同人誌의 과제와 전망 同人誌의 과제와 전망 - 시의 밭 10집을 중심으로 나호열(시인,『시와 산문』편집위원) 1. 『시의 밭. 2012』에는 시인 12 명의 101편의 시가 실려 있다. 시를 읽는다는 것은, 한 자리에서 목소리와 색깔이 다양한 시를 읽는다는 것이니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흔쾌히 작품(원고)을 받아들고 ..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2.09.24
쓸쓸한 고백이 건네주는 따뜻한 위로/최윤경의 시집 『텅 비거나 혹은 가득차거나』 跋文 최운경의 시집 『텅 비거나 혹은 가득차거나』 쓸쓸한 고백이 건네주는 따뜻한 위로 나호열 (시인) 며칠 전 저녁때의 일이다. 저 멀리 병원의 어두운 등 너머에서 얼굴을 내민 반달이 둥싯 떠오르더니 어둠에 묻혀 사라져버린 해의 행로를 따라 터벅터벅 서쪽 하늘로 멀어져 가고 있..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2.09.12
이성理性이라는 괴물에 대답하기 이성理性이라는 괴물에 대답하기 나호열(시인, 본지 편집위원) -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통념에서의 행복이니 불행이니 죄악이니 미덕이니 하는 것 보다 좀 더 중요한 무엇이라는 것은? - - 김성달의 소설 「겨울, 어느 날」 부분 1 서양 역사에 있어서 중세와 근대 近代를 확실하게 구..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2.08.21
이채민 시집 <<동백을 뒤적이다 >> 그대라는 3인칭의 슬픔 이채민 시집 『동백을 뒤적이다』(현대시시인선 114, 2012) 나호열(시인, 경희대학교 사회교육원 교수) 가끔 말도 안되는 질문을 던져놓고 답을 기다릴 때가 있다. “시인에게 있어서의 행복이란 어떤 것일까?”. 이 질문은 ‘시인’과 ‘행복’의 정의에 대한 분명..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2.08.18
판과 놀이 속의 글쓰기 판과 놀이 속의 글쓰기 나호열 이 땅에 사는 우리들이 유별나게 흥興이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어디서나 판을 깔 줄 알고 그 판의 주객主客이 누구든 놀이에 기꺼이 참여하여 흥취를 누릴 줄 안다. 자본주의의 극치라 할 수 있는 2002년 월드컵 때의 거리응원, ..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2.05.20
부유하는 존재를 향한 서정의 시선 -오정국 시집 - 『파묻힌 얼굴』 부유하는 존재를 향한 서정의 시선 오정국 시집 - 『파묻힌 얼굴』 나호열 (시인) 시가 정보의 언어로 구성되었다 하더라도 시는 정보를 전달하는 언어게임으로 사용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 비트겐슈타인 시의 새로운 지평 오늘에 있어서 문학, 특히 시의 앞길은 탄탄대..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2.02.29
덫을 뚫고 걸어가는 담쟁이의 시 덫을 뚫고 걸어가는 담쟁이의 시 나호열(시인, 경희대학교 사회교육원 교수) 현대시의 배경에 대하여 한 편의 시가 풍경 하나를 슬며시 보여준다면 한 권의 시집은 그 풍경 속에 음각되어 있는 한 사람을 보여준다. 말 할 것도 없이 그 한 사람은 시인 자신이다. 시는 시인의 독백..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2.01.01
문학교육의 허와 실 문학교육의 허와 실 나호열(시와 산문 편집위원) 최근의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최대의 문학단체인 한국문인협회의 회원이 12,000명 정도라고 한다. 3년 전 8,000여 명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해 볼 때 적지 않은 수가 늘어난 셈인 것이다. 희망하기만 하면 자동 가입이 되는 것도 아니고..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1.12.02
글쓰기와 여행 글쓰기와 여행 나호열 둥근 레몬은 어디로 잘라내어도 균질의 맛과 향기를 드러낸다. 우리는 그런 사태나 인식에 대해 무감각하다. 아니, 그런 당연한 예감을 통해서 불안을 해소하거나 안정감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만일, 둥근 레몬을 이리저리 잘라 보았을 때 각기 ..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1.11.15
임송자의 시 - 신체의 소멸과 혈연의 해체 신체의 소멸과 혈연의 해체 나호열 (시인, 문화평론가) 1. 이성은 어디에서 오는가? 인간 존재에 대한 일반적인 성찰은 정신과 신체의 이분법적 구성으로 이루어진다. 이 이분법적 발상은 동, 서양을 막론하고 인간을 규정하는 상식으로 받아들여졌던 것이 사실이다. 말하자면 인..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1.10.25
녹색 시를 위한 반성 녹색 시를 위한 반성 / 나호열 몇 달 전인가, 평론과 시를 쓰는 젊은 교수가 녹색 시에 대해서 한 마디 말을 거들었다. 요즈음 세태가 환경이니 생태니 하면서 많이들 떠들어대는데, 그게 영 실속이 없다는 요지였다. 녹색이 뭐냐? 그것 또한 인간의 오만한 주관에서 비롯된 것. 아니 어느 동물이, 심지..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1.08.30
자연을 응시하는 문학의 몇 가지 태도 자연을 응시하는 문학의 몇 가지 태도 나호열 1. 지난 여름은 참혹했다. 며칠 동안의 폭우는 산을 무너뜨리고 먼 바다를 지나가는 태풍은 연안의 어장 漁場과 논과 밭을 휩쓸었다. 도시 산간을 막론하고 수많은 인명이 희생되고 재산의 손실은 이루 말로 할 수 없다. 그러나 언제 그랬냐는듯이 오늘의 ..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1.08.24
파격 破格의 맛과 멋 파격 破格의 맛과 멋 나호열 독한 세상이다. 죽기 위해 싸우는 검투사의 신음과 그 죽음을 감상하는 관중들의 비열한 아우성이 가득한 세상이다. 언제부터인가 단 한 사람의 생존을 기다리는 살벌한 서바이벌 게임이 일상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이제 은밀한 관음 觀淫이 아니라 대놓고 피 튀기는 싸움..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1.05.23
양희봉 - 망팔 望八, 무애 無碍의 진경 眞景 망팔 望八, 무애 無碍의 진경 眞景 나호열 ( 시인, 경희대학교 사회교육원 교수) ■ 學과 文의 경계를 넘어서 청연 양희봉 선생의 『나는 이렇게 들었다』는 여러모로 뜻 깊은 시집이다. 시인 개인으로는 한 평생의 소회를 담은 집약물이기에 그러할 터이고, 시집을 읽는 독자들에게는 “살아가면서 어..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1.05.23
한옥순의 시 나이테, 사슬을 풀어내는 나무의 노래 <해설> 나이테, 사슬을 풀어내는 나무의 노래 - 사람은 글을 속일 수 있어도, 글은 사람을 숨기지 않는다 나호열(시인, 문화평론가) ■ 시詩의 위의 威儀 자본주의가 소리쳐 외치는 것은 풍요이지만, 풍요는 소외를 낳고 불행을 거느린다. 풍요의 환상은 달콤하지만 그 달콤함 때문에 우리는 달갑지..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1.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