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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과의 대화 289

333. 근대로 가는 길목① 내각총리대신 김홍집 살인 사건

1896년 2월 11일 조선 경찰이 조선 총리대신을 살해했다 [박종인의 땅의 歷史] 333. 근대로 가는 길목① 내각총리대신 김홍집 살인 사건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3.02.15 03:00 경기도 고양시 대자동에는 조선 첫 내각총리대신 김홍집 무덤이 있다. 1894년 이래 갑오개혁 정부를 이끌던 김홍집은 을미사변(1895) 넉 달 뒤 고종이 러시아공사관으로 도주한 1896년 2월 11일 오전 서울 광화문 육조거리에 있던 경무청에 구금됐다가 경무청 경무관 안환(安桓)을 비롯한 고종이 보낸 경무청 순검들에 의해 살해됐다. 시신은 함께 살해된 농상공부대신 정병하 시신과 함께 새끼줄에 묶여 종로거리를 끌려다니다가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돌팔매질을 당했다. 거리에 방치됐던 시신들은 “외국인 눈에 민망하다..

유물과의 대화 2023.02.17

332. 교과서에는 감춰져 있는 고종의 反근대적 친일 행각

“동학 농민 진압해달라”...고종, 철수하려는 일본군 붙잡았다 [박종인의 땅의 歷史] 332. 교과서에는 감춰져 있는 고종의 反근대적 친일 행각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3.02.08 03:00 국사편찬위원회에 소장돼 있는 동학 관련 공문서들. 맨 왼쪽은 주한일본공사관에서 보관 중이던 ‘일본군 철군에 반대한다’는 고종의 문서. 가운데와 오른쪽은 조선 내각총리대신 김홍집이 ‘동학 민란 토벌에 일본군이 필요하다’고 적은 편지./국사편찬위원회 * 유튜브 https://youtu.be/eZS6Pjij6qQ 에서 동영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고종을 버린다 ‘왜 조선은 근대화가 지체됐는가’라는 질문에 답은 명확하다. 학문과 지성은 교조적인 성리학에 질식되고 상공업과 통상은 억압돼 그저 생존 가능한 만큼 경제를 유..

유물과의 대화 2023.02.08

330. 동학농민전쟁을 촉발시킨 고부군수 조병갑의 일생

농민을 분노하게 한 조병갑, 공주 山中에 잠들어 있다 [박종인의 땅의 歷史] 330. 동학농민전쟁을 촉발시킨 고부군수 조병갑의 일생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3.01.18 03:00 충남 공주시 신풍면 한 산속에 있는 조병갑 무덤. 1894년 동학농민전쟁 후 조병갑은 고향인 산 너머 예산 대흥면으로 숨었다가 이곳 신풍면에서 생을 마쳤다. 조병갑 무덤 옆 능선에는 그 아버지 조규순 부부 묘가 있다. 두 사람 묘가 있는 이 능선 전체는 지금도 그 후손 소유다. 동학란이 진압되면서 조병갑은 전남 고금도로 유배형을 받았지만 이듬해 음력 7월 다른 동학 관련 탐관오리 278명과 함께 사면되고 이후 법부 민사국장, 한성재판소 재판관, 황실 비서원 주임관으로 승승장구했다. 만석보를 만들고 아버지 조규순 공덕비 비각..

유물과의 대화 2023.02.02

해양국가 마한 고분, 왜 일본 무덤 닮았을까

해양국가 마한 고분, 왜 일본 무덤 닮았을까 중앙일보 입력 2023.01.27 00:55 지면보기 영산강 유역 ‘장구 모양 무덤’ 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최근 영산강 유역을 중심으로 삼국시대에 있었던 마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바로 영산강 유역과 해남 일대에서 발견된 일본의 전방후원분(前方後圓墳)을 연상시키는 장고분(長鼓墳) 때문이다. 40년 전 처음 그 존재가 알려진 이래 이 고분을 누가 만들었는지를 두고 한·일 두 나라의 논쟁이 뜨겁다. 일본의 식민지 침탈 그림자가 여전히 짙은 상황에서 한국에 남은 일본식 무덤 논란은 일제강점기 식민사학자들의 억지 논리인 임나일본부도 떠올리게 한다. 1500년 전 전남 일대에 일본 고분과 유사한 무덤이 왜 들어섰을까. 한·일간 오랜 관계를 푸는 열쇠가 된다..

