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의 세설신어] [224] 공생도사(空生徒死)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입력 2013.08.21. 03:05 마실(馬實)과 왕창(王暢)은 친한 친구 사이였다. 헤어질 때 마실이 왕창의 손을 잡고 말했다. "가장 좋기는 덕을 세움이요, 그다음이 공을 세움일세. 요행히 우리는 이 태평한 세상에 함께 태어나 벽돌이나 기왓장 같은 신세를 면하고 대장부의 몸을 받았으니 마땅히 후세에 이름을 남겨야 할 것일세. 그럭저럭 살다가 그저 죽는 공생도사(空生徒死)의 삶을 살아 천지 사이를 더럽혀서야 되겠는가?" 청나라 주량공(周亮工·1612~1672)의 '인수옥서영(因樹屋書影)'에 나온다.그저 살다가 이룬 것 없이 죽는 삶이 공생도사다. 무위도식(無爲徒食)은 아무 한 것 없이 밥만 축내며 산 삶이다. 취생몽사(醉生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