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내가 쓴 시인론·시평 195

슬픔의 반추 反芻를 감춘 나무의 언어 / 박명숙 시집 『이곳의 별들은』

跋文 슬픔의 반추 反芻를 감춘 나무의 언어 나호열( 시인․ 경희대학교 사회교육원 교수) 시인 박명숙 박명숙 시인의 인상을 한 마디로 이야기한다면 바람 많은 언덕위에 초연히 서 있는 한 그루 나무라고 하겠다. 비록 오랜 시간 교유를 나누지는 못했을지라도 늘 조용한 걸음걸이와 ..

문여기인 文如其人의 풍경을 읽다/ 송낙현 시집 『바람에 앉아』

문여기인 文如其人의 풍경을 읽다 나호열(시인․ 경희대학교 사회교육원 교수) 1 『바람에 앉아』는 시인 송낙현의 첫 시집이다. 종심 從心을 넘어서서 선보이는 80 여 편의 시는 열렬한 창작에의 욕구의 산물이며 시인 자신의 삶의 집약이라고 할 수 있겠기에 각별할 뿐만 아니라 시를..

자유를 향한 몸의 탐구/ 정선희 시집 『푸른 빛이 걸어 왔다』

자유를 향한 몸의 탐구『푸른 빛이 걸어 왔다』(정선희) 나호열 시인에게 시를 쓰는 이유를 묻거나 시의 이력履歷을 말해 달라고 하는 것처럼 무례한 일은 없을 것이다. 한 편의 시 속에는 시인의 전 생애가 삼투되어 있고, 이미 세상 밖으로 던져진 시는 독자들의 쓰임에 따라 그 거처가 ..

깨진 거울 속에 웅크린 자아의 풍경/ 주영란 시집 즐거운 몰락

깨진 거울 속에 웅크린 자아의 풍경 나호열(시인 ․ 경희대학교 사회교육원 교수) 1. 『즐거운 몰락』은 주영란의 첫 시집이다. 신인의 첫 시집을 마주한다는 설렘과 기대는 각별한 것이지만 유감스럽게도 이 시집의 첫 장을 펼치는 순간부터 당혹감에 짓눌리게 된다. 희망에 기만당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