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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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에 묻다 224

기계와 로봇에 밀려일자리가 사라진다

직원은 없고 기계만 있었다... 노량진 곰탕집에도 들이닥친 '무인사회'[아무튼, 주말]기계와 로봇에 밀려일자리가 사라진다이미지 기자입력 2025.03.15. 00:37업데이트 2025.03.15. 10:10  곰탕 전문점 앞에 ‘무인 매장’이라는 입간판이 놓여 있었다. 지난 11일 서울 노량진. 오후 1시가 넘은 시간에도 가게는 만석이었다. 메뉴는 돼지곰탕과 소곰탕 두 가지. 가격은 각각 5900원, 7900원으로 그 일대 곰탕 전문점의 50~70% 수준이다. 키오스크에서 결제한 뒤 고기가 담긴 그릇을 챙겨 밥과 국물, 깍두기를 직접 담아 먹고, 밥과 국물을 리필하는 모든 과정에서 직원을 한 명도 마주하지 못했다. 주방에서 들려오는 설거지 소리에 누군가 있겠거니 짐작할 뿐이었다.서울 노량진에 있는 무인 ..

인문학에 묻다 2025.03.15

세종조의 명재상 허조 삼대의 삶과 죽음

폭력 앞에 굽히지 않았으나 군주에 따라 삼대 운명 엇갈려중앙일보 입력 2025.03.07 00:20세종조의 명재상 허조 삼대의 삶과 죽음이숙인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책임연구원“천도(天道)란 가득 차면 비우는 법, 별 공덕이 없는 내가 신하 중에 제일 높은 지위를 차지했는데 아들 또한 요직에 오르니 걱정이구나.” 세종대의 명재상 허조(許稠, 1369~1439)는 아들 허후(許詡)의 승진을 축하하는 사람들 틈에서 홀로 근심 어린 빛을 띄웠다. 관직 생활 50년 노대신(老大臣)의 인생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황희와 함께 세종 치세 이룬 허조원칙 고수하며 자신 관리에 엄격목민심서 인용된 선정 베푼 허후백성들이 관찰사 교체 반대 상소허조는 태종·세종 총애 받았으나아들·손자는 포악한 정치에 희생     ..

인문학에 묻다 2025.03.07

누이·딸 혼사로 명문거족 일군 한확

범죄 저지른 한확에 세종 “벌 줄 수 있는 자 아니다”중앙일보입력 2025.02.07 00:22누이·딸 혼사로 명문거족 일군 한확이숙인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이 사람은 내가 벌 줄 수 있는 자가 아니다.”세종이 절제사(節制使) 한확(韓確)의 범죄 사실을 외면하며 한 말이다. 고위 공직자 한확은 고미(古未)라는 여자를 범간(犯奸, 성범죄)한 사실로 사헌부의 탄핵을 받게 되었다. 파면으로 무마하려는 왕과 국법대로 죄를 묻겠다는 사헌부의 대치는 ‘나 좀 봐달라’는 왕의 솔직한 고백으로 무장 해제되었다.(세종 7년 9월 28일) 죄에서는 벗어났지만 한확의 이 사건은 15세기의 삼한갑족(三韓甲族) 청주한씨 가문의 흑역사임이 분명하다.누나와 여동생은 명황실 후궁막내딸 세조 며느리로 시집 보내명황제 신..

인문학에 묻다 2025.02.07

영성 대가 “삶은 고통? 신비다”…더러운 2평 감옥서 깨달은 것

마음 챙기기 백성호의 궁궁통통2영성 대가 “삶은 고통? 신비다”…더러운 2평 감옥서 깨달은 것카드 발행 일시2025.01.31백성호의 궁궁통통2세상에 문제 없는 인생이  과연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모두의 삶에는나름의 문제가 있습니다.저는 그 문제로 인해우리가 자유롭고, 지혜로워진다고생각합니다.왜냐고요?문제를 품고서 골똘히궁리하고,궁리하고,또궁리하는 과정을 통해솔루션을 얻기 때문입니다.그게 결국삶에 대한 깨달음입니다.궁리하고 궁리하면통하고 통합니다.‘백성호의 궁궁통통2’에서는그런 이야기를 담습니다.#궁궁통1중세 때가톨릭 수도원은세속의 때가많이 묻어 있었습니다.귀족의 자녀는수도자가 될 때수도원에상당한 액수의지참금을 냈고,바깥에서 거느리던하인들을 데리고수도원에 들어갔습니다.                ..

