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점의 추억 /이동훈 종점의 추억/ 나호열 가끔은 종점을 막장으로 읽기도 하지만 나에게 종점은 밖으로 미는 문이었다 자정 가까이 쿨럭거리며 기침 토하듯 취객을 내려놓을 때 끝내 아버지는 돌아오지 않았지만 귀잠 들지 못하고 움츠려 서서 질긴 어둠을 씹으며 새벽을 기다리는 버스는 늘 즐거운 꿈을 선사해 주었다 .. 내 시와 시집에 대한 평론 2011.06.10
말하지 않기 위해서 말하기 [2011년 경향진단·시] 말하지 않기 위해서 말하기 김나영 21세기에 들어서서 한국시의 마당에는 한바탕 거센 바람이 불었다. 그 바람은 이른바 ‘미래파’ 논쟁이라 일컬어졌다. 논쟁은 미래파라는 명명의 타당성 혹은 정당성에 관한 것과 그러한 호명 자체의 시기성에 대한 것으로 크게 이분되어 이.. 시창작 도움자료 2011.06.07
첫 시집 발간 시인들과 함께 첫 시집 발간 시인들과 함께 ■ 진행 : 남승원(문학평론가) ■ 참여 ― 김명철(『짧게, 카운터펀치』, 창비) ― 배영옥(『뭇별이 총총』, 실천문학) ― 김윤이(『흑발 소녀의 누드 속에는』 ,창비) ▶ 남승원 : 이번 좌담은 참여하신 시인 분들 모두가 주목받는 첫 시집을 내신 만큼 시인 여러분이 어떻게.. 시창작 도움자료 2011.06.07
원시적인 언어로써 지향하는 우주적인 삶의 원리 나호열 시집 『눈물이 시킨 일』 원시적인 언어로써 지향하는 우주적인 삶의 원리 정유화 (시인, 문학평론가) 인간에게 ‘눈물’은 감정의 소산물이다. 인간은 극한의 슬픔을 이기지 못할 때 눈물을 흘리기도 하며, 역설적으로 너무나 큰 기쁨을 맞이할 때 눈물을 흘기기도 한다. 눈물은 슬픔과 기쁨.. 내 시와 시집에 대한 평론 2011.05.24
파격 破格의 맛과 멋 파격 破格의 맛과 멋 나호열 독한 세상이다. 죽기 위해 싸우는 검투사의 신음과 그 죽음을 감상하는 관중들의 비열한 아우성이 가득한 세상이다. 언제부터인가 단 한 사람의 생존을 기다리는 살벌한 서바이벌 게임이 일상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이제 은밀한 관음 觀淫이 아니라 대놓고 피 튀기는 싸움..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1.05.23
양희봉 - 망팔 望八, 무애 無碍의 진경 眞景 망팔 望八, 무애 無碍의 진경 眞景 나호열 ( 시인, 경희대학교 사회교육원 교수) ■ 學과 文의 경계를 넘어서 청연 양희봉 선생의 『나는 이렇게 들었다』는 여러모로 뜻 깊은 시집이다. 시인 개인으로는 한 평생의 소회를 담은 집약물이기에 그러할 터이고, 시집을 읽는 독자들에게는 “살아가면서 어..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1.05.23
한옥순의 시 나이테, 사슬을 풀어내는 나무의 노래 <해설> 나이테, 사슬을 풀어내는 나무의 노래 - 사람은 글을 속일 수 있어도, 글은 사람을 숨기지 않는다 나호열(시인, 문화평론가) ■ 시詩의 위의 威儀 자본주의가 소리쳐 외치는 것은 풍요이지만, 풍요는 소외를 낳고 불행을 거느린다. 풍요의 환상은 달콤하지만 그 달콤함 때문에 우리는 달갑지..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1.04.27
거꾸로 읽는 생, 다시 시 쓰기 거꾸로 읽는 생, 다시 시 쓰기 - 『눈물이 시킨 일』(시와 시학 2011) 아쉽게도 우리 인간이 그토록 믿고 싶어 했던 필연(必然)은 우리 인식의 범위 내에서는 찾을 수 없다고 주장한 사람은 영국의 근대철학자 흄 D.H Hume이다. 사실의 세계에서는 필연은 존재할 수 없으며, 오직 개연(성) (蓋然)(性)만이 존.. 시에 대한 내 생각 2011.04.19
