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봐라! 꽃이다중앙일보입력 2025.04.22 00:16금강 스님 중앙승가대 교수봄이 깊어질수록 나뭇가지 끝 꽃은 지고, 연초록 이파리들이 새롭게 커간다. 늘어진 복숭아꽃 가지 위에서 딱새 한 마리 맑고 높은 목청으로 노래한다. 머물고 있는 수행도량 뜨락에 수령 30년쯤 된 붉은 영산홍과 자산홍, 하얀 철쭉들 10여 그루 구해 심었다. 아직 꽃은 피지 않았지만, 얼굴엔 미소 절로 가득하고 마음엔 활짝 꽃이 피었다.어떤 사람이 물었다. “스님은 왜 꽃나무를 심으세요?”스님이 대답했다. “꽃을 보며 화내는 사람은 없지요! 모든 사람이 환하게 웃었으면 좋겠어요. 꽃처럼.”마음 비워야 꽃이 아름다운 법분별 욕심을 버리고 둘러보라모두가 날 향해 꽃을 들고 있다30년 전쯤 초의선사가 심은 영산홍 한 뿌리를 구해와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