인문학에 묻다 2025.01.31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세상

[카페 2030]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세상이영관 기자입력 2025.01.23. 23:58업데이트 2025.01.24. 11:22  그 어떤 시사 고발 프로그램보다 활발하게 제보가 들어오는 곳이 있다. 바로 연애 예능 프로그램. 얼마 전 ‘나는 솔로’에선 한 여성 출연자가 첫 방송 이후 화면에서 자취를 감췄다. 과거 조건 만남을 빙자해 절도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나오자, 제작진이 사과하고 그를 통편집한 것이다. 논란은 곧 잦아들었지만, 두 달 뒤인 이달 초엔 또 다른 논란이 일었다. 이번엔 직업. 모 대기업에 근무한다고 밝힌 출연자가 ‘정규직이 아닌 비서’라는 의혹이 직장인 커뮤니티에서 제기되며 “직업을 부풀린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보고 싶은 것만 보려는 시대. 우리를 둘러싼 모든 환경..

인문학에 묻다 2025.01.24

정치 위기 속 예술의 힘은 무엇일까?

정치 위기 속 예술의 힘은 무엇일까?중앙일보  입력 2025.01.10 00:31전영백 홍익대 교수 미술사·시각철학역사는 위기의 순간에 어떤 정치적 지도자가 나오느냐에 따라 그 운명이 바뀐다. 현대사에서 최대의 위기 국면을 강력한 리더쉽에 의해 올바른 방향으로 이끈 지도자를 꼽으라면 단연 윈스턴 처칠(1874~1965)이 아닐까.양차 세계대전의 위기 속에 그가 보여준 자유민주주의와 보편적 휴머니티에 대한 불굴의 정신은 세계 정치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쳤다. 특히 히틀러의 잔혹함과 스탈린의 억압에 대항하여 그는 개인의 존엄성과 자유의 존중이야말로 최후의 보루임을 일깨워주었다. 도대체 그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어떻게 그토록 강력한 설득력을 가질 수 있었을까. 그의 놀라운 리더십에는 무엇보다 언어가 가진 진정..

인문학에 묻다 2025.01.10

덤으로 사는 이는 자유롭다…“병원이 수도원” 목사의 깨달음

덤으로 사는 이는 자유롭다…“병원이 수도원” 목사의 깨달음카드 발행 일시2025.01.03에디터백성호백성호의 궁궁통통2세상에 문제 없는 인생이  과연 있을까요.그렇지 않습니다.모두의 삶에는나름의 문제가 있습니다.저는 그 문제로 인해우리가 자유롭고, 지혜로워진다고생각합니다.왜냐고요?문제를 품고서 골똘히궁리하고,궁리하고,또궁리하는 과정을 통해솔루션을 얻기 때문입니다.그게 결국삶에 대한 깨달음입니다.궁리하고 궁리하면통하고 통합니다.  ‘백성호의 궁궁통통2’에서는그런 이야기를 담습니다.#궁궁통1감리교 목사인고진하(71) 시인은기독교 영성가입니다.강원도 원주에서낡은 한옥을 고쳐 짓고‘불편당(不便堂)’이란당호를 붙였습니다.고진하 목사의 강원도 원주의 자택인 한옥에는 '불편당'이란 당호가 붙어 있다. 불편을 감수하고..

인문학에 묻다 2025.01.03

문해력, 아이보다 어른이 더 문제다

[에스프레소] 문해력, 아이보다 어른이 더 문제다합리적 근거 위에 의견 세우고 다양한 생각 이해하는 첫걸음한국은 OECD 평균 한참 아래… '요즘 애들' 학력 문제 아니다채민기 기자입력 2024.12.19. 00:08업데이트 2024.12.19. 08:17   일러스트=박상훈 이목구비(耳目口鼻)가 무슨 뜻이냐는 아이에게 대답을 해주려다 잠시 망설였다. 그전에 부조리(不條理)가 뭐냐고 물었을 땐 아이들 보는 책에 그런 말도 나오나 싶었는데 이건 좀 헷갈렸다. 이목구비 역시 초등학교 3학년에겐 어려운 말일까. 아니면 그쯤은 이제 알아야 하는데 모르는 걸까. 스스로 사전을 펼치길 바라는 것은 부모의 욕심이다. 아이는 가르쳐준 적 없는 인터넷 검색은 자연스럽게 해도 두꺼운 종이 사전은 부담스러워한다. 뉴스에 오..

