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구두 아들의 구두 경비실에서 찾아온 택배물을 살펴보니 아들에게 온 구두다. “이런, 구두를 또 샀어?”하는 게 첫 번째 내 반응이다. 나는 어떤 물건이든 값이 나가더라도 질 좋은 제품을 사야 오래 사용할 수 있고 싫증도 덜 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반면에 아들은 오래 쓸 수 없어도 값이 .. 세상으로 내려가는시냇물(산문) 2013.07.04
곁눈질을 멈추고 곁눈질을 멈추고 생각해 보건대, 이즈음의 세상은 너무 분노가 가득 차 있는 것 같다. 아니, 분노가 아니라 분노를 조장하는 말들이 넘쳐나고 있다는 것이 더 적확한 표현이겠다. 세 치 혀에서 나온 말들이 달리고 달려서, 유령처럼 소리 소문 없이 불질을 해대어서 가뜩이나 부조리한 일.. 세상으로 내려가는시냇물(산문) 2013.06.29
먼 불빛에 관한 소고 먼 불빛에 관한 소고 - 구도운의 춤을 보고 2000년 11월 25일 오후, 대학로에 갔다. 겨울이 성큼 다가왔음에도 초봄 같은 온기가 곱게 와 닿는 날, 마로니에 광장은 젊은이들의 춤과 노래가 가득 차 있었다. 그 젊음을 뒤로 하고 나는 문예극장 소극장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김현자 무용단의 .. 세상으로 내려가는시냇물(산문) 2013.05.26
독도를 사랑하는 법 독도를 사랑하는 법 나호열 우리나라를 흔히 반도국가라고 말한다. 대륙의 끄트머리, 더 이상 디딜 땅의 마지막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반도국가의 운명은 풍전등화와 같고, 수많은 外侵에 시달리지 않으면 안된다는 숙명론으로 귀착되기 일쑤다. 그러나 뭍의 끝이라는 지정학적 위치는 .. 세상으로 내려가는시냇물(산문) 2013.02.10
글쓰기의 가난함 / 나호열 글쓰기의 가난함 / 나호열 국가기관이던 옛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이 민간기구인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 전환된 지 7년이 지났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1기 위원 40여 명 중의 일원으로 예술창작 현장과 예술정책 의 일선에서 3년 여를 보낸 이력으로 예술인 복지에 관련된 여러 토론회와 자.. 세상으로 내려가는시냇물(산문) 2012.11.12
젊은 열정과 상실의 날들 ! 젊은 열정과 상실의 날들 ! 나병장 메밀꽃 필 무렵 / 나호열 스물 넷 젊은 병사는 밤이면 막사를 나와 강가로 보초를 서러 갔다네 죽도록 사랑한다던 여자는 편 지 한 통으로 죽음을 대신하고 소리죽여 흐르는 강물에 수 천 통의 편지를 쓰고 또 썼다네 잠들어 악몽에 시달리는 것 보다 아.. 세상으로 내려가는시냇물(산문) 2012.10.23
和而不同의 정치는 정녕 꿈인가 [기고] 和而不同의 정치는 정녕 꿈인가 20090224005137 나호열 한국예총 정책연구위원장 TV를 켜면 마음이 어두워지고 신문을 들여다보면 가슴이 꽉 막힌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고, 미국에서 촉발된 경제위기는 우리에게는 절망의 쓰나미다. 우리는 그동안 무엇을 했나. 대통령을 잘못.. 세상으로 내려가는시냇물(산문) 2012.10.01
독도를 사랑하는 법 독도를 사랑하는 법 나호열 우리나라를 흔히 반도국가라고 말한다. 대륙의 끄트머리, 더 이상 디딜 땅의 마지막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반도국가의 운명은 풍전등화와 같고, 수많은 外侵에 시달리지 않으면 안된다는 숙명론으로 귀착되기 일쑤다. 그러나 뭍의 끝이라는 지정학적 위치는 .. 세상으로 내려가는시냇물(산문) 2012.08.18
일체유심조 一切唯心造 일체유심조 一切唯心造 최근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행복체감지수가 세계 여러 나라 가운데에서 하위권이라고 한다. 절대빈곤에서 벗어나 예전에 비해 모든 여건이 나아졌음에도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남보다 더 빨리, 더 높이, 더 멀리 가야한다는 조급함이 현실.. 세상으로 내려가는시냇물(산문) 2012.04.07
펜은 칼보다 강하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 나호열(시인, 경희대학교 사회교육원 교수) ‘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명언은 19세기 영국의 소설가 리튼Lytton의 말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설에 의하면 프랑스의 정복군주 나폴레옹 Napoleon이 처음 썼다고도 합니다. 작고한 어느 시인은 그의 저서.. 세상으로 내려가는시냇물(산문) 2011.12.25
헌신과 봉사의 진실한 고백 헌신과 봉사의 진실한 고백 -김대억 목사의 『걸어가고 싶은 길』 나호열 (시인, 경희대학교 사회교육원 교수) 김대억 목사님과 교유하게 된 지도 십 년이 넘었다. 내가 관여하던 독도사랑협의회의 일로 토론토를 방문하게 되었을 때 목사님은 초면임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환대와.. 세상으로 내려가는시냇물(산문) 2011.10.29
누구를 위한 선거인가? 누구를 위한 선거인가? 심심치 않게 전화를 받는다. 문자메시지가 불청객처럼 다가오고 우편으로 책도 달려온다. 선거철인 것이다. 그것도 글 쓰는 사람들, 즉 문인들의 수장을 뽑는 선거가 코 앞에 닥친 모양이다. 선거는 민주사회를 상징하는 대의제도 중의 하나이다. 직접 참여할 수 없는 까닭에, 나.. 세상으로 내려가는시냇물(산문) 2010.12.28
고백과 감동 고백과 감동/나호열 음지에 나는 익숙하다. 나를 낳아준 부모님이나 씩씩하게 늙어가고 있는 형제들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내 삶도 누구만큼 눈물 비치게 할 만한 사연은 있다. 국가와 민족을 생각하며 시를 써본 적은 없지만, 생태니 환경이니 내 몸 바치지 않아도 되는 일에는 적당히 목소리 드높.. 세상으로 내려가는시냇물(산문) 2010.12.14
시인에게 쓰는 편지 시인에게 쓰는 편지 나호열 (시인, 문화평론가) 꿈이 없는 사람은 생물학적으로는 살아 있으되 인간으로 살아 있다고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본능에 의해 움직여지는 삶은 의식이 없는 까닭에 생리적 현상에 얽매여 있는 것이지요.반면에 꿈이 있다는 것은 현재의 불완전성과 결핍을 인정하는 것이므.. 세상으로 내려가는시냇물(산문) 2010.11.30
아름다운 이별 <문학의 즐거움> 1998년 7월 29일부터 2009년 9월 1일까지 poet.or.kr(문학의 즐거움)이 있어 즐거웠습니다 김한순님 정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문학의 즐거움(poet.or.kr)을 통해 맺은 우정 따뜻이 간직하겠습니다 좋은 글 많이 쓰십시오 아이디도 패스워드도 2385편의 시도 여기 poet.or.kr에 묻고 갑니다 정.. 세상으로 내려가는시냇물(산문) 2009.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