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 벼림과 불확정성의 시학 정신의 벼림과 불확정성의 시학 박 진 희 1. 나호열 시인은 30여 년의 오랜 시력(詩歷)을 지닌 중견시인이다. 1986년 《월간문학》으로 등단한 후 1989년 첫 시집 『담쟁이덩굴은 무엇을 향하는가』(청맥, 1989)를 상재했으며 2015년에는 그의 열다섯 번째 시집 『촉도』를 발간했다. 30년 동안 .. 내 시와 시집에 대한 평론 2017.02.24
‘가능성’을 위한 ‘불가능성’의 시학 『우리시』 2016년 10월호 기획 소시집 원고 : 나호열 내력 뻐꾸기가 봄을 산에 옮겨 놓았다 팔이 긴 울음소리가 멀리 퍼져 나가는 밤 산은 연두소리로 차곡차곡 채워지고 붉은머리오목눈이가 탁란하는 동안 뻐꾸기는 제 목소리를 제 알에 숨겨 놓는다 새끼를 품을 수 없어 슬픈 그저 엄마 .. 내 시와 시집에 대한 평론 2016.10.05
여름철 불청객, 모기 다루는 2가지 방법과 시 여름의 불청객 '모기'를 말한다 한 여름밤에 피우던 쑥 모깃불 향내가 그립다[시 더듬더듬 읽기] 여름철 불청객, 모기 다루는 2가지 방법과 시 07.07.12 16:41l최종 업데이트 07.07.13 09:54l 안병기(smreoquf2) 요즘 날이 더워지면서 여름철의 불청객인 모기들이 점점 극성을 부리고 있다. 이것들이 .. 내 시와 시집에 대한 평론 2016.07.15
타인의 슬픔 현대시에 있어서의 슬픔의 역설적 힘 박 진 희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에서 슬픔이 사라진다면 어떠할까. 기쁨만이 가득한 세계일까. 행복이 지속되는 세계일까. 2015년 여름, <인사이드 아웃 Inside Out>이라는 애니메이션 영화가 개봉되어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기쁨, 슬픔, 소심, 까칠 .. 내 시와 시집에 대한 평론 2016.06.08
거문고의 노래 거문고의 노래 나호열 백년 후면 넉넉하게 사막에 닿겠다 망각보다 늦게 당도한 세월이 수축과 팽창을 거듭한 끝에 빅뱅 이전으로 돌아간 심장을 애도하는 동안 수화로 들어야하는 노래가 있다 떨쳐내지 못하는 전생의 피 증발되지 않는 살의 향기로 꽃 핀 악보 사막이란 말은 그렇게 태.. 내 시와 시집에 대한 평론 2016.01.01
저 너머 / 나호열 저 너머 / 나호열 '저 너머' 라는 말이 가슴 속에 있다. 눈길이 간신히 닿았다가 스러지는 곳에서 태어나는 그 말은 목젖에 젖다가 다시 스러지는 그 말은 어디에든 착하다. 주어가 되지 못한 야윈 어깨에 슬며시 얹혀지는 온기만 남기고 사라지는 손의 용도와 같이 드러나지 않아 오직 넉.. 내 시와 시집에 대한 평론 2015.12.30
스물 두 살 - 전태일 스물 두 살 - 전태일 너도 걸었고 나도 걸었다 함께 스물 두 살을 지나가면서 너는 맨발이었고 나는 평발이었을 뿐 티눈이 박이는 세월을 막지 못하였다. 어쩌랴 너는 스물 두 살에 멈추어 섰고 나는 쉰 하고도 여덟 해를 더 걸었으나 내가 얻은 것은 평발이 된 맨발이다 나는 아직도 스물 .. 내 시와 시집에 대한 평론 2015.12.29
발밑 발밑 나 호 열​ 애써 보이지도 않는 먼 길을 미리 걱정할 필요가 없다 돌부리는 발밑에 있고 발밑에는 굳은 땅 밀고 올라오는 새싹이 있다 돌부리에 차이면 발이 아프고 무심코 내 발이 싹의 머리를 누를 때 지구는 온몸으로 기우뚱거린다 발밑을 조심하라 발밑을 내려다볼 때 너는 .. 내 시와 시집에 대한 평론 2015.12.09