이성의 시집 <<하늘을 만드는 여자>> 서정적 자아회복을 위한 길찾기 나호열 (시인, 경희대 사회교육원 교수) ■ 『하늘을 만드는 여자』 는 이성의 시인의 첫 시집이다. ‘처음’이란 말이 던져주는 설렘과 함께 찾아오는 두려움은 도전과 성숙의 또 다른 양상일 것이다. 새 생명을 잉태하고 고통 끝에 출산의 기쁨을 맞이하는 이 세상의 ..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1.04.16
진명희 시집 『달빛, 홀로 서다』 <서평> 진명희 시집 『달빛, 홀로 서다』 시간을 각인하는 몸의 언어 나호열 (시인, 경희대 사회교육원 교수) 1. 『달빛, 홀로 서다』는 진명희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이다. 그의 시력 詩歷에 비추어 본다면 다작 多作이라 할 수 없겠으나 서 너 권의 시집을 묶어낼 만큼의 시가 저장되어 있다는 시인..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1.04.13
경계/나호열 경계/나호열 선을 긋고 방벽을 쳐도 문을 걸어 잠궈도 경계는 허공일 뿐이다 허공을 나누는 경계 이리 보면 아득한 벼랑 저리 보면 외줄이지만 허공은 나누어지지도 합해지지도 않는다 아! 이렇게 눈부시게 허공을 바라보는 일 그대를 눈부셔 하는 일 단지 햇살의 장난 때문만은 아니다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11.03.27
삶 시간 세계에 기입된 존재와 관한 두 음영/김석준 삶 시간 세계에 기입된 존재와 관한 두 음영 김 석 준 하이데거가 끝까지 자신의 철학 속에 물고 늘어진 것은 표면적으로 볼 때 존재인 것처럼 보이지만, 기실 그 이면을 상세하게 들여다보면 시간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게 된다. 왜 시간인가. 존재 그 자체도 시간이고, 형이상학이 생성되는 단초도 .. 내 시와 시집에 대한 평론 2011.03.23
상상력의 힘, 새로운 세계 / 이건청 상상력의 힘, 새로운 세계 / 이건청 시인은 가장 민감한 감각의 촉수로 삶의 본질을 인식하면서, 상상력을 통해 결핍된 세계를 보완해주는 사람이다. 시인의 상상력은 일상 세계에서 느끼는 결핍 요소들을 채워줄 수 있는 위대한 힘이다. 시인은 또한 무한 자유를 희구하는 사람이다. 시인은 무한 자유.. 시창작 도움자료 2011.03.21
식탁, 세계화되는 몸의 현장 식탁, 세계화되는 몸의 현장 - 김수이 2008년 현재, ‘나폴리Napoli’와 ‘토트네스Totness’는 정확히 반대말이다. 나폴리는 오랜 역사를 지닌 세계 제일의 미항에서 악취 나는 거대한 쓰레기장으로 전락했다. 토트네스는 산업혁명의 한 발상지에서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자연주의 마을로 거듭났다. 나폴.. 시창작 도움자료 2011.03.19
종교개혁과 후스 종교개혁과 후스 “면죄부 파는 교황은 유다” 후스 외침, 암흑을 깨다 체코 프라하의 구시가지 광장에는 종교개혁자 얀 후스의 동상이 서 있다. 후스는 부패한 중세 교회에 반기를 들다가 화형을 당했다. 동상 오른편에 후스가 사제로 있었던 틴 성당이 보인다. 독일 정부에서 5년 전에 설문조사를 했.. 철학 강의실 2011.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