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혹은 시적인 것 시 혹은 시적인 것 강동우(한양대교수) 1. 들어가며 최근에 읽은 시부터 하나 소개하자. 인도 동부 서벵골의 한 마을에서 코끼리가 주민들을 잡아먹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 농촌마을은 굶주림을 이기지 못한 야생 코끼리들이 종종 출현하는 곳. 힌두교에선 가네사(코끼리신)가 존재할 정.. 시창작 도움자료 2012.02.26
어제 저녁 어제 저녁/나호열 은은한 양탄자 노을은 발자국 소리를 순하게 만들어 산자락을 휘감아 돌아오던 종소리를 기억하고 방금 갓 구운 빵이 적당히 식어가며 뿜어내는 밀밭의 가슴을 더듬게 한다 수런거리는 날숨의 고단함을 오랫동안 기다리다 떠난 사람의 체온이 여적 남은 나무 의자 그 ..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12.02.25
성자와 청소부 성자와 청소부 오늘도 나는 청소를 한다 하늘을 날아가던 새들의 어지러운 발자국 어두운 생각 무거워 구름이 내려놓은 그림자 지상에서는 쓰레기라 부르는 그 말씀들을 버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화로 같은 가슴에 모으기 위해 기꺼이 빗자루를 든다 누군가 물었다 성자가 된 청..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12.02.22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 이렇게 어리석은 질문이 어디 있을까? 가장이란 떠돌이 말과 뒷면에 끈끈이풀을 감춘 아름다움이라는 거짓말에 속는 청중들 한 사람은 향기가 고운 백합이라고 했고 또 한 사람은 붉음에 취해 ..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12.02.21
어떤 안부 어떤 안부 소식은 멀리서 들어야 향기가 난다 세상 떠난 지 오래인 어떤 이의 부고가 산다화 필 무렵 눈에 짚이고 야반도주한 모 씨가 부자가 되었다는 누더기 같은 이야기를 흘러가는 강물이 귀를 씻어 주듯이 그리운 소식은 길이 멀어야 가슴에 매인다 시와 산문 2012년 봄호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12.02.19
문화적 소외에 대한 관심은 없는가 문화적 소외에 대한 관심은 없는가 동아일보 | 입력 2012.02.18 09:16 요즘 페이스북에 일기 형식의 짧은 글을 자주 올리는데 얼마 전엔 이런 내용의 글을 올린 적 있다. 요컨대 우리에겐 '중간지대에서의 발언'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소셜미디어든 종이매체든, 좌나 우, 혹은 적과 아.. 뭇별이 들려주는 이야기(마음글) 2012.02.19
詩의 意味論 / 김주연 詩의 意味論 / 김주연 意味性의 意味 詩의 가장 바람직한 상태를 시가 지니고 있는 意味여부에 두는 주장이 있다. 하기는 시뿐만 아니라 문학, 나아가 예술 전반에 걸쳐 작품이 가지는 의미는 독자가 그 작품을 이해하여 가는 과정에서 궁극적으로 부딪치는 문제로서, 엄밀히 말하.. 시창작 도움자료 2012.02.19
예술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 예술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 [중앙일보] 입력 2012.02.18 00:22 / 수정 2012.02.18 00:22 노재현 논설위원·문화전문기자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기획재정부가 주관하는 정부 산하 연·기금 운용기관 경영평가에서 거의 매년 바닥권 점수를 받아 왔다. 예술위 직원들로서는 창피하고 속상.. 문화평론 2012.02.18
<해설> 혼자 묻고 혼자 대답하는 사람의 여정 <해설> 혼자 묻고 혼자 대답하는 사람의 여정 한명희(시인 ․ 강원대 교수) 1. 길에다 쓰는 편지 무량수전 지붕부터 어둠이 내려앉아 안양루 아랫도리까지 적셔질 때까지만 생각하자 참고 참았다가 끝내 웅얼거리며 돌아서버린 첫사랑 고백 같은 저 종소리가 도솔천으로 올라.. 당신에게 말걸기 2007 2012.02.18
가을로 가득 찬 들판 가을로 가득 찬 들판 김 대 억 캐나다는 러시아에 이에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나라다. 남북한 전체를 합친 우리나라의 36배에 달하는 면적을 지녔을 뿐만 아니라 산악지대 보다는 평지가 더 많기에 어디를 가도 끝없이 펼쳐진 평원사이로 뚫린 길을 따라 달려야 하는 경우가 많다... 뭇별이 들려주는 이야기(마음글) 2012.02.17
사람에게 유익한 가치를 전해 주는 시 사람에게 유익한 가치를 전해 주는 시 / 이건청 1. 미시시피 강은 미국 31개 주와 캐나다 2개 주에 걸쳐서 흐르는 북아메리카 대륙 최대의 강이다. 이 강이 품어 안으며 흐르는 유역의 면적은 약 322만 ㎢, 하루 동안의 유출 수량이 13억 2,489만여㎥에 이른다고 한다. 지도상에 나타난 .. 시창작 도움자료 2012.02.17
괴산 산막이길 괴산 산막이길 (겨울) 조선일보 | 괴산 | 입력 2012.02.16 04:08 | 수정 2012.02.16 11:33 충북 괴산 등잔봉은 종합선물세트 같은 산이다. 산행 내내 순백의 미녀 같은 괴산댐 호수를 볼 수 있으며 맞은편의 속리산국립공원 군자산을 비롯, 크고 작은 볼거리들이 가득하다. 산 이름은 옛날 한.. 그곳이 가고 싶다(신문 스크랩) 2012.02.16
문인수론 문인수론 신작시 대숲 외 6편 문 인 수 대숲 시퍼렇게 털 세운 대숲 한 덩어리가 크다. 저 어슬렁거리는 풍경은 사실 전국 어디에나 붙박인유적이다. 그들은 왜 마을 뒤, 산 아래에다 대숲 우거지게 했을까 대숲 속은 아직 덜 마른 암흑이 축축하다. 꽉 다문 입, 마음속의 깜깜한 짐.. 시창작 도움자료 2012.02.16
신작시 5편 틀니 어제는 교회에 갔고 오늘은 법당에 들었습니다. 그곳에 가면 하루치의 까닭모를 분노가 잡초처럼 돋아오르고 욕지거리가 목구멍까지 치밀어 오릅니다 고요히 앉아 지난 신문을 거꾸로 들어 읽으시는 그 분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여 난폭해지기도 합니다 먹어도 먹어도 배..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12.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