긴 일획을 남길 수 있을까? - 지렁이- 긴 일획을 남길 수 있을까? 신경숙(시인) 작년 10월의 마지막 밤 이후, 담아두는 일은 밀어놓고 살았다. 책을 펼쳤다가 한 줄을 제대로 마음판에 새기지 못하고 덮어두길 반복한다. 수 년의 밤을 새우고 만들었을 문우들의 소중한 시집을 곱게 모셔두고 정성들여 물질할 날을 정하고 있다. .. 내 시와 시집에 대한 평론 2015.12.06
자연과 생활의 경계 자연과 생활의 경계 함종호 한때 자연이 세계의 전부였던 시대가 있었다. 우리의 감각은 온통 자연을 향해 열려 있었다. 눈에 보이는 것도 자연이요, 귀에 들리는 것도 자연이요, 맛이나 향기 등도 모두 자연을 경험하는 것에 바쳐졌다. 어느 시대에서나 가장 예민한 감각의 촉수를 지닌 .. 내 시와 시집에 대한 평론 2015.12.05
자연에서 사람을 찾다; 나호열의 『촉도』/ 황정산 다시 사람이다 황정산 시인 ․ 문학평론가 최근 우리 시에서 사람이 사라지고 있다. 사람인 시인이 쓴 시이고 또 무엇보다도 시를 쓴 주체의 정서와 사고가 전면에 드러나는 시에서 사람이 사라졌다는 말은 무슨 말일까? 그것은 욕망의 과잉과 깊이 관련이 있다. 최근 우리 시는 과잉.. 내 시와 시집에 대한 평론 2015.11.27
나호열 시집 『촉도』/ 장인수 나호열 시집 『촉도』 장인수 나호열 시인의 『촉도』는 길 떠남의 시집이다. 여정 시집, 여로 시집, 여행 시집이다. 순례자의 시집, 나그네의 시집이다. 유목민의 시집이다. 길을 떠나면서 풍경을 노래하고, 어떤 장소에 도착해서 그곳 풍경을 노래하고 , 지나가면서 풍경을 노래한다. 거.. 내 시와 시집에 대한 평론 2015.10.08
‘쓸모없는 것들’에 대한 열정 - 나호열의 『촉도(蜀道)』/박진희 현실의 상처를 건너가는 두 가지 경로 박 진 희 시인으로 하여금 시를 쓰게 하는 동력을 단선적인 몇 가지 요인으로 밝힐 수는 없을 것이나 그것이 대체로 충족이 아닌 결핍에서, 행복이 아닌 불화와 상처에서 연원하는 것이라는 데에는 동의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것이 개인적인 .. 내 시와 시집에 대한 평론 2015.09.27
칠월 [마음이 머무는 시] 뉴스천지 | newscj@newscj.com2015.08.04 19:40:03 칠월 나호열(1954~) 청포도 같은 싱그러움으로 익어 가야 할, 물들어 가야 할 입 안에 붉은 앵두 몇 알 터질 듯 오물거리는 그 말 사분음표로 우산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 같은 그 말 마악 알에서 깨어난 휘파람새가 처음 배운 그 말 .. 내 시와 시집에 대한 평론 2015.08.08
촉도 蜀道를 꿈으로 넘다 <자작시집 엿보기> 촉도 蜀道를 꿈으로 넘다 나호열 촉도는 뜻 그대로 촉蜀으로 가는 길이다. 형해만 남은 한漢나라를 놓고 삼국이 쟁투를 벌이던 시절 위의 수도 낙양과 촉의 성도를 잇는, 현재의 사천성과 섬서성 경계의 고산준령을 일컫는 말이다. 이 험준한 곳을 통과하기 위하여.. 내 시와 시집에 대한 평론 2015.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