2013.09.30
아들의 구두 아들의 구두 경비실에서 찾아온 택배물을 살펴보니 아들에게 온 구두다. “이런, 구두를 또 샀어?”하는 게 첫 번째 내 반응이다. 나는 어떤 물건이든 값이 나가더라도 질 좋은 제품을 사야 오래 사용할 수 있고 싫증도 덜 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반면에 아들은 오래 쓸 수 없어도 값이 .. 세상으로 내려가는시냇물(산문) 2013.07.04
곁눈질을 멈추고 곁눈질을 멈추고 생각해 보건대, 이즈음의 세상은 너무 분노가 가득 차 있는 것 같다. 아니, 분노가 아니라 분노를 조장하는 말들이 넘쳐나고 있다는 것이 더 적확한 표현이겠다. 세 치 혀에서 나온 말들이 달리고 달려서, 유령처럼 소리 소문 없이 불질을 해대어서 가뜩이나 부조리한 일.. 세상으로 내려가는시냇물(산문) 2013.06.29
먼 불빛에 관한 소고 먼 불빛에 관한 소고 - 구도운의 춤을 보고 2000년 11월 25일 오후, 대학로에 갔다. 겨울이 성큼 다가왔음에도 초봄 같은 온기가 곱게 와 닿는 날, 마로니에 광장은 젊은이들의 춤과 노래가 가득 차 있었다. 그 젊음을 뒤로 하고 나는 문예극장 소극장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김현자 무용단의 .. 세상으로 내려가는시냇물(산문) 2013.05.26
독도를 사랑하는 법 독도를 사랑하는 법 나호열 우리나라를 흔히 반도국가라고 말한다. 대륙의 끄트머리, 더 이상 디딜 땅의 마지막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반도국가의 운명은 풍전등화와 같고, 수많은 外侵에 시달리지 않으면 안된다는 숙명론으로 귀착되기 일쑤다. 그러나 뭍의 끝이라는 지정학적 위치는 .. 세상으로 내려가는시냇물(산문) 2013.02.10
글쓰기의 가난함 / 나호열 글쓰기의 가난함 / 나호열 국가기관이던 옛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이 민간기구인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 전환된 지 7년이 지났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1기 위원 40여 명 중의 일원으로 예술창작 현장과 예술정책 의 일선에서 3년 여를 보낸 이력으로 예술인 복지에 관련된 여러 토론회와 자.. 세상으로 내려가는시냇물(산문) 2012.11.12
젊은 열정과 상실의 날들 ! 젊은 열정과 상실의 날들 ! 나병장 메밀꽃 필 무렵 / 나호열 스물 넷 젊은 병사는 밤이면 막사를 나와 강가로 보초를 서러 갔다네 죽도록 사랑한다던 여자는 편 지 한 통으로 죽음을 대신하고 소리죽여 흐르는 강물에 수 천 통의 편지를 쓰고 또 썼다네 잠들어 악몽에 시달리는 것 보다 아.. 세상으로 내려가는시냇물(산문) 2012.10.23
和而不同의 정치는 정녕 꿈인가 [기고] 和而不同의 정치는 정녕 꿈인가 20090224005137 나호열 한국예총 정책연구위원장 TV를 켜면 마음이 어두워지고 신문을 들여다보면 가슴이 꽉 막힌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고, 미국에서 촉발된 경제위기는 우리에게는 절망의 쓰나미다. 우리는 그동안 무엇을 했나. 대통령을 잘못.. 세상으로 내려가는시냇물(산문) 2012.10.01
독도를 사랑하는 법 독도를 사랑하는 법 나호열 우리나라를 흔히 반도국가라고 말한다. 대륙의 끄트머리, 더 이상 디딜 땅의 마지막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반도국가의 운명은 풍전등화와 같고, 수많은 外侵에 시달리지 않으면 안된다는 숙명론으로 귀착되기 일쑤다. 그러나 뭍의 끝이라는 지정학적 위치는 .. 세상으로 내려가는시냇물(산문) 2012.08.18
일체유심조 一切唯心造 일체유심조 一切唯心造 최근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행복체감지수가 세계 여러 나라 가운데에서 하위권이라고 한다. 절대빈곤에서 벗어나 예전에 비해 모든 여건이 나아졌음에도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남보다 더 빨리, 더 높이, 더 멀리 가야한다는 조급함이 현실.. 세상으로 내려가는시냇물(산문) 2012.04.07
펜은 칼보다 강하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 나호열(시인, 경희대학교 사회교육원 교수) ‘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명언은 19세기 영국의 소설가 리튼Lytton의 말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설에 의하면 프랑스의 정복군주 나폴레옹 Napoleon이 처음 썼다고도 합니다. 작고한 어느 시인은 그의 저서.. 세상으로 내려가는시냇물(산문) 2011.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