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래향 夜來香 야래향 夜來香 내 마음 아는지 모르는지 야래향 한 그루 내게로 왔다 봄 지나도록 묵묵부답이다가 여름에서 가을 가는 길목 씨앗이 까맣게 타들어갈 때 웃는 듯 마는 듯하다 더듬더듬 말로 적어낼 수 없는 저 향기 환상의 날갯짓으로 밤을 적신다 어쩌란 말인가 시린 겨울 마음 밖으로 밀어내어도 죽..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10.12.11
시작법 제 10강 비유연습 시작법 제 10강 비유연습 (1) 1. 비유 比喩 figure란 무엇인가? 어떤 대상의 모양, 성질, 특성, 상태 또는 추상적 의미나 관념 등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그것과 유사한 다른 대상에 비교하여 표현하는 언어 방법이다. 즉 서로 다른 두 사물을 비교하는 방법으로 결합시켜서 구체적인 이해나 인식을 얻.. 시창작의 기초 학습 2010.12.09
지렁이 지렁이 천형은 아니었다 머리 함부로 내밀지 마라 지조없이 꼬리 흔들지 마라 내가 내게 내린 약속을 지키려 했을 뿐이다 뿔 달린 머리도 쏜살같이 달려가는 시간의 채찍같은 꼬리도 바늘구멍 같은 몸 속으로 아프게 밀어 넣었을 뿐 지상을 오가는 더러운 발자국에 밟혀도 꿈틀거리지 않으려고 지하생..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10.12.08
난 그대를 지울 수가 없다 난 그대를 지울 수가 없다 유민지 삼 년 만에 친구를 만났다. 사회친구로 한 팔년을 만난 친구인데 항상 만나면 따지기 잘하고, 말꼬리 잡고 늘어지기 선수다. 오랜만에 만났는데도 여전히 부정적인 말부터 꺼내기 시작한다. 왜 그렇게 맺힌 것이 많은지 모르겠다. 어지간하면 참고 만나려고 했는데 세.. 뭇별이 들려주는 이야기(마음글) 2010.12.07
빈 의자 빈 의자 오래 기다리라 하셨습니다 이 세상 어디에 있어도 찾아오신다 하셨습니다 산이 일러주는 거대한 침묵을 가슴에 안고 강물의 고단한 다리를 쉬게 하고 싶은 작은 나의 꿈은 한 철 피었다 지는 꽃이 되기엔 너무 아쉬었습니다 무엇이 되라 하시더냐 내게 되묻는 질문은 하염없이 굳어져 가고 오..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10.12.06
그녀의 첫 경험 그녀의 첫 경험 윤채원 조금 망설여지긴 했지만 당당하게 옷을 벗었다. 어차피 벗어야하기에, 아니 벗으려고 온 것이기에 거리낄 것도 없었다. 게다가 이곳에서는 누구나 옷을 벗어야만 목적을 향해 달려갈 수 있는 곳이 아니던가. 주위를 둘러보니 모두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벌거숭이가 되어.. 뭇별이 들려주는 이야기(마음글) 2010.12.05
시를 어떻게 쓸 것인가 시를 어떻게 쓸 것인가 천양희 시인 시를 쓸 때는 무엇을 쓸 것인가 보다 무엇을 어떻게 쓸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 시란 실재에 대한 결핍과 갈등에서 출발하지만 세계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발견, 체험과 상상력을 전제로 해서 ‘어떻게’ 쓸 것인가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시창작 도움자료 2010.12.05
시작법 제 9강 시의 이미지성 시작법 제 9강 시의 이미지성(1) 1. 이미지의 정의 이미지는 직접적 신체적 지각이나 간접적 신체적 지각에 의해 일어난 감각이 마음속에 재생된 것을 말한다. 한때 지각 되었으나 현재는 지각되지 않는 어떤 것을 기억하려고 하는 경우나, 체험 상 무방향적 표류의 경우, 혹은 상상력에 의해서 지각 내.. 시창작의 기초 학습 2010.12.05
노희정의 사랑사랑사랑 이야기 노희정의 사랑사랑사랑 이야기 사랑. 스물아홉 노 희 정 별똥별이라고 했다 그리우면 지상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나는 밤을 기다렸다 하루 이틀 마다 않고 하늘을 우러르는 일은 맑고 그윽한 일 오지 않는 전언 대신 겨울이 왔고 바람이 불었다 푸른 이끼가 돋은 약간의 우울에는 쌉싸름한 냉소가 .. 내 시와 시집에 대한 평론 2010.12.05
거미줄 / 진란 거미줄 / 진란 자주 다니는 푸나무에 집을 지었지 사람들의 발길에 채여 구겨지길래 다시 허공에 이쪽과 저쪽을 연결하여 촘촘하게 끈끈하게 얼기설기 엮었지 파닥거리는 것들, 파닥거릴수록 더욱 수렁에 빠진 함정처럼, 빠져나가려고 수단을 쓸수록 옭아지는 으뭉한 늪처럼, 몇 겹의, 몇 겁의 내 사랑.. 내가 읽은 시(짧은 감상) 2010.12.03
바람 맞은 날 바람 맞은 날 별똥별이라고 했다 그리우면 지상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나는 밤을 기다렸다 하루 이틀 마다 않고 하늘을 우러르는 일은 맑고 그윽한 일 오지 않는 전언 대신 겨울이 왔고 바람이 불었다 푸른 이끼가 돋은 약간의 우울에는 쌉싸름한 냉소가 섞여 주저하며 닫지 않은 문 안으로 그림..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10.12.01
담쟁이 덩굴은 무엇을 향하는가 담쟁이 덩굴은 무엇을 향하는가 / 나호열 혼자 서지 못함을 알았을 때 그것은 치욕이었다 망원경으로 멀리 희망의 절벽을 내려가기엔 나의 몸은 너무 가늘고 지쳐 있었다 건너가야 할 하루는 건널 수 없는 강보다 더 넓었고 살아야 한다 손에 잡히는 것 아무 것이나 잡았다 그래, 지금 이 높다란 붉은 .. 담쟁이 덩굴은 무엇을 향하는가1989 2010.12.01
어머니의 틀니 어머니의 틀니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이 틀니를 하게 되는가 보다. 지금이야 돈만 있으면 임플란트를 보기좋게 해 넣을 수도 있으련만 그것도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틀니를 사용하는 분들도 여전히 많을 것이다. 우리 어머니도 언제부터인가 틀니를 하고 계신데 따로 살다보니 제대로 살뜰.. 혼자 중얼거리다 2010.12.01
연표로 보는 다산 정약용 연표로 보는 다산 정약용 * 나주 정씨 가문으로 아명은 귀농(歸農), 관명은 약용(若鏞), 자는 미용(美庸)․송보(頌甫), 호는 삼미자(三眉子)․철마산초(鐵馬山樵)․다산(茶山)․사암(俟菴)․열초(洌樵)․열수(洌水)․열상노인(洌上老人)․자하도인(紫霞道人)․문암일인(門巖逸人)·탁옹(籜翁)·태수(苔.. 茶山을 생각하며 2010.11.30
시작법 제 8강 시작법 제 8강 시의 언어에 대한 다양한 견해들(1) <예문 시 1> 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 시창작의 기초 학습 2010.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