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인문학에 묻다 233

“암 선고, 딸은 그냥 웃었어” 이어령도 두려워한 한 가지

“암 선고, 딸은 그냥 웃었어” 이어령도 두려워한 한 가지카드 발행 일시2025.07.04에디터백성호백성호의 궁궁통통2세상에 문제없는 인생이 과연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모두의 삶에는나름의 문제가 있습니다.저는그 문제로 인해우리가자유롭고,지혜로워진다고생각합니다.왜냐고요?문제를 품고서 골똘히궁리하고,궁리하고,또궁리하는 과정을 통해솔루션을 얻기 때문입니다.그게 결국삶에 대한 깨달음입니다.궁리하고 궁리하면통하고 통합니다. ‘백성호의 궁궁통통2’에는그런 이치를 담습니다.#궁궁통1삶을더농밀하게느끼고 싶은가.그렇다면죽음을기억하라.암 선고를 받고삶의 막바지 길목에 선이어령 선생과평창동 자택에서마주 앉은 적이있습니다. 이어령 선생은 암 선고를 받은 후에 오히려 당신의 ..

인문학에 묻다 2025.07.04

躬自厚而薄責於人(궁자후이박책어인)

躬自厚而薄責於人(궁자후이박책어인)중앙일보 입력 2025.07.03 00:04 업데이트 2025.07.03 13:56김병기 서예가·전북대 명예교수겸손은 평화롭게 어울려 사는 길이고 오만은 스스로 죽음을 부르는 길이다. 오만은 남 눈의 티끌은 지적하면서도 제 눈의 들보는 보지 않는 데에서 시작된다. 오만은 원망을 낳고, 원망을 받는 자는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된다. 왕도 백성의 원망을 사서 자리에서 쫓겨나 죽음에 이른 경우가 한둘이 아니다. 躬:몸소 궁, 厚:두터울 후, 薄:얇을 박, 責:꾸짖을 책. 자책은 두텁게, 남 책망은 얇게. 25x70㎝.김병기 '필향만리' 다른 기사이전 [김병기 ‘필향만리’] 人無遠慮 必有近憂(인무원려 필유근우)한때 우리 사회에는..

인문학에 묻다 2025.07.03

깊은 산속 옛 절에서 인연을 만났습니다

[박종인의 땅의 歷史] 깊은 산속 옛 절에서 인연을 만났습니다[36] 인연 찾아 떠난 양평과 민기남-사충성 부부섬부리 오지 마을엔 작은 기차역 石佛驛이 손님 맞고어비계곡 물가에는 소박한 부부 인연이 숨어 있어용문산 사나사에는 진한 전쟁 흔적이 곳곳에…올곧게 살다 간 한음 이덕형은 목왕리에 잠들어박종인 기자 입력 2016.05.11. 03:00업데이트 2016.05.11. 11:26 경기도 양평 지평면에는 망미리(望美里)가 있다.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논리와 섬부리와 신대리를 합쳐서 지은 이름이니 오랜 지명은 아니다. 중심 마을은 섬부리다. 섬부리는 '석불리(石佛里)'가 바뀐 지명이다. 예로부터 마을 어딘가에 돌부처가 있다고 했으나 어디 있는지는 아무도 몰랐다.1967년 11월 15일 마을에 ..

인문학에 묻다 2025.06.26

이름 할아버지·수세미 할머니… 어르신에 열광하는 청년들

이름 할아버지·수세미 할머니… 어르신에 열광하는 청년들[아무튼, 주말]'할매·할배 시대'인가세대 장벽 깨고 인기 조유미 기자입력 2025.05.17. 00:34업데이트 2025.05.19. 10:21 지난 13일 서울 시청역 2번 출구 앞에서 이종욱 선생이 혁필화(革筆畫)를 그리고 있다.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어, 이거 인스타(소셜미디어)에서 봤어.” “저도 혹시 가능한가요?”지난 13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시청역 2번 출구 앞. 희끗한 머리에 청색 빵모자를 눌러 쓴 어르신이 간이 책상에 앉아 글자 같기도, 그림 같기도 한 무언가를 그려내는 중이다. 그 앞에 20~30대 여성 4명이 차례를 기다리며 쪼르르 줄을 서 있다. 그는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혁필화(革筆畫) 할아버지’ ‘이름 할아버지’..