유물과의 대화 2023.01.27

백제 첫 도읍인 위례성

[뉴스 속의 한국사] 백제 첫 도읍인 위례성… 2개의 王城 만들어 썼죠 입력 : 2023.01.19 03:30 풍납동토성과 몽촌토성 ▲ ①풍납동토성 전경. ②몽촌토성 전경. 노란 점선 안쪽이 토성 내부를 가리켜요. ③풍납동토성 성곽 바깥쪽에서 발견된 육각형 주거지. ④풍납동토성에서 출토된 중국산(産) 청자. ⑤한성시기에 유행한 수막새(목조 건축 지붕의 기왓골 끝에 사용되었던 기와)로, 기하학적 무늬가 돋보입니다. ⑥풍납동토성에서 출토된 시유도기(施釉陶器·유약을 표면에 인공으로 입힌 도기). 중국에서 수입한 것으로 보여요. /한성백제박물관·도원문화재연구원 서울시 송파구에 자리한 한성백제박물관에서는 개관 1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으로 '왕도 한성, 풍납동토성과 몽촌토성' 전시회를 오는 29일까지 열고 있어요..

유물과의 대화 2023.01.19

성리학 국가 조선의 성균관 대사성 평균 임기는 석 달이었다

오피니언칼럼 성리학 국가 조선의 성균관 대사성 평균 임기는 석 달이었다 [박종인의 땅의 歷史] 329. 조선 최고 국립학교장 성균관 대사성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3.01.11 03:00 11 서울 종로구 성균관에는 중종 때 윤탁(尹倬)이라는 인물이 심은 은행나무 두 그루가 거대하게 서 있다. 그 앞에 성균관 강의 공간인 명륜당(明倫堂)이 있다. 성리학 국가인 조선왕국 최고 교육기관인 이 성균관 관장 대사성(大司成)은 왕조 518년 동안 자그마치 2101명이었다. 평균 재임기간은 3개월. 사림이 득세하고 전국에 서원(書院) 설립이 시작된 중종 전까지 평균 14.8개월이던 대사성 재임기간은 중종 이후 순종 때까지 2.5개월로 급감했다. 가장 대사성이 가장 자주 바뀐 시기는 정조 때로 재임기간은 평균 1..

유물과의 대화 2023.01.17

경부고속도로와 대한민국 - 달래내 고개 비석 이야기

“우리의 적은 달래내 고개다, 무조건 길을 뚫어라.” [박종인의 땅의 歷史] 327. 경부고속도로와 대한민국 - 달래내 고개 비석 이야기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2.12.28 03:00 60 경부고속도로가 내려다보이는 경기도 성남시 달래내 고개 옛길 고개 마루에 비석이 하나 서 있다. 1968년 경부고속도로 달래내 구간 공사 때 순직한 육군 1201건설공병단 소속 병장 한기영 순직비다. 성리학 교조주의에 빠져 상공업을 천시했던 조선왕조는 왕조 초기 건설했던 대로(大路)들을 방치했다. 물류 인프라 부재로 상공업은 발전 기회를 상실했다. 대한민국이 성립하면서 한반도에 본격적인 도로 건설 작업이 진행됐고 그 상징이 경부고속도로다. “길은 수레가 다니게 된다면 저절로 닦이게 된다”며 도로 건설을 주장했던 1..

유물과의 대화 2023.01.03

고구려의 천문도… 별 1467개, 별자리 295개 그려져 있어요

[뉴스 속의 한국사] 고구려의 천문도… 별 1467개, 별자리 295개 그려져 있어요 입력 : 2022.12.29 03:30 ▲ 2m가 훌쩍 넘는 천상열차분야지도 각석(刻石). 지상에서 관측된 별과 별자리가 정교하게 새겨져 있죠. /위키피디아 서울 경복궁 안, 광화문 서쪽에 있는 국립고궁박물관이 최근 조선시대 과학 유물을 전시하는 '과학문화실'을 개편했다고 해요. 국보 3건, 보물 6건 등 모두 45건의 과학문화 유산을 전시하는데요. 여기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전시물이 국보인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 각석(刻石)'입니다. 예전엔 시커먼 돌덩이인 이 유물을 관람객들이 무심히 지나쳤다고 하지만, 새로 개편된 전시실에선 각석 반대편에 비추는 대형 영상을 통해 이 돌에 새겨진 조선의 하늘과 계절의 변..

