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

누란樓蘭으로 가는 요양원의 낙타 / 강동수 시집 『기억의 유적지』

강동수 시집 『기억의 유적지』 누란樓蘭으로 가는 요양원의 낙타 예술은 언제나 창조의 열망으로 말미암아 멸망한다. 반복과 모방의 굴레를 벗어나는 것, 반복과 모방으로부터의 항거로부터 시작되는 새로움을 향한 순례가 빚어내는 고통이야말로 예술(가)의 숙명이자 기쁨일 것이기에..

장문영 시집 『소금의 눈』: 관물 觀物의 세계와 정화淨化의 시

관물 觀物의 세계와 정화淨化의 시 나호열( 시인, 경희대학교 사회교육원 교수) 1. 시를 둘러싼 여러 문제들, 이를테면 시의 정의와 시인이 갖추어야 할 품격과 권위, 한걸음 더 나아가 좋은 시를 가르는 기준이 무엇이냐 하는 문제들은 유구한 문학의 역사 속에서 끊임없이 논구되어 왔다..

우주를 향해 날아가는 사랑의 메아리 : 전순선 시집『별똥별 마을』

우주를 향해 날아가는 사랑의 메아리 나호열( 시인․ 경희대학교 교수) 시인이 되기 위하여 시를 쓴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감성이 뛰어나 흥興을 즐겼다. 일찍이 이 땅을 일러 삼천리금수강산이라 부른 까닭은 산수山水의 풍광이 뛰어나고 사계절의 운행이 뚜렷한 환경 속에서 아름..

궁핍한 사유思惟를 사유하는 시/ 박주순 시집 『매킨토시와 성황당』

궁핍한 사유思惟를 사유하는 시 나호열(경희대학교 사회교육원 교수) 1. 박주순은 특이한 이력을 지닌 시인이다. 그를 시인이라고 해도 맞는 말이고 아니라고 해도 맞는 말이다. 약관 弱冠의 나이에 시 동인 활동을 시작하고 이립 而立과 불혹 不惑을 넘기고서는 예술잡지의 편집장을 지..

칸딘스키적인, 전혀 아닌/ 강만수 시집 『검푸른 비망록』

시집 리뷰 : 강만수 시집 『검푸른 비망록』 칸딘스키적인, 전혀 아닌 나호열 『검푸른 비망록』(2016,『문장)은 강만수의 열 번째 시집이다. 1992년 월간 『현대시』로 등단한 이듬해인 1993년, 시집 『가난한 천사』를 상재한 이후 17년을 침묵하다가『시공장공장장』(2010),『기이한꽃』(201..

슬픔의 반추 反芻를 감춘 나무의 언어 / 박명숙 시집 『이곳의 별들은』

跋文 슬픔의 반추 反芻를 감춘 나무의 언어 나호열( 시인․ 경희대학교 사회교육원 교수) 시인 박명숙 박명숙 시인의 인상을 한 마디로 이야기한다면 바람 많은 언덕위에 초연히 서 있는 한 그루 나무라고 하겠다. 비록 오랜 시간 교유를 나누지는 못했을지라도 늘 조용한 걸음걸이와 ..

문여기인 文如其人의 풍경을 읽다/ 송낙현 시집 『바람에 앉아』

문여기인 文如其人의 풍경을 읽다 나호열(시인․ 경희대학교 사회교육원 교수) 1 『바람에 앉아』는 시인 송낙현의 첫 시집이다. 종심 從心을 넘어서서 선보이는 80 여 편의 시는 열렬한 창작에의 욕구의 산물이며 시인 자신의 삶의 집약이라고 할 수 있겠기에 각별할 뿐만 아니라 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