인문학에 묻다 2025.06.03

유배간 남편 일으킨 시인 아내, 친구처럼 지낸 40년 금슬

유배간 남편 일으킨 시인 아내, 친구처럼 지낸 40년 금슬중앙일보입력 2025.05.30 00:18유희춘과 송덕봉 부부 이야기 이숙인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책임연구원“우리 사이 세상에 둘도 없다 자랑치만 말고 나를 생각해 착석문을 꼭 읽어 보시구려. 군자는 광대하여 막힘이 없어야 하나니 옛날의 범(范) 군자는 밀 배를 통째로 주었다지요.”(『덕봉집(德峰集)』)친정아버지 묘비를 세우는 일로 동분서주하던 송덕봉(1521~1578)은 전라도 관찰사로 있는 남편 유희춘(1513~1577)에게 위 시와 함께 ‘착석문(斲石文)’이라는 장문의 글을 보낸다. 아버지 송준의 묘비에 사위 된 자가 남 일 보듯 뒷짐을 지고 있는 것에 부아가 난 것이다.“40, 50말 쌀이면 될 것을 귀찮게 여기니 분통이 터져 죽을 지경..

인문학에 묻다 2025.05.30

사도세자 궁녀·추사 흔적… 바위 글씨서 역사 찾는 의사

사도세자 궁녀·추사 흔적… 바위 글씨서 역사 찾는 의사정형외과 전문의 배승호 원장유석재 기자입력 2025.05.27. 00:51 정형외과 의사인 배승호 역곡서울성모정형외과의원 원장이 서울 종로구 한 학교 구내에서 바위에 새겨진 ‘弼雲臺(필운대)’ 글씨를 설명하고 있다. 배 원장은 전국 ‘바위 글씨’의 답사기인 ‘어쩐지 나만 알 것 같은 역사’를 냈다./장경식 기자서울 인왕산 자락 배화여고 교내 뒤편 작은 공터로 가면 넓은 바위가 있는데 ‘弼雲臺(필운대)’라는 크고 붉은 글씨가 새겨진 걸 볼 수 있다. ‘구름을 돕는다’는 뜻인 ‘필운’은 ‘백사(白沙)’와 함께 조선 중기의 명신 이항복(1556~1618)의 호였다. 서울 한복판에 이런 곳이 있었나, 의아한 표정을 지으니 이곳으로 안내한 배승호(46) 원장..

인문학에 묻다 2025.05.27

대한민국, 쇠락의 길로 들어서는가

대한민국, 쇠락의 길로 들어서는가중앙일보입력 2025.05.23 00:30업데이트 2025.05.23 11:52최진석 새말새몸짓 기본학교 교장세상사 어느 것도 생로병사의 원칙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영원할 것처럼 보이던 로마제국도 생로병사의 원칙을 증명하고 사라졌다. 고구려도, 고려도, 조선도 사라졌다. 인류마저도 생로병사를 겪다 멸종하는 때가 있다. 생로병사의 기간이 얼마나 걸리는가가 관전 포인트일 뿐이다. 허약하게 태어난 사람은 생로병사의 과정을 짧게 겪을 것이다. 중간에 ‘각성’하여 노력을 기울이면 그 과정을 늘릴 수도 있겠지만, ‘각성’이 쉽지 않다. 나라도 그렇다. 허약하게 태어난 나라(후진국)와 강하게 태어난 나라(선도국)는 생로병사를 겪는 기간이나 과정이 다르다.좀처럼 벗어나기 힘든 중진국 함..

