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실타래를 풀어가는 삶의 여정旅情 나호열 시인· 문화평론가 1. 모든 예술은 시간의 기록이며 기억의 표현이다. 지구상에 살고 있는 70억의 모든 사람은 각각의 개성을 지니고 있는, 그 개성을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를 지닌 존재이며, 그 표현의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사람만이 비로소 예술가라 불려지고 자아실현의 단계에 도달할 수 있다. 일찍이 미당未堂 서정주 선생은 모든 사람은 시심詩心을 지니고 있으며, 형식과 내용에 구애받음 없이 누구나 펜과 종이만 있으면 자유롭게 자신의 삶을 이야기할 수 있다고 하였다. 여기에서 시심을 한 마디로 말하면 ‘애틋한 마음’ 즉 측은지심惻隱之心이 될 것이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자연과 사람, 더 나아가서 보이지 않는 관념의 세계에 이르기까지 희로애락의 대화를 나누되, 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