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치두 시집 : 『남자의 가방』:만물동근 萬物同根의 슬픔을 풀어내는 서사 敍事詩 만물동근 萬物同根의 슬픔을 풀어내는 서사 敍事詩 나호열(시인) 1. 한 편의 시는 시인 詩人이 부르는 고해 告解이며 다른 이들의 슬픔과 아픔을 대신 울어주는 곡비 哭婢이다. 한 편의 시와 시인과 독자의 행복한 만남은 시인이 지니고 있는 감성이 조작된 감정의 몰입으로 넘쳐나지 않고..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9.07.09
시의 향기와 시인의 품격 시의 향기와 시인의 품격 나호열(시인) 예로부터 도봉산은 수많은 시인묵객들에게 피세 避世의 휴식과 수양의 공간으로, 수려한 풍광이 빚어내는 경배의 대상으로 여겨져 왔다. 예로부터 이 지역은 산의 정기를 가득 품은 아늑함으로 많은 시인 묵객들이 정주 定住했던 곳이다. 이주가 빈..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9.07.01
후기산업시대 현대시의 향방(向方) 후기산업시대 현대시의 향방(向方) 나호열 Ⅰ.문학의 위기와 전망 문학의 위기가 소문이 아니라 이제는 당연하게 무덤덤하게 받아들여져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대형 서점의 시집 코너는 구석으로 쫓겨 가고 있고 시집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는 이야기는 아주 오래 전 전설이 되어 버렸다..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9.05.16
정처 定處의 경계와 시뮬라시옹 정처 定處의 경계와 시뮬라시옹 나호열 1. 어쩌다 ‘진화’ 進化라는 단어를 듣게 되면 가슴이 뭉클해진다. 그 단어가 이끌고 오는 불안, 부조리, 죽음, 투쟁 등등의 별로 유쾌하지 않은 개념들이 나의 삶을 구성하고 있는 본질이 아닐까 하는 슬픈 감정이 유발되기 때문이다. 아주 먼 옛날..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9.02.22
잘 쓴 시와 좋은 시의 사이 잘 쓴 시와 좋은 시의 사이 나호열 1. 어느 사람은 시를 잘 쓰고 싶다고 비법을 묻고 어느 사람은 좋은 시를 쓰고 싶다고 말한다. 비슷한 듯 하면서도 다른. ‘잘 쓴 시’와 ‘좋은 시’의 개념을 명쾌하게 설명할 수는 없으나 나름 생각하기를 시를 잘 쓴다는 것은 재기 才氣가 바탕을 이루..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9.02.09
편부경 시집 『독도 우체국』: 독도를 사랑하다 독도가 되어버린 한 시인의 기록 독도를 사랑하다 독도가 되어버린 한 시인의 기록 나호열 ․ 시인 ․ 독도사랑협의회 회장 그렇다면 시인이 온 뜻과 정신을 다해 쓰는 시란 무엇일까요? 그것이 과연 밥벌이의 수단이 될 수 있는 건가요? 아무도 그렇다고 답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시 쓰는 일이란 자신과 싸우는 일이고 ..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9.01.10
시의 효용에 대하여 시의 효용에 대하여 나호열 1. 시를 읽기 전에 임보 시인의 시창작론 「풍요속의 빈곤」을 먼저 펼쳤다. ‘자유시에 대한 오해’, ‘운율에 대한 경시’, ‘독선적 발언’, ‘미의식의 문제점’, ‘시 정신의 타락’의 조목들은 오늘날 스스로 시인이라 자부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깊이 시 ..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8.11.14
시로 만나는 여름 산과 숲 시로 만나는 여름 산과 숲 나호열 1. 소로우 Henry David Thoreau는 1845년 월든 Walden 호숫가의 숲 속에 들어가 2년간 그곳에서 머물렀다. 그는 할 수 있는 만큼 문명의 이기 利器를 멀리하고 자급자족의 생활을 꾸려 나갔다. 1854년 발간된『월든 Walden 』은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과연 자급자족..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8.09.14
이희철 시집 『씨앗 하나에서 자라는 추억』: 산이 사람을 가르친다 跋文 산이 사람을 가르친다 나호열․ 시인 1. 예부터 우리는 ‘산에 오른다’는 말 보다 ‘산에 든다’라는 말로 가려서 썼다. 들판은 적고 산이 많은 나라에서 산은 삶의 양식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위험을 막아주는 피난처, 기도의 장소, 나아가서는 경배의 대상으로 우리의 심성 속에 ..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8.09.09
시에서의 창의성 시에서의 창의성 나호열 1. 『산림문학』을 읽는 즐거움을 이야기하자면 그 어느 문예지보다도 자연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마음껏 만날 수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거기에 마음을 울컥하게 만드는 작품을 마주할 때 한 계절이 더없이 충만해지는 기쁨도 누릴 수 있다. 또 하나 『산림..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8.08.01
화중유시 畵中有詩의 시를 찾다 화중유시 畵中有詩의 시를 찾다 나호열 1. 『산림문학』은 여러 면에서 일반 문학지와는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 첫 번째는 ‘산림山林’이 의미하는 바대로 무위자연 無爲自然의 섭리를 이해하고 실천하는 계몽의 문학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 그에 따라 열악한 출판 현실에도 불구..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8.07.30
거인욕 去人欲 존천리 存天理의 삶은 가능할까? 거인욕 去人欲 존천리 存天理의 삶은 가능할까? 나호열 (시인․ 문화평론가) 나무들 모이면 숲이 되는데 사람의 숲에는 나무가 없다 - 「우리는 슬픔의 나무이다 ․ 4 1.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물질을 이용하여 삶의 편리성을 도모하고, 더 나아가서 윤택한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일에..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8.07.26
시 읽는 즐거움을 위하여 시 읽는 즐거움을 위하여 나호열 1. 시를 읽는 사람은 줄어드는데 시를 쓰는 사람이 늘어나고 수많은 시들이 양산되는 현상의 속내를 콕 집어 드러내기란 쉽지 않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진화해가는 현대의 코드는 보여지는 것, 들려지는 것에 곧바로 우리의 몸이 반응하게끔 조종하..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7.12.25
심장에 장미의 향기를 평생 품었던 시인 황금찬 심장에 장미의 향기를 평생 품었던 시인 황금찬 나호열(시인) 따사로운 봄 기운이 감돌기 시작하던 4월 8일 황금찬 시인이 타계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1918년 8월생이시니 우리 나이로 치자면 99세에 영면에 드신 것이다, 오랜 세월을 쌍문동에 거주하셨지만 평소에 자주 뵙지는 못했고 지난..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7.12.05
김흥관 시집 『봄이 또 내게로 왔다』/ 사무사 思無邪와 돈오 頓悟의 길을 찾는 수행 사무사 思無邪와 돈오 頓悟의 길을 찾는 수행 나호열(시인․ 경희대 사회교육원 교수) 1. ‘시는 무엇인가? 시는 무엇을 할 수 있으며 시인은 누구인가?’하는 질문은 옛날부터 줄곧 우리를 괴롭혀온 숙제였다. 플라톤은 시인을 이데아 Idea를 모방하는 자로 깎아내렸으며 아리스토텔레..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7.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