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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과의 대화 289

서울 다녀온 증거였던 우미관, 첫 한국영화 상영한 단성사

서울 다녀온 증거였던 우미관, 첫 한국영화 상영한 단성사 중앙선데이 입력 2024.02.03 00:20 업데이트 2024.02.03 02:5 [근대 문화의 기록장 ‘종로 모던’] K무비의 성지 1907년 설립된 단성사. 1918년 활동사진관으로 재개관했다. [사진 서울역사박물관] 한국 영화가 탄생하고 발전한 거점은 종로였다. 2019년 (사)한국영화인총연합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영화진흥위원회 등이 후원하는 한국영화 탄생 100주년 기념 ‘제57회 영화의 날’이 성황리에 열렸다. 한국 ‘영화의 날’(10월 27일. 1962년 제정)과 ‘한국영화 탄생 100주년’은 1919년 10월 27일 종로 묘동(종로 3가) 단성사에서 상연한 활동연쇄극 ‘의리적 구토’를 기준으로 한다. “조선의 활동 연쇄극이 없어..

유물과의 대화 2024.02.05

서울 옥인동에 남은윤덕영의 벽수산장

나라 망하고도 제 버릇 못 고친 매관매직의 흔적[박종인의 ‘흔적’] [아무튼, 주말] 서울 옥인동에 남은 윤덕영의 벽수산장 박종인 기자 입력 2024.01.13. 03:00업데이트 2024.01.13. 10:50 서울 종로구 옥인동에 있는 윤덕영의 한옥. 부패한 친일파 윤덕영은 1921년 고종 부태묘 행사 때 참봉 벼슬첩 수백장을 팔아 비웃음을 샀다. /박종인 기자 서울 종로구 옥인동 골목에는 뜬금없는 돌기둥이 있다. 연립주택 사이로 난 도로 양편에 서 있는 육중한 돌기둥이다. 큰길가 ‘송석원 터’라는 표지석 뒤쪽 골목이다. 한쪽 기둥은 온전하고 다른 쪽 기둥은 몸통 없이 기단과 머릿돌만 있다. 그 골목을 따라 언덕을 올라가면 지번이 옥인동 47-133번지인 한옥이 나온다. 한옥으로 오르는 돌계단이 근사..

유물과의 대화 2024.01.31

성공회성당에 있는 무덤의 비밀

죽으면 쫓겨났던 서울 사대문 안에 死者를 위한 공간이 있네 [아무튼, 주말] 성공회성당에 있는 무덤의 비밀 박종인 기자 입력 2024.01.20. 03:00 ‘도성 10리 안으로 들어와 무덤을 쓴 자는 사형에 해당하나 감하여 유배를 보낸다.’(‘대전통편’ 형전 금제(禁制) 경성십리내입장자(京城十里內入葬者)) 조선시대 수도 한성에서 사람이 죽으면 사대문 안은 물론 성저십리(城底十里)라고 부르는 성밖 10리까지도 무덤을 만들지 못했다. 거기에 사람을 묻으면 사형에 맞먹는 유배형을 당했다. 그런데 그 엄한 조선 법과 관습에도 불구하고 사대문 안에 무덤이 있는 공간이 있다. 서울 정동에 있는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과 가톨릭 명동성당이다.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1층에는 성세례요한성당이 있다. 여기에는 이 성당 건물..

유물과의 대화 2024.01.29

경복궁 불탄 뒤 새로 지어… 조선 후기 ‘제2 궁궐’

[신문은 선생님] [뉴스 속의 한국사] 경복궁 불탄 뒤 새로 지어… 조선 후기 ‘제2 궁궐’ 일부 복원되는 경희궁 유석재 기자 기획·구성=장근욱 기자 입력 2024.01.17. 03:00 서울시가 종로구 정동사거리 일대 새문안로를 지하화하고 그 위에 돈의문(서대문)을 복원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는 뉴스가 나왔어요. 1915년 일제가 철거한 서대문은 한양도성의 4대문 중에서 유일하게 실물이 남아있지 않은 문입니다. 경희궁을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을 그린 송규태 화가의 '서궐도'. 고려대 박물관에서 소장 중인 궁중 기록화 '서궐도안'에 낡아서 빛바랜 부분을 새로 채색한 그림이에요. /서울역사박물관 이와 함께 가까운 경희궁(慶熙宮)의 정문 흥화문(興化門)을 원래 자리인 구세군회관 근처로 옮기겠다는 계획을 밝혔어..