인문학에 묻다 2025.05.23

"로켓과 우주는 내면의 초월의지"…81세 NASA 연구원이 神 믿는 이유

"로켓과 우주는 내면의 초월의지"…81세 NASA 연구원이 神 믿는 이유중앙일보입력 2025.05.09 00:22백성호 기자중앙일보 종교전문기자 구독백성호의 현문우답구독중미국 항공우주국(NASA)에는 ‘발명가 명예의전당’이 있다. 역대 NASA 과학자들 중 아주 특별한 발명 공로가 있는 이들이 선정된다. 챗GPT에게 그 명단을 물었다. 맨 위에 1순위로 올라온 사람의 이름이 ‘최상혁’이었다. 올해 81세, NASA의 현역 과학자(수석 연구원)이다.최 박사가 지금껏 발명한 건수만 181개. 현재 발명 중인 것을 합하면 무려 200개가 넘는다. NASA 과학자들의 발명 건수는 대개 10개 안팎이다. 그가 명예의전당에 오른 이유다. 오랜만에 한국을 찾은 최 박사를 지난달 23일 서울 숙소에서 만났다. 최 박사..

인문학에 묻다 2025.05.09

"딱 세쪽 읽고 충격"…다석의 깨달음 일기, 20년 만에 풀다

"딱 세쪽 읽고 충격"…다석의 깨달음 일기, 20년 만에 풀다중앙일보 입력 2025.03.14 00:22백성호 종교전문기자다석 유영모(1890~1981). 아침 한 끼는 하느님에게 드리고, 점심 한 끼는 가난한 사람을 위해, 저녁 한 끼만 자신을 위해 먹었던 사람. 그래서 호도 ‘다석(多夕)’이다. 그는 40년간 일일일식(一日一食)하며 영성의 가르침을 남겼다. 씨알 사상의 함석헌과 김흥호 목사의 스승이기도 하다.다석학회 회장인 정양모(90) 신부가 최근 『다석일지』(총 3권, 도서출판 길)를 출간했다. 무려 20년에 걸친 대작업이었다. 10일 경기도 용인의 자택에서 정 신부를 만났다. 그에게 ‘다석’을 물었다.정양모 신부는 "내 몸에 한국인 피가 흐르니까, 서양에서 배운 것 가지고 만족이 안 되더라. 늘..

인문학에 묻다 2025.03.24

기계와 로봇에 밀려일자리가 사라진다

직원은 없고 기계만 있었다... 노량진 곰탕집에도 들이닥친 '무인사회'[아무튼, 주말]기계와 로봇에 밀려일자리가 사라진다이미지 기자입력 2025.03.15. 00:37업데이트 2025.03.15. 10:10  곰탕 전문점 앞에 ‘무인 매장’이라는 입간판이 놓여 있었다. 지난 11일 서울 노량진. 오후 1시가 넘은 시간에도 가게는 만석이었다. 메뉴는 돼지곰탕과 소곰탕 두 가지. 가격은 각각 5900원, 7900원으로 그 일대 곰탕 전문점의 50~70% 수준이다. 키오스크에서 결제한 뒤 고기가 담긴 그릇을 챙겨 밥과 국물, 깍두기를 직접 담아 먹고, 밥과 국물을 리필하는 모든 과정에서 직원을 한 명도 마주하지 못했다. 주방에서 들려오는 설거지 소리에 누군가 있겠거니 짐작할 뿐이었다.서울 노량진에 있는 무인 ..

인문학에 묻다 2025.03.15

세종조의 명재상 허조 삼대의 삶과 죽음

폭력 앞에 굽히지 않았으나 군주에 따라 삼대 운명 엇갈려중앙일보 입력 2025.03.07 00:20세종조의 명재상 허조 삼대의 삶과 죽음이숙인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책임연구원“천도(天道)란 가득 차면 비우는 법, 별 공덕이 없는 내가 신하 중에 제일 높은 지위를 차지했는데 아들 또한 요직에 오르니 걱정이구나.” 세종대의 명재상 허조(許稠, 1369~1439)는 아들 허후(許詡)의 승진을 축하하는 사람들 틈에서 홀로 근심 어린 빛을 띄웠다. 관직 생활 50년 노대신(老大臣)의 인생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황희와 함께 세종 치세 이룬 허조원칙 고수하며 자신 관리에 엄격목민심서 인용된 선정 베푼 허후백성들이 관찰사 교체 반대 상소허조는 태종·세종 총애 받았으나아들·손자는 포악한 정치에 희생     ..