인문학에 묻다 2024.12.19

부족한 걸 알아야 두려움 없다…정진석 추기경의 ‘진짜 기도법’

부족한 걸 알아야 두려움 없다…정진석 추기경의 ‘진짜 기도법’카드 발행 일시2024.11.29에디터백성호백성호의 궁궁통통2세상에 문제 없는 인생이  과연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모두의 삶에는나름의 문제가 있습니다.저는 그 문제로 인해우리가 자유롭고, 지혜로워진다고생각합니다.왜냐고요?문제를 품고서 골똘히궁리하고,궁리하고,또궁리하는 과정을 통해솔루션을 얻기 때문입니다.그게 결국삶에 대한 깨달음입니다.궁리하고 궁리하면통하고 통합니다.‘백성호의 궁궁통통2’에서는그런 이야기를 담습니다.#궁궁통1가톨릭은교구를 중심으로조직돼 있습니다.교구의 수장은주교입니다.주교는 아주 높은직책입니다.그런 주교보다더 높은 직책이추기경입니다.지금껏한국에서는모두네 명의 추기경이배출됐습니다.김수환 추기경과정진석 추기경,염수정 추기경과..

인문학에 묻다 2024.12.09

부친은 매독에 몸 썩어갔다, 그 아들이 그린 ‘섬뜩한 누드’

부친은 매독에 몸 썩어갔다, 그 아들이 그린 ‘섬뜩한 누드’카드 발행 일시2024.11.29에디터선희연절단된 신체와 뒤틀린 근육, 적나라하게 노출된 성기.오스트리아 표현주의 화가 에곤 실레(1890~1918)의 그림은 왜 이토록 기괴할까요. 책『마흔을 위한 치유의 미술관』(다산초당)을 쓴 윤현희(53) 작가는 “그림보다 화가에 주목하라”고 말합니다. 화가가 삶에서 느낀 좌절과 시련, 상처와 결핍이 그림에 고스란히 나타나 있다는 이야기죠.윤 작가는 “화가들의 삶 속에, 내 마음을 단단하게 해 줄 단서들이 있다”고 하는데요. 화가들은 어떤 삶을 살았길래 빛나는 작품을 만들어 냈을까요. 우린 어떤 단서를 찾아서 일상으로 가져와야 할까요.                           ‘꽈리 열매가 있는 자화상..

인문학에 묻다 2024.12.02

벼슬 멀리한 장인, 연암이 과거 포기하자 오히려 기뻐해

벼슬 멀리한 장인, 연암이 과거 포기하자 오히려 기뻐해중앙일보입력 2024.11.15 00:32연암 박지원의 청빈했던 친·인척이숙인 동양철학자·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명분과 절개를 닦지 않고, 가문과 지체를 밑천 삼아 조상의 덕을 판다면 장사치와 뭐가 다를까. 이에 양반전을 짓는다.” 불면증에 시달리던 스무살 무렵의 연암 박지원은 ‘양반전’ ‘학문을 팔아먹는 큰 도둑놈전’ 등 작품 9편을 짓는다. 병을 이기기 위해 시도한 글쓰기가 시대의 아픔을 해학으로 풀어낸 명작으로 탄생한 것이다. 44세(1780년)의 연암은 연행 사절단에 끼여 청국을 방문하는데, 그 5개월의 여행 기록 『열하일기』는 우리 시대의 고전이 되었다. 영국에 셰익스피어가 있다면 우리나라에 박지원이 있다고 할 만큼 그를 우리나라 최고의 대..

