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2025/02/11 3

은은함에 대하여

어떤 힘  몸은 낡은 집이 되어 가는데 바늘귀만한 틈만 있으면 뿌리내리는 풀처럼 푸르게 돋아오르는 것이 있다 누르고 밟아도 새 한 마리 날아와 우짖지 않고 고요만이 머무는 빈 집에 귀는 더 커져가고 눈은 더 맑아지는 법이다 들리지 않아도 보이지 않아도 혼자일수록 커지는 용서의 힘면벽 面壁  아무도 묻지 않고 나도 묻지 않았다 한 때는 뾰족한 아픔이 새 순으로 돋아오를 때라고 믿기도 하였으나 먼 길을 걸어온 늙은 말등에 얹힌 짐이 한 줌도 안되는 세월의 무게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부터 나는 눈물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 세찬 빗줄기 꽂히는 아스팔트를 쪼아대는 비둘기의 투쟁과 몇 알 좁쌀을 입에 물고 무소유의 집으로 돌아가는 콩새가 전해주는 무언의 감사와 꽃도 아니라고 코웃음치던 들판에 십자가처럼 피어나는..

[나무편지] ‘새로 낼 책’에서 ‘큰 나무 답사’까지 … 우리 모두 함께 해요! (2)

[나무편지] ‘새로 낼 책’에서 ‘큰 나무 답사’까지 … 우리 모두 함께 해요! (2)   ★ 1,273번째 《나무편지》 ★   엊그제 월요일에 띄운 《나무편지》에서 알려드린 올해 제가 벌일 일들을 살펴보셨나요? 《나무편지》가 너무 길어지는 바람에 올 계획을 둘로 나누어 다시 알려드립니다. 세 번째와 네 번째로 진행할 일은 꽤 오랫동안 일상적으로 해왔던 일입니다. 오늘 알려드릴 이 일들은 그 동안 《나무편지》를 아껴주시는 많은 분들 덕분에 짧지 않은 동안 분에 넘칠 정도의 관심과 성원을 받으며 진행해온 일들입니다. 모든 분께 진심으로 큰 감사 인사 드립니다. 그저 형식적으로 드리는 말씀이 아니라 진심으로 드리는 인사입니다.   “고맙습니다!”   (3) 부천 상동도서관 ‘나무 강좌’ 100회 : 지난 번..

책으로 고민 해결… 10대부터 어르신까지 맞춤 '책 처방전' 드립니다

책으로 고민 해결… 10대부터 어르신까지 맞춤 '책 처방전' 드립니다 [우리 동네 이런 서점] [4] 파주 사적인서점파주=황지윤 기자입력 2025.02.11. 01:24업데이트 2025.02.11. 08:07  정지혜 사적인서점 대표가 ‘올해는 다르게 살아보고 싶은 당신에게’ ‘삶의 불확실성을 끌어안고 싶은 당신에게’ 같은 문구가 적힌 ‘블라인드 북’을 들어 보였다. 책 표지를 가려 ‘자가 책 처방’을 할 수 있게 했다. 책 처방사와 1대1 상담이 부담스러운 이들을 위한 서가. /박성원 기자속으로만 끙끙 앓던 고민을 털어놨을 때 책을 처방한다. 정지혜(37) ‘사적인서점’ 대표가 처음 이런 서점을 열겠다고 했을 때 친구들은 사뭇 진지하게 그의 안위를 걱정했다. ‘너 액받이 무녀 되는 거 아니야?’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