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짐과 잃음의 경계에서 사라짐과 잃음의 경계에서 - 목계 장터 나호열 목계장터는 없다. 더 정확하게 말해서 목계는 있으되 장터는 사라졌다. 나루터가 있던 자리는 밭으로 변했고 강을 오르내리고 강을 건너던 배 대신 긴 콘크리트 다리가 가로질러간다. 야은 길재는 나라가 망하고 충절을 지키는 신하가 없음을 "산천은 의.. 길 따라바람따라(여행기) 2011.02.05
'따뜻한 완서씨' '따뜻한 완서씨' 김태훈 조선일보 문화부 차장대우 2008년 4월의 어느 날 소설가 박완서씨가 전화를 걸어와 "며칠 전 '일사일언'을 쓴 최영미라는 분 전화번호 좀 알려달라"고 했다. "왜 그러시느냐?"고 물었더니 잠시 망설이다가 "돈을 좀 보내고 싶어서 그런다"고 했다. 사연은 이랬다. 조선일보 문화면.. 뭇별이 들려주는 이야기(마음글) 2011.02.02
1999년 12월 23일,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1999년 12월 23일,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나호열 - 양희은 콘서트 가파른 계단. 내 목숨이 종루에 올라 바람소리 내던 날 한 세월 흘러온 歌人과 딱딱한 나무 긴 의자 같은, 냉기 가릴 데 없는 자들의 고해성사 같은 밤 한계령 고갯마루 올라가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 작은 연못 물고기 한 마리 살..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11.01.31
약력에 대하여 약력에 대하여 잡지사에서 연락이 왔다. 시집에 들어갈 약력이 빠졌다는 것이다. 그동안 열 권이 넘는 시집을 내면서 지인들에게 듣는 핀잔(?)이 "시집에 들어간 필자 사진이 너무 성의 없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때 그 때 여권 사진이나 편하게 스냅으로 찍은 사진으로 때우다.. 혼자 중얼거리다 2011.01.31
환경과 문학 환경과 문학 ─’생태시’의 흐름과 성격 송용구 <시인·문학평론가> 1. 생태시의 발생과 전개 서유럽에서는 1950년대 이후 1980년대에 이르기까지 자연파괴와 환경오염을 인간의 생존과 결부시켜 현실적 사회문제로 쟁점화시킨 詩들이 지속적으로 발표되었다. 이러한 시의 유형을 ‘생태시(‥Okoly.. 시창작 도움자료 2011.01.31
이야기의 배제와 서경 敍景의 돋을새김 2월 ․ 동백 / 정은희 2월 하늘이 쏟아지면서 새 움 하나 가지 끝에 걸리고 엎질러진 눈밭에는 눈만 내리고 조금씩 빨리 눈만 내리고 세상 한 가운데는 어둠이 똘똘 뭉쳐 이른 꽃눈으로 일어서고 있다 뻘밭에 던져진 하나의 빛인듯 무너져 내리는 하늘 가운데 캄캄한 아픔이 선홍의 꽃눈으로 타고 있다 .. 내가 읽은 시(짧은 감상) 2011.01.31
어떤 주례사 어떤 주례사 오늘날 우리 부모님은 자녀들을 모두 큰 사람으로 키우고자 하며. 딸을 가진 부모는 대부분 큰 사람을 사윗감으로 선호 합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큰 사람이 덕망이 있는 군자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높은 지위에 오른 자이거나 그런 집안의 자식을 의미합니다. 지.. 뭇별이 들려주는 이야기(마음글) 2011.01.30
윤준경의 시 - 인간의 겉과 속을 잇는 사랑의 탐구 <윤준경 시집 - 『새의 습성』 > 인간의 겉과 속을 잇는 사랑의 탐구 나호열 (시인) ■시인은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흔히들 누구나 시를 쓸 수 있다고 말한다. 이 말은 누구에게나 시심 詩心이 있다는 말과 통할 것이다. 그럴싸 한 말이다. 그러나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도대체 '시'란 무엇이고 '시..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1.01.27
친구라는 것 친구라는 것 컴퓨터와 만난 지 햇수로 치면 31년 째이다. 우리 학교는 일찍부터 전자 ,정보 시대의 도래를 예측했는지 학교 행정요원들을 선발하여 시내 컴퓨터 학원에 위탁교육을 하기도 했다. 그 당시 9 명 중에 나의 성적은 9등이었나? 배우고 알면 알수록 컴퓨터는 그만큼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고.. 혼자 중얼거리다 2011.01.27
얼굴과 석탑 얼굴과 석탑 / 나호열 1. 아침 출근길의 둑방에는 말없는 긴 행렬이 검은 그림자처럼 펄럭거리고 있었다. 우리가 꿈꾸던 풍요가 얼마나 허망한 것인가를 아이엠에프의 한파가 닥친 그 해 겨울 둑방 길에서 나는 느낄 수 있었다. 중랑천 제방 취로공사장으로 가는 그 행렬은 젊은이들, 노인들, 그리고 아.. 길 따라바람따라(여행기) 2011.01.25
친구여! 친구여! 한 번 친구는 영원한 親口이자, 親舊! 훤하던 밤길이 다시 어두워지겠다 기쁘고 즐거운 일은 가까운 이들과 함께 나누고 슬프고 외로울 때 반갑게 오기를! 혼자 중얼거리다 2011.01.25
눈의 몸살 2011.01.23 눈의 몸살 /나호열 당신이 오셨네요 온 몸을 신열에 들뜨게 하시고 살갗을 뚫고 뼈에 그리움을 낙인 찍으려는지 발자국 소리가 숨길을 누르고 있네요 그러니 어찌 하겠어요 당신 스스로 오셨으니 스스로 떠나가시라 하면 야속한 말인가요 길들여지지 않은 고삐를 거부하는 야생마에게 큐피드..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11.01.23
면벽 면벽(面壁) / 나호열 돌아 왔습니다 침묵 앞으로 적막 속으로 나지막히 인사 합니다 아무 일 없었습니다 얼굴 씻고 흐린 세상 바라 본 눈도 꺼내어 씻고 무심코 만졌던 탐욕 두 손을 마지막으로 씻었습니다 침묵 앞에 무릎 꿇습니다 적막 속의 길로 들어 섭니다 돌아 왔습니다 아무 일 없었습니다 시집 ..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11.01.22
밤에 쓰는 편지 밤에 쓰는 편지 / 나호열 먹을 갈아 정갈해진 정적 몇 방울로 편지를 쓴다 어둠에 묻어나는 글자들이 문장을 이루어 한줄기 기러기 떼로 날아가고 그가 좋아하는 바이올렛 한 묶음으로 동여맨 그가 좋아하는 커피 향을 올려 드리면 내 가슴에는 외출중의 팻말이 말뚝으로 박힌다 내가 묻고 내가 대답..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11.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