유물과의 대화 2022.12.29

감악산비, 제5의 진흥왕 순수비? 한 글자가 역사교과서 바꾸나

감악산비, 제5의 진흥왕 순수비? 한 글자가 역사교과서 바꾸나 중앙선데이 입력 2022.12.24 00:01 업데이트 2022.12.24 18:31 신라시대 탁본 글자 수수께끼 ‘典(전)’. 비석의 이 한 글자는 무엇을 전하는가. 경기도 양주·연천·파주에 걸쳐 있는 감악산(675m) 정상에 있는 감악산비(碑)가 다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제5의 진흥왕 순수비일 가능성을 놓고서다. 박홍국 위덕대 양동문화연구소 연구교수(전 위덕대 박물관장)가 이달 말 한국목간학회에서 간행하는 등재학술지 『목간과 문자 연구』에 실을 예정인 보고서를 미리 입수했다. ‘典(전)’자 발견의 전말이다. 경기도 양주, 연천, 파주 경계에 있는 감악산(675m)은 관악산, 송악산, 운악산, 화악산과 더불어 경기 5악(岳)으로 부른다...

유물과의 대화 2022.12.25

순흥 피끝마을과 금성대군 신단

단종 복위 운동 벌어진 죽계천에는 핏물이 흘렀다[박종인의 땅의 歷史] 325. 순흥 피끝마을과 금성대군 신단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2.12.14 03:00 27 경북 영주시 순흥면에는 세종 여섯째아들 금성대군 이유(李瑜)를 기리는 제단이 있다. 금성대군 신단이라고 한다. 이유는 1457년 형 수양대군이 벌인 쿠데타 계유정난(1453년)에 반대해 단종 복위를 기획하다가 탄로나 사약을 받았다. 이 사건으로 순흥부사를 포함한 순흥 일대 반 계유정난 세력이 떼죽음을 당했다. 훗날 1742년 영조 때 금성대군이 복권되고 그가 유배됐던 자리에 제단이 설치됐다. 순흥에 흐르는 죽계천을 따라 죽은자들 피가 15리를 갔는데, 그곳에 있던 마을을 ‘피가 멈춘 마을’이라고 해서 ‘피끝마을’이라고 부른다./박종인 기자 ..

유물과의 대화 2022.12.19

금령총(金鈴塚)

[뉴스 속의 한국사] 신라 어린 왕자의 무덤… 금관 15㎝로 천마총 것보다 작아 입력 : 2022.12.08 03:30 금령총(金鈴塚) ▲ 금령총 무덤 주인의 허리춤에서 발견된 1쌍의 금방울. /국립경주박물관 국립경주박물관에서 '금령, 어린 영혼의 길동무' 특별전을 내년 3월까지 열어요. 금령총은 금관총(金冠塚)에 이어 경주의 신라 고분 중 두 번째로 금관이 출토된 곳으로, 황금으로 만든 방울이 발견돼 '금령총(金鈴塚)'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어요. 일제강점기인 1924년 5월 처음 조사됐지만 미진한 부분이 많아 국립경주박물관에서 2018년부터 재조사를 실시했는데요. 이번 특별전에는 최근 연구 성과를 종합적으로 소개해 그동안 감춰져 있던 유적의 가치를 새롭게 밝혔다고 해요. 금령총이 어떤 무덤이고, 어떤 ..