인문학에 묻다 2025.03.07

누이·딸 혼사로 명문거족 일군 한확

범죄 저지른 한확에 세종 “벌 줄 수 있는 자 아니다”중앙일보입력 2025.02.07 00:22누이·딸 혼사로 명문거족 일군 한확이숙인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이 사람은 내가 벌 줄 수 있는 자가 아니다.”세종이 절제사(節制使) 한확(韓確)의 범죄 사실을 외면하며 한 말이다. 고위 공직자 한확은 고미(古未)라는 여자를 범간(犯奸, 성범죄)한 사실로 사헌부의 탄핵을 받게 되었다. 파면으로 무마하려는 왕과 국법대로 죄를 묻겠다는 사헌부의 대치는 ‘나 좀 봐달라’는 왕의 솔직한 고백으로 무장 해제되었다.(세종 7년 9월 28일) 죄에서는 벗어났지만 한확의 이 사건은 15세기의 삼한갑족(三韓甲族) 청주한씨 가문의 흑역사임이 분명하다.누나와 여동생은 명황실 후궁막내딸 세조 며느리로 시집 보내명황제 신..

인문학에 묻다 2025.02.07

영성 대가 “삶은 고통? 신비다”…더러운 2평 감옥서 깨달은 것

마음 챙기기 백성호의 궁궁통통2영성 대가 “삶은 고통? 신비다”…더러운 2평 감옥서 깨달은 것카드 발행 일시2025.01.31백성호의 궁궁통통2세상에 문제 없는 인생이  과연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모두의 삶에는나름의 문제가 있습니다.저는 그 문제로 인해우리가 자유롭고, 지혜로워진다고생각합니다.왜냐고요?문제를 품고서 골똘히궁리하고,궁리하고,또궁리하는 과정을 통해솔루션을 얻기 때문입니다.그게 결국삶에 대한 깨달음입니다.궁리하고 궁리하면통하고 통합니다.‘백성호의 궁궁통통2’에서는그런 이야기를 담습니다.#궁궁통1중세 때가톨릭 수도원은세속의 때가많이 묻어 있었습니다.귀족의 자녀는수도자가 될 때수도원에상당한 액수의지참금을 냈고,바깥에서 거느리던하인들을 데리고수도원에 들어갔습니다.                ..

인문학에 묻다 2025.01.31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세상

[카페 2030]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세상이영관 기자입력 2025.01.23. 23:58업데이트 2025.01.24. 11:22  그 어떤 시사 고발 프로그램보다 활발하게 제보가 들어오는 곳이 있다. 바로 연애 예능 프로그램. 얼마 전 ‘나는 솔로’에선 한 여성 출연자가 첫 방송 이후 화면에서 자취를 감췄다. 과거 조건 만남을 빙자해 절도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나오자, 제작진이 사과하고 그를 통편집한 것이다. 논란은 곧 잦아들었지만, 두 달 뒤인 이달 초엔 또 다른 논란이 일었다. 이번엔 직업. 모 대기업에 근무한다고 밝힌 출연자가 ‘정규직이 아닌 비서’라는 의혹이 직장인 커뮤니티에서 제기되며 “직업을 부풀린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보고 싶은 것만 보려는 시대. 우리를 둘러싼 모든 환경..

인문학에 묻다 2025.01.24

정치 위기 속 예술의 힘은 무엇일까?

정치 위기 속 예술의 힘은 무엇일까?중앙일보  입력 2025.01.10 00:31전영백 홍익대 교수 미술사·시각철학역사는 위기의 순간에 어떤 정치적 지도자가 나오느냐에 따라 그 운명이 바뀐다. 현대사에서 최대의 위기 국면을 강력한 리더쉽에 의해 올바른 방향으로 이끈 지도자를 꼽으라면 단연 윈스턴 처칠(1874~1965)이 아닐까.양차 세계대전의 위기 속에 그가 보여준 자유민주주의와 보편적 휴머니티에 대한 불굴의 정신은 세계 정치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쳤다. 특히 히틀러의 잔혹함과 스탈린의 억압에 대항하여 그는 개인의 존엄성과 자유의 존중이야말로 최후의 보루임을 일깨워주었다. 도대체 그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어떻게 그토록 강력한 설득력을 가질 수 있었을까. 그의 놀라운 리더십에는 무엇보다 언어가 가진 진정..

인문학에 묻다 2025.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