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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중얼거리다

친구라는 것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1. 1. 27. 10:07

 

친구라는 것

 

컴퓨터와 만난 지 햇수로 치면 31년 째이다. 우리 학교는 일찍부터 전자 ,정보 시대의 도래를 예측했는지 학교 행정요원들을 선발하여 시내 컴퓨터 학원에 위탁교육을 하기도 했다. 그 당시 9 명 중에 나의 성적은 9등이었나?

배우고 알면 알수록 컴퓨터는 그만큼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고약한 놈이다. 알려고 하지 않으면 일체의 알음알이도 거부하는 매몰찬 놈이다. 나는 기계의 그런 매커니즘에 종속되고 싶지 않다. 지금도 변함없는 생각이다. 그러므로 컴퓨터는 친구이면서 친구가 아니다.

공자는 3인행을 통하여 친구의 필요성을 역설했고, 맹자삼천지교를 통해서 교육환경의 중요성이 부각되었다.

 

"나는 몇 명의 친구를 가지고 있나? 목숨을 던져도 아깝지 않은 친구가 얼마나 있나?"

 

이 질문에 딱 부러지게 답할 자신이 나에게는 없다. 인간사회에서 벌어지는 애증과 배신에 맞설 자신이 없다.

 

사진기와 친구하고 싶다. 그 복잡한 매커니즘에 복종하면서 그 친구가 나에게 보여줄 풍경과 눈 마주치고 싶다. 아! 그런데 그 친구는 너무 비싸다!!!

 

<<정의란 무엇인가>>,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 <<홍천강변에서 주경야독20년>> 이 세권의 책을 다시 먼지 가득한 책꽂이에서 어젯밤 꺼내어 컴퓨터 옆에 쌓아 두었다.

 

가볍지 않고, 그러나 스며듬이 가득한 친구가 되려면 겨울은 더욱 길고 참담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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