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는 즐거움을 위하여 시 읽는 즐거움을 위하여 나호열 1. 시를 읽는 사람은 줄어드는데 시를 쓰는 사람이 늘어나고 수많은 시들이 양산되는 현상의 속내를 콕 집어 드러내기란 쉽지 않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진화해가는 현대의 코드는 보여지는 것, 들려지는 것에 곧바로 우리의 몸이 반응하게끔 조종하..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7.12.25
심장에 장미의 향기를 평생 품었던 시인 황금찬 심장에 장미의 향기를 평생 품었던 시인 황금찬 나호열(시인) 따사로운 봄 기운이 감돌기 시작하던 4월 8일 황금찬 시인이 타계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1918년 8월생이시니 우리 나이로 치자면 99세에 영면에 드신 것이다, 오랜 세월을 쌍문동에 거주하셨지만 평소에 자주 뵙지는 못했고 지난..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7.12.05
김흥관 시집 『봄이 또 내게로 왔다』/ 사무사 思無邪와 돈오 頓悟의 길을 찾는 수행 사무사 思無邪와 돈오 頓悟의 길을 찾는 수행 나호열(시인․ 경희대 사회교육원 교수) 1. ‘시는 무엇인가? 시는 무엇을 할 수 있으며 시인은 누구인가?’하는 질문은 옛날부터 줄곧 우리를 괴롭혀온 숙제였다. 플라톤은 시인을 이데아 Idea를 모방하는 자로 깎아내렸으며 아리스토텔레..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7.11.16
신인의 패기와 시인의 여로 신인의 패기와 시인의 여로 나호열 최종심에 올라온 여러 편의 시를 읽었다. 읽으면서 문득 떠오른 생각은 ‘시인은 누구이며 왜 시인이 되려고 하는가?’라는 것이었다. 수십 년 시마 詩魔에 시달리면서도 아직도 시의 본의에 다가서지 못하고 있는데, 시를 쓰고 시인이 되고자 하는 열..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7.10.10
박성민 시집 『꿈꾸는 섬』/ 섬과 사막 사이의 길과 꿈을 노래하다 섬과 사막 사이의 길과 꿈을 노래하다 나호열 ( 시인 ․ 경희대학교 사회교육원 교수) 1. 박성민의 시집 『꿈꾸는 섬』은 우리가 잊고 있었던 문제 하나를 상기시킨다. 이 시집에서 눈 여겨 보아야 할 점은 디아스포라diaspora가 함의하고 있는 민족 정서의 표출과 더불어 그 정서의 동질..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7.10.07
김정희 시집 『고래에게 말을 걸다』/ 봄꽃에서 고래 사이의 삶의 기록 봄꽃에서 고래 사이의 삶의 기록 나호열 (시인․ 경희대학교 사회교육원 교수) 1. 『고래에게 말을 걸다』는 2015년 『너도 봄꽃이다』에 이어 상재한 김정희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다. 불과 2년 사이에 두 권의 시집을 간행한다는 일은 여간해서 시에 대한 열정이 없으면 이루어 질 수 ..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7.10.03
김일용 시집 『흔들릴 때가 가장 아름답다』/ 유쾌한 슬픔을 생生에 각인하는 시 유쾌한 슬픔을 생生에 각인하는 시 나호열(시인) 1. 지난 봄 어느 문학 모임에서 오랜만에 김일용 시인을 만났었다. 언제나 밝고 호탕한 웃음으로 자리를 즐겁게 만드는 시인에게 시집을 내야 되지 않겠느냐고 군말을 던졌는데 한 두 달 지난 뒤 두툼한 시들을 보내왔다. 이제 그 시편들은..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7.09.26
