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함이 주는 시의 여백미 餘白美 단순함이 주는 시의 여백미 餘白美 나호열 1. 『산림문학』(2016년 가을 ․ 겨울호, 통권 24호)의 시단은 풍성한 잔치집과 같았다. 초대시 5편, 문학회 탐방 5편, ‘산림문학이 만난 문인’ 시 8편와 산림문학회 회원을 중심으로 한 44편의 시를 합하면 총 62편의 시가 게제된 것이다. 시단..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7.02.15
시인의 위상과 품격 시인의 위상과 품격 나호열 소나기처럼 지나간 일을 돌이켜 본다는 것이 유쾌한 일은 아니지만 지난 여름 잠시나마 뜨거운 논란을 일으켰던 육당 최남선과과 춘원 이광수 문학상 제정을 둘러싼 문제를 생각해 본다. 춘원과 육당이 우리나라 근대문학의 효시임을 부인할 사람은 없으나 ..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6.11.20
백가쟁명 百家爭鳴의 작가정신 백가쟁명 百家爭鳴의 작가정신 나호열 1. 지난 일 년 사이에 꽃처럼 피어났다가 스러진 이야기들이 있다. 이름께나 있는 소설가의 표절을 놓고 진위를 가리는 논쟁, 그런가 하면 패기만만한 젊은 작가의 외국 문학상 수상과 그 언저리에 들러붙는 한국문학 위상의 세계화, 날로 비대해가..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6.09.21
실존에 대한 언어의 탐문/ 문효치 시집 "모데미풀" 실존에 대한 언어의 탐문 나호열 1. 『모데미풀』(시작 시인선 0201)은 오늘날의 사회적 문제와 더불어 현재 시단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의 핵심을 예리하게 파헤치고 있는 시집이라고 볼 수 있다. 사회적 문제라고 하는 것이 워낙 광범위하고 복잡한 연계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6.09.09
非名, 悲鳴, 碑銘의 시/ 문철수 시집『구름의 습관』 非名, 悲鳴, 碑銘의 시 나호열 (시인․ 경희대학교 사회교육원 교수) 만약 당신이 고통에 시달릴 만큼 외부로부터 상처를 받지 않고 오히려 외부적인 것에 의하여 즐길 수 있다면 당신은 내적 삶을 갖고 있지 않은 것이며, 당신이 만약 내적 삶을 갖고 있지 않다면 당신의 시는 텅 빈 것..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6.06.16
슬픔의 반추 反芻를 감춘 나무의 언어 / 박명숙 시집 『이곳의 별들은』 跋文 슬픔의 반추 反芻를 감춘 나무의 언어 나호열( 시인․ 경희대학교 사회교육원 교수) 시인 박명숙 박명숙 시인의 인상을 한 마디로 이야기한다면 바람 많은 언덕위에 초연히 서 있는 한 그루 나무라고 하겠다. 비록 오랜 시간 교유를 나누지는 못했을지라도 늘 조용한 걸음걸이와 ..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6.06.07
기억의 이름으로 가족을 묻다 / 김경애 시집 『가족사진』 김경애 시집 『가족사진』 기억의 이름으로 가족을 묻다 나호열 1. 아무리 문학이 허구 fiction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가족의 서사敍事를 작품 속으로 끌어 들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자칫 잘못하면 감성의 균형을 잃고 사사로운 감상感傷으로 빠질 우려가 많을 뿐만 아..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6.05.31
문여기인 文如其人의 풍경을 읽다/ 송낙현 시집 『바람에 앉아』 문여기인 文如其人의 풍경을 읽다 나호열(시인․ 경희대학교 사회교육원 교수) 1 『바람에 앉아』는 시인 송낙현의 첫 시집이다. 종심 從心을 넘어서서 선보이는 80 여 편의 시는 열렬한 창작에의 욕구의 산물이며 시인 자신의 삶의 집약이라고 할 수 있겠기에 각별할 뿐만 아니라 시를..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6.05.25
산림시山林詩의 확장을 위한 제언 산림시山林詩의 확장을 위한 제언 나호열 1 『산림문학』 통권 22호(2015년 가을․ 겨울호)의 마흔 한 분의 시를 읽었다. 이 분들은 모두 산림문학회의 회원으로서 지면을 통해 익히 알고 있는 시인들도 있으나 새롭게 회원으로 활동하게 된 분들도 있었다. 어찌 되었던 산림문학회의 회..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6.03.08
자유를 향한 몸의 탐구/ 정선희 시집 『푸른 빛이 걸어 왔다』 자유를 향한 몸의 탐구『푸른 빛이 걸어 왔다』(정선희) 나호열 시인에게 시를 쓰는 이유를 묻거나 시의 이력履歷을 말해 달라고 하는 것처럼 무례한 일은 없을 것이다. 한 편의 시 속에는 시인의 전 생애가 삼투되어 있고, 이미 세상 밖으로 던져진 시는 독자들의 쓰임에 따라 그 거처가 ..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6.02.19
삶의 현장과 죽음의 리얼리티Reality 삶의 현장과 죽음의 리얼리티Reality 나호열 죽음은 우리에게 해를 입힐 수 없는데, 죽음이란 실제로 죽음이 일어나기 전까지 우리에게 해를 입힐 수 없지만, 죽음이 일어났을 때는 우리가 존재하지 않으므로 해를 입을 수 없는 것이다. 죽음이 우리에게 해를 입힐 수 없다면, 죽음은 나쁜 ..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6.01.15
칼로 흐르는 강물에 글 쓰기 칼로 흐르는 강물에 글 쓰기 - 42편의 시와 10편의 산문 나호열(시인․ 경희대학교 사회교육원 교수) 1. 【소요문학회】를 생각하면 먼저 가슴이 벅차오른다. 끊어질 듯, 금세 사라질 듯 하면서도 십 년을 훌쩍 넘고 이십 년을 향해 가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노라면 흐뭇하기도 하다가 그..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5.12.15
여럿이면서 하나인 안개꽃의 시 여럿이면서 하나인 안개꽃의 시 나호열( 시인. 경희대학교 사회교육원 교수) 1. 김정희 시집『너도 봄꽃이다』는 우리 시단 詩壇의 여러 갈래에 대해 많은 생각을 일으킨다. 크게 역사주의적 관점과 형식주의적 관점으로부터 분지된 현대시의 경향은 전통적 서정시의 한 극極과, 세계를 ..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5.11.06
백견불여일행 百見不如一行의 시를 기다리며 백견불여일행 百見不如一行의 시를 기다리며 나호열 (시인 ․ 문화평론가 ) 『산림문학』의 애독자가 된 지도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작품을 기다리는 즐거움은 이루 형언 形言할 수 없다. 무심하게 우리 곁에 있는 자연에 대한 고마움과 안타까움이 교차..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5.09.08
깨진 거울 속에 웅크린 자아의 풍경/ 주영란 시집 즐거운 몰락 깨진 거울 속에 웅크린 자아의 풍경 나호열(시인 ․ 경희대학교 사회교육원 교수) 1. 『즐거운 몰락』은 주영란의 첫 시집이다. 신인의 첫 시집을 마주한다는 설렘과 기대는 각별한 것이지만 유감스럽게도 이 시집의 첫 장을 펼치는 순간부터 당혹감에 짓눌리게 된다. 희망에 기만당하..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5.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