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의 환상과 디스토피아의 초상 나호열 시인 · 문화평론가 - Arbeit macht Frei!- 윤은영 시인의 시집『시옷처럼 랄랄라』는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되짚어 보게 한다. 가족의 해체와 그로 말미암아 파생되는 빈곤, 더 나아가서 개인이 마땅히 누려야 할 자유와 의지를 억압하는 전 지구적 문명의 폐해를 돌이켜보게 한다. 바로 지금, 여기의 우리의 실존實存을 반추하게 만든다. 이상향 理想鄕에 대한 질문 누구나 안락한 삶을 꿈꾼다. 근심 걱정 없는 소요유逍遙遊를 누리고 싶어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런 세상은 어디에도 없다. 근대정신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프랑스 대혁명(1789년)의 구호인 자유와 평등, 박애博愛는 인류가 마땅히 구현해야할 가치이지만 그런 이상은 우리가 지구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