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견불여일행 百見不如一行의 시를 기다리며 백견불여일행 百見不如一行의 시를 기다리며 나호열 (시인 ․ 문화평론가 ) 『산림문학』의 애독자가 된 지도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작품을 기다리는 즐거움은 이루 형언 形言할 수 없다. 무심하게 우리 곁에 있는 자연에 대한 고마움과 안타까움이 교차..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5.09.08
깨진 거울 속에 웅크린 자아의 풍경/ 주영란 시집 즐거운 몰락 깨진 거울 속에 웅크린 자아의 풍경 나호열(시인 ․ 경희대학교 사회교육원 교수) 1. 『즐거운 몰락』은 주영란의 첫 시집이다. 신인의 첫 시집을 마주한다는 설렘과 기대는 각별한 것이지만 유감스럽게도 이 시집의 첫 장을 펼치는 순간부터 당혹감에 짓눌리게 된다. 희망에 기만당하..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5.08.03
누란累卵의 삶이 꿈꾸는 누란樓蘭으로 가는 길 : 강동수 시집 누란樓蘭으로 가는 길 누란累卵의 삶이 꿈꾸는 누란樓蘭으로 가는 길 나호열(시인, 경희대 사회교육원 교수) 삶(Life itself)이 중요한 게 아니라 삶의 의미(The meaning of life)가 중요하다 - 니체 1. 플라톤은 현상 속에 깃들어 있는 본질, 또는 원형을 이데아Idea라고 규정했다. 말하자면 의자에는 의자의 원리가 숨어 ..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5.04.18
검이불루儉而不陋를 무위 無爲로 읽다/ 이사랑의 시집 <<적막 한 채>> 검이불루儉而不陋를 무위 無爲로 읽다 나호열 시인, 경희대 사회교육원 교수 『적막 한 채』는 이사랑의 첫 시집이다. 몇 년 전 그의 시들을 인상 깊게 읽었고, 참신한 시인의 탄생을 예감하고 있던 터라 덥석 그의 『적막 한 채』를 들여 놓았으나 쉽게 그의 시를 이야기한다는 것이 얼마..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5.03.08
정서情緖의 녹화綠化를 향해 가는 가지 않은 길 <산림문학 시평> 정서情緖의 녹화綠化를 향해 가는 가지 않은 길 나호열 시인․ 문화평론가 『산림문학』을 읽다보면 미국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 Robert Frost의 「가지 않은 길 The road not taken」 이 떠오른다. 두 갈래 길 앞에서 인적이 끊긴 험난한 길을 택한 사람(話者)은 마지막에 ..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5.03.01
시의 공간 : 동두천 ․ 연천 시의 공간 : 동두천 ․ 연천 남는 자 보다 잠시 머물렀다 떠나는 사람들이 많은 땅 나호열 1호선 전철이 북으로 달리면서 가슴에 품는 풍경 속에 동두천과 연천이 있다. 동두천의 끝자락, 소요산역에서 전철이 몸을 돌리고 나면 그 옛날 금강산으로 향하던 경원선 철로가 동족상잔의 격..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5.02.24
삶의 원형을 찾아가는 탐색의 기록 삶의 원형을 찾아가는 탐색의 기록 나호열( 시인, 문화평론가) 1 이천종의 시집 『천년바위』의 키워드는 고향,자연,사랑으로 나눠볼 수 있다. 이 세 가지 키워드는 시집 『천년바위』를 관통하고 있는 시인의 염원과도 깊은 관련을 가지고 있다. 그 염원念願은 아직 이루지 못한 미완의 ..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5.01.15
도시화의 그늘과 귀향의식 <시의 공간> 도시화의 그늘과 귀향의식 - 경기도 양주 楊州 나호열 1. 오래 전 양주는 경기 북부의 가장 큰 고을이었다. 이른바 경기 京畿 - 수도 首都를 둘러싼 경제, 국방의 요충지 - 의 역할을 부여받은 지역으로 자리매김했던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지역 경계는 도시화의 잣대로 ..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4.11.19
시인이 詩人인 이유 시인이 詩人인 이유 나호열(시인, 문화평론가) 1. 시인은 늘어나는데 시를 읽는 독자가 줄어드는 현상에 난감해하는 것이 오늘의 시단詩壇이다. 더 적확하게 말한다면 시인이 되는 관문이 넓어져 일 년에도 수 백 명의 신인이 등장하고 수 백 개의 잡지에서 쏟아져 나오는 시들이 범람하..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4.10.06
전쟁의 수레바퀴가 끌고 가는 3번 국도의 시 기획특집 - 시의 공간 : 의정부 전쟁의 수레바퀴가 끌고 가는 3번 국도의 시 나호열 3번 국도 3번 국도는 태평양의 푸른 파도가 옷섶을 적시는 섬 남해에서 출발하여 국토의 중앙을 용트림하듯 거슬러 올라 압록강변 초산에서 발걸음을 멈춘다. 그러나 백두대간을 올라타고 때로는 어깨동..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4.08.18
회상回想속에 깃든 삶의 원형에 대한 탐구 / 권재효 시집 <<너도 밤나무숲>> 회상回想속에 깃든 삶의 원형에 대한 탐구 나호열 (시인, 경희대 사회교육원 교수) - 사랑이란 우주 모든 것의 시작이자 끝이다. 기억, 추억, 회상 애월에 갔었다. 봄이었는지 가을이었는지 밤은 깊었고 우리 밖에 손님은 없었던 듯, 전통차를 마셨는데, 여주인은 단아했고, 이미 전부터 그..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4.08.11
생명의 외연 外延을 찾아가는 탐색의 기록/ 김상숙의 시 생명의 외연 外延을 찾아가는 탐색의 기록 나호열 1. 뭉크 Edvard Munch는 인간이 직면하고 있는, 그러나 해결이 불가능하고 어쩌면 외면하고 싶어 하는 문제를 그림으로 드러냈다. 어려서부터 겪어야만 했던 친족의 죽음은 그의 그림을 통하여 실존의 고독과 고통스런 공포를 안고 살아야하..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4.06.26
괴물에 맞서는 문학의 힘 괴물에 맞서는 문학의 힘 캄캄한 바다 속으로 수장 水葬되는 세월호 世越號를 속수무책 바라보면서 우리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타나는 괴물들에 경악했다. 삼 백 여명의 죄 없는 승객을 내팽개치고 제 한 목숨을 구걸하며 맨 먼저 꽁무니를 뺀 선장과 선박직 승무원들, 초동 대처에 우..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4.06.01
시력(詩歷)과 시력(視力) <월간문학 5월호 시평> 시력(詩歷)과 시력(視力) 나호열 저 남녘 바다의 참사는 4월을 비탄의 사월(死月)로 만들어 버렸다. 비난의 원성과 소 잃고 외양간 고치려는 안타까움이 겹치면서 개인과 사회를 관계 지우는 신뢰와 협력에 대해 많은 생각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정교한 사회..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4.05.10
시의 위의 威儀 <월간문학 5월호 월평> 시의 위의 威儀 나호열 오는 듯 마는 듯 하다가 금세 가버리는 것이 봄이다. 춘래불사춘 春來不似春, 봄꿈은 그래서 아쉽고 아프다. 더군다나 인생의 봄을 저만치 떠나보낸 시인들에게 봄은 삶의 복기 復棋이면서 비가 悲歌이다. 혹독한 겨울의 경험 없이 봄의 ..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4.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