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의 세설신어] [229] 성사원방(省事遠謗)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입력 2013.09.25. 03:04 진미공(陳眉公)이 엮은 '독서경(讀書鏡)'의 한 단락이다. 송나라 때 조변(趙抃)이 물러나 한가로이 지낼 때 한 선비가 책과 폐백을 들고 찾아와 가르침을 청했다. 그는 말없이 읽던 책을 끝까지 다 마치고 나서 정색을 하고 말했다. "조정에 학교가 있고 과거 시험도 있거늘 어찌 거기서 학업을 마치지 않고 한가로이 물러나 지내는 사람에게 조정의 이해에 대해 말하라 하는가?" 선비가 황망하게 물러났다.당나라 때 산인(山人) 범지선(范知璿)이 승상 송경(宋璟)에게 자기가 지은 글을 바쳤다. 글로 그의 마음을 얻어 한자리 얻어 볼 속셈이었다. 송경이 말했다. "당신의 '양재론(良宰論)'을 보니 아첨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