인문학에 묻다 2024.11.15

한강 20년 과선배 마광수, ‘즐거운 사라’ 쓰고 감방 갔다

세상과 함께 시대탐구 1990년대한강 20년 과선배 마광수, ‘즐거운 사라’ 쓰고 감방 갔다카드 발행 일시2024.10.15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왼쪽)과 고(故) 마광수 교수. 연세대 국문학과 동문이다. 중앙포토한국 최초 노벨문학상을 받은 소설가 한강은 1970년생으로 연세대 국어국문학과를 나왔습니다. 대학 측은 작가가 동의하면 명예박사 학위를 주거나 교수로 초빙할 계획입니다. 20년 일찍 같은 과를 다닌 이가 있습니다. 1951년생 고(故) 마광수 교수. 하지만 두 사람의 궤적은 판이합니다. 2016년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받은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운 산문과 믿을 수 없을 만큼 폭력적인 내용의 조합이 충격적”(가디언) 등의 해외 호평이 쏟아졌습니다. 1992년..

인문학에 묻다 2024.10.15

식민지 근대화론, 대한제국 자력에 의한 근대화 성과 부정

식민지 근대화론, 대한제국 자력에 의한 근대화 성과 부정중앙선데이입력 2024.09.21 00:01지면보기근현대사 특강 〈끝〉 조선의 근대화 어떻게 볼 것인가‘근현대사 특강’을 마무리하면서 1945년 광복 후 역사 가운데 무엇을 담을까 고심했다. 필자는 ‘근대’가 없는 현대사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해 왔다. 요즈음 언론에 오르내리는 ‘식민지 근대화론’이나 ‘뉴라이트’ 문제는 근대를 어떻게 보느냐와 직결되는 현대사적 현상이다. 필자가 피해 갈 수 없는 주제이다.일제, 나라 병합하기 전 역사부터 병합3·1 독립 만세운동 기폭 지점의 두 장면. 국장 예행 참여 군중이 대한문 앞 광장에서 광화문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 이태진]‘식민지 근대화론’은 한국사의 근대인 대한제국과 고종 시대의 근대화를 인정하지..

인문학에 묻다 2024.10.12

歲寒然後 知松柏之後彫(세한연후 지송백지후조)

歲寒然後 知松柏之後彫(세한연후 지송백지후조)중앙일보입력 2024.09.12 00:09김병기 서예가·전북대 명예교수명필 추사 김정희 선생은 누명을 쓰고 제주도에 귀양 갔다. 귀양 초기엔 더러 위문을 오는 사람이 있더니만, 세월이 흘러 ‘추사는 이제 끝났다’는 상황이 되자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다. 제자 이상적(李尙迪)만이 중국에서 구입한 책과 서화용품 등을 싸들고 추사를 찾아왔다. 감동을 받은 추사는 『논어』의 이 구절을 들어 “‘추워진 연후에야 소나무 잣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알 수 있다’고 하더니, 네가 바로 소나무 잣나무처럼 변함없는 사람이구나!”라고 칭찬하며, 허름한 집 한 채와 소나무와 잣나무 각 두 그루씩 그린 그림을 선물했다. 그게 바로 오늘날 국보 180호로 지정된 ‘세한도(歲寒圖)’다. 훗날 ..

인문학에 묻다 2024.09.12

고통은 받아들이되, 딱 그만큼만 아파하세요

[마음을 찾는 사람들] 고통은 받아들이되, 딱 그만큼만 아파하세요정신의학과 명상 접목 앞장채정호 서울성모병원 교수김한수 기자입력 2024.08.07. 00:30 채정호 교수는 "틈 날 때마다 병원 곳곳을 걸으며 스스로 자연과 연결된 것을 느낀다"며 "사람이나 반려동식물 혹은 반려석(돌)이라도 정해서 세상과 연결된 느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상훈 기자 “우리는 흔히 ‘잘 산다’라면 ‘부자’를 생각하지요. 제가 만나는 환자분 중에는 부자가 많아요. 그분들은 사는 것이 힘들어서 죽고 싶어졌기에 저를 만나러 옵니다. 통장에 있는 숫자는 ‘나’가 아닙니다. ‘잘 산다’는 것은 부자가 아니라 ‘잘 있다’ ‘잘 존재한다’는 뜻입니다. 잘 존재한다는 것은 ‘지금 여기’에 잘 있는 것입니다. 잘 존재하기..

인문학에 묻다 2024.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