정승화 시집 『꽃의 배꼽』/ 주술의 언어, 욕망의 파편들 정승화 시집 『꽃의 배꼽』 주술의 언어, 욕망의 파편들 나호열 시 쓰기의 통념으로 마땅히 받아들이고 있는 ‘낯설게 하기’는 더 이상 낯설지 않다. 다수의 시인들이 전통적 서정이나 현장성이 강한 리얼리즘의 시들을 쏟아내고 있을 때 다른 편에서는 저 멀리 프로이드로부터 시작된 ..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7.09.04
시의 공간 : 서울 강북 / 피세 避世와 정주 定住, 그 공간적 의미 피세 避世와 정주 定住, 그 공간적 의미 나호열 1. 21세기를 사는 우리는 공간에 예속되기 보다는 시간과의 싸움에 익숙해져 있다. 삶터와 일터가 지척이었던 농경사회에서는 정주 定住에서 빚어지는 환경의 영향을 알게 모르게 받으면서 정서적 기반을 스스로 닦아낼 수 있었던 반면에 ..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7.09.01
자연으로 돌아가라! 자연으로 돌아가라! 나호열 1. 계간지로 새롭게 발돋음 한 『산림문학』2017년 봄호는 예전에 비해 훨씬 짜임새 있고 다양한 기획이 돋보였다, 누가 뭐라 해도 『산림문학』의 지향점은 산림으로 상징되는 자연에 대한 경외와 가치보존을 문학을 통하여 세간에 널리 알리는 일이다. 그러..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7.06.13
누란樓蘭으로 가는 요양원의 낙타 / 강동수 시집 『기억의 유적지』 강동수 시집 『기억의 유적지』 누란樓蘭으로 가는 요양원의 낙타 예술은 언제나 창조의 열망으로 말미암아 멸망한다. 반복과 모방의 굴레를 벗어나는 것, 반복과 모방으로부터의 항거로부터 시작되는 새로움을 향한 순례가 빚어내는 고통이야말로 예술(가)의 숙명이자 기쁨일 것이기에..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7.06.04
장문영 시집 『소금의 눈』: 관물 觀物의 세계와 정화淨化의 시 관물 觀物의 세계와 정화淨化의 시 나호열( 시인, 경희대학교 사회교육원 교수) 1. 시를 둘러싼 여러 문제들, 이를테면 시의 정의와 시인이 갖추어야 할 품격과 권위, 한걸음 더 나아가 좋은 시를 가르는 기준이 무엇이냐 하는 문제들은 유구한 문학의 역사 속에서 끊임없이 논구되어 왔다..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7.05.28
우주를 향해 날아가는 사랑의 메아리 : 전순선 시집『별똥별 마을』 우주를 향해 날아가는 사랑의 메아리 나호열( 시인․ 경희대학교 교수) 시인이 되기 위하여 시를 쓴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감성이 뛰어나 흥興을 즐겼다. 일찍이 이 땅을 일러 삼천리금수강산이라 부른 까닭은 산수山水의 풍광이 뛰어나고 사계절의 운행이 뚜렷한 환경 속에서 아름..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7.05.26
궁핍한 사유思惟를 사유하는 시/ 박주순 시집 『매킨토시와 성황당』 궁핍한 사유思惟를 사유하는 시 나호열(경희대학교 사회교육원 교수) 1. 박주순은 특이한 이력을 지닌 시인이다. 그를 시인이라고 해도 맞는 말이고 아니라고 해도 맞는 말이다. 약관 弱冠의 나이에 시 동인 활동을 시작하고 이립 而立과 불혹 不惑을 넘기고서는 예술잡지의 편집장을 지..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7.04.24
칸딘스키적인, 전혀 아닌/ 강만수 시집 『검푸른 비망록』 시집 리뷰 : 강만수 시집 『검푸른 비망록』 칸딘스키적인, 전혀 아닌 나호열 『검푸른 비망록』(2016,『문장)은 강만수의 열 번째 시집이다. 1992년 월간 『현대시』로 등단한 이듬해인 1993년, 시집 『가난한 천사』를 상재한 이후 17년을 침묵하다가『시공장공장장』(2010),『기이한꽃』(201..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7.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