유물과의 대화 2022.12.09

수구파 민영익을 칼로 쳤으나 혁명은 좌절됐다

수구파 민영익을 칼로 쳤으나 혁명은 좌절됐다 [박종인의 땅의 歷史] 324. 조선을 스쳐간 근대화 기회③/끝 민영익의 변절과 갑신정변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2.11.30 03:00 5 서울 종로에 있는 우정국. 1884년 12월 4일 밤 우정국 총판 홍영식이 주최한 우정국 낙성 축하연이 벌어졌다. 개화파 인사로는 총판 홍영식과 김옥균, 박영효가 참석했고 수구파로는 민영익과 한규직, 이조연, 민병석이 참석했다. 민영익, 한규직, 이조연은 각각 친군영의 우영사, 전영사, 좌영사로 고종 친위대인 친군영의 핵심 사령관들이었다. 개화파는 이 파티장에서 정변을 일으켜 개화에서 수구로 변신한 민영익을 죽이려다 미수에 그쳤다. 도주한 한규직과 이조연은 그날 밤 궁궐에서 살해됐다. 미국을 함께 방문했던 보빙사 일행..

유물과의 대화 2022.12.02

이순신 최후 순간 적은 ‘류성룡 비망록 달력’ 일본서 환수

이순신 최후 순간 적은 ‘류성룡 비망록 달력’ 일본서 환수 노형석별 스토리 • 4시간 전 반응|7 한겨레신문 2022.11.24 ‘싸우는 날에 화살과 돌팔매를 무릅쓰며 나서자, 부장들이 진두지휘하는 것을 만류하며 말하길 “대장께서 스스로 가벼이 나서면 안 됩니다”라고 하였다. (듣지 않고) 전투를 직접 독려하다 결국 날아온 총알을 맞고 죽었다. 아!’ 류성룡 비망록 달력의 임시표지 부분. 충무공 이순신이 노량해전에서 전사한 상황에 대한 내용을 친필로 적어놓았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제공© 제공: 한겨레 조선시대 임진왜란(1592~1598) 당시 충무공 이순신(1545~1598)이 노량해전에서 최후를 맞는 상황을 묘사하듯 적은 당대 지인의 친필 기록이 처음 세상에 나왔다. 기록자로 추정되는 이는 충무공의 절..

유물과의 대화 2022.11.24

조선을 스쳐간 근대화의 기회: 1883년 보빙사와 민영익①

함께 신세계를 봤으되, 너무나도 달랐던 그들 [박종인의 땅의 歷史] 322. 조선을 스쳐간 근대화의 기회: 1883년 보빙사와 민영익①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2.11.16 03:00 1883년 미국으로 떠난 보빙사(報聘使) 일행. 윗줄 왼쪽부터 무관 현흥택, 최경석, 수행원 유길준, 역관 고영철, 수행원 변수. 아랫줄은 왼쪽부터 홍영식, 민영익, 서광범과 미국인 고문관 퍼시벌 로웰. 보빙사는 구체제를 유지하고 서구 기술을 도입하려는 동도서기(東道西器)형 근대화 작업이었다. 이 가운데 현흥택은 민비 암살사건을 목격한 뒤 고종을 경복궁에서 빼내려는 춘생문 사건에 개입했다. 최경석은 미국으로부터 근대 농법을 도입해 뚝섬 일원에서 농장을 시험하다가 요절했다. 유길준은 미국에 남아 공부를 계속했다. 고영철은..

유물과의 대화 2022.11.18

백성을 무시하고 권력만 좇았던 오군(汚君) 인조

인조 정권 1년 만에 창경, 창덕궁은 두 번 불탔다 [박종인의 땅의 歷史] 321. 백성을 무시하고 권력만 좇았던 오군(汚君) 인조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2.11.02 03:00 서울 종로구에 있는 창경궁 명정문과 본전인 명정전. ‘동궐’이라 불리는 창덕궁과 창경궁은 1592년 임진왜란 때 백성에 의해, 1623년 광해군을 내쫓은 인조반정 무리에 의해, 1624년 인조를 몰아내려는 이괄 세력과 인조에 실망한 백성에 의해 세 차례 방화됐다. 세 번 모두 권력에 대한 극도의 좌절감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반정세력은 권력에 빠져 개혁을 외면했고, 그 결과 이괄의 난을 피해 공주로 달아나는 인조를 조선 백성은 외면했다./박종인 기자 * 유튜브 https://youtu.be/wSxGzcenjF0 에서 동영상으..

유물과의 대화 2022.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