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내가 쓴 시인론·시평 192

강치두 시집 : 『남자의 가방』:만물동근 萬物同根의 슬픔을 풀어내는 서사 敍事詩

만물동근 萬物同根의 슬픔을 풀어내는 서사 敍事詩 나호열(시인) 1. 한 편의 시는 시인 詩人이 부르는 고해 告解이며 다른 이들의 슬픔과 아픔을 대신 울어주는 곡비 哭婢이다. 한 편의 시와 시인과 독자의 행복한 만남은 시인이 지니고 있는 감성이 조작된 감정의 몰입으로 넘쳐나지 않고..

편부경 시집 『독도 우체국』: 독도를 사랑하다 독도가 되어버린 한 시인의 기록

독도를 사랑하다 독도가 되어버린 한 시인의 기록 나호열 ․ 시인 ․ 독도사랑협의회 회장 그렇다면 시인이 온 뜻과 정신을 다해 쓰는 시란 무엇일까요? 그것이 과연 밥벌이의 수단이 될 수 있는 건가요? 아무도 그렇다고 답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시 쓰는 일이란 자신과 싸우는 일이고 ..

이희철 시집 『씨앗 하나에서 자라는 추억』: 산이 사람을 가르친다

跋文 산이 사람을 가르친다 나호열․ 시인 1. 예부터 우리는 ‘산에 오른다’는 말 보다 ‘산에 든다’라는 말로 가려서 썼다. 들판은 적고 산이 많은 나라에서 산은 삶의 양식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위험을 막아주는 피난처, 기도의 장소, 나아가서는 경배의 대상으로 우리의 심성 속에 ..

김흥관 시집 『봄이 또 내게로 왔다』/ 사무사 思無邪와 돈오 頓悟의 길을 찾는 수행

사무사 思無邪와 돈오 頓悟의 길을 찾는 수행 나호열(시인․ 경희대 사회교육원 교수) 1. ‘시는 무엇인가? 시는 무엇을 할 수 있으며 시인은 누구인가?’하는 질문은 옛날부터 줄곧 우리를 괴롭혀온 숙제였다. 플라톤은 시인을 이데아 Idea를 모방하는 자로 깎아내렸으며 아리스토텔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