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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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면벽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1. 1. 22. 00:58

 

 

면벽(面壁) / 나호열

 

돌아 왔습니다

침묵 앞으로

적막 속으로

나지막히 인사 합니다

아무 일 없었습니다

얼굴 씻고

흐린 세상 바라 본

눈도 꺼내어 씻고

무심코 만졌던 탐욕

두 손을

마지막으로 씻었습니다

침묵 앞에 무릎 꿇습니다

적막 속의 길로 들어 섭니다

돌아 왔습니다

아무 일 없었습니다

 

시집 『그리움의 저수지엔 물길이 없다』 (2001, 포엠토피아) 수록

 

그림  솔뫼 김성로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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