유물과의 대화 2024.01.18

그림자도 쉬어 가는 곳, 그곳에 서린 핏빛 권력 다툼

그림자도 쉬어 가는 곳, 그곳에 서린 핏빛 권력 다툼 중앙일보 입력 2023.12.29 00:26 지면보기 담양 식영정과 송강 정철의 기축옥사 한 동네에 명승이 세 곳 있으면 일동지삼승(一洞之三勝)이라 하는데 식영정·환벽당·소쇄원이 모여 있는 데가 그러하다. 행정상으론 식영정과 소쇄원은 담양이고, 환벽당은 광주에 속해 있지만 서로 가까이에 있다. 부근에는 면앙정·송강정·독수정 등 10여 개 정자가 널려 있어 여기는 예로부터 아름다운 풍광을 뽐내왔다. 뒤로는 송림이 울창하고 앞에는 창계천이 흐르고, 멀리에는 무등산이 위치해서다. 지금은 창계천에 댐을 쌓아 광주호가 생겨나서 예전 모습을 찾기 힘들지만, 수몰 전에는 창계천 계곡에 배롱나무가 많아 여름에는 붉은 꽃이 구름처럼 산에 뭉게뭉게 피어났다고 한다. 자..

유물과의 대화 2023.12.29

‘500년 실록’ 현대어로 옮기는 고전번역가들㊤

헤리티지 음탕한 관료 부인도 기록됐다, 조선왕조실록 ‘집요한 번역’ 카드 발행 일시2023.11. ⑧ ‘500년 실록’ 현대어로 옮기는 고전번역가들㊤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MBC 드라마 ‘연인’에는 병자호란(음력 1636년 12월∼1637년 1월) 직후 청에 끌려가 치욕을 겪고 돌아온 주인공 길채(안은진)가 남편 구원무(지승현)에게 이혼을 선언하는 장면이 나온다. 많은 시청자가 이 대목에서 ‘조선시대에도 이혼이 가능했나’ 갸웃거렸다. 결론만 말하면 가능했다. 특히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때 포로로 잡혀갔다 돌아온 아내와 이혼 문제는 사회적으로 큰 이슈였다.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선조실록, 인조실록, 효종실록 등에 나온다. 국사편찬위원회가 제공하는 조선왕조실록 검색서비스(웹) 창에 ‘이혼’을 쳐보면 국역..

유물과의 대화 2023.12.12

인구 5만 한양, 17세기 유랑민 몰리며 30만 도시로 확장

[뉴스 속의 한국사] 인구 5만 한양, 17세기 유랑민 몰리며 30만 도시로 확장 입력 : 2023.11.30 03:30 17~18세기 서울 팽창 ▲ 1910년대 서울의 시장 풍경. /서울역사아카이브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경기 김포시를 서울에 편입시키는 방안을 거론하고 있어요. 서울은 조선 건국 초기만 해도 '한양 도성 내'를 의미했는데, 17~18세기에는 도성 밖으로 범위가 확장되고 인구가 급격하게 늘어났어요. 17~18세기 서울의 팽창과 도시 구조 변화를 알아보겠습니다. 조선 건국 초기 서울 조선 건국 초 서울은 개성보다 훨씬 작은 도시로 건설됐습니다. 건설 책임자 정도전은 길이 18.2㎞의 서울 성곽을 쌓고, 그 안에 종묘와 사직단, 궁궐과 관청, 성균관, 시장 등을 건설했어요. 양반 ..

유물과의 대화 2023.11.30

조선 왕세자의 일상

[뉴스 속의 한국사] 세 살부터 방학 없이 종일 경전 공부… 4개 등급 성적 받아 입력 : 2023.11.23 03:30 조선 왕세자의 일상 ▲ 1817년(순조 17년) 3월 11일 성균관에서 치러진 효명세자의 입학례를 기념한 화첩 '왕세자입학도첩'. /문화재청 조선 시대 왕세자(王世子)의 집무 공간이었던 경복궁 계조당(繼照堂)이 110년 만에 제 모습을 되찾고 관람객을 맞는다고 해요. 1443년(세종 25년) 왕세자(훗날 문종)를 위해 처음 건축된 이 건물은 1868년(고종 5년) 경복궁 중건 때 다시 지어졌지만 일제가 경복궁을 훼손할 때 헐어 버렸다고 해요. 조선 시대의 왕세자는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사람들이었을까요? 왕세자를 왜 '동궁'이라 불렀을까 '계조당'이란 '(왕위를) 계승해 (세상을 밝게..

유물과의 대화 2023.11.23

[근대 문화의 기록장 ‘종로 모던’] 종로에 밀집한 서점

“가두의 도서관” 학생들 서점서 책 읽는 ‘입독’ 문화 생겨 중앙선데이 입력 2023.11.18 00:01 [근대 문화의 기록장 ‘종로 모던’] 종로에 밀집한 서점 한국 서적상 효시로 알려진 회동서관. 소설과 실용 서적 등 다양한 출판 사업을 펼치며 1920년대 후반까지 전성기를 누렸다. [사진 출판문화] 19세기 말, 조선 사회는 외국의 신식 문물과 지식 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개화한 지식인들은 근대적 지식 보급을 위해 ‘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896년 6월 2일자 「독립신문」의 논설은 ‘책 회사’의 설립을 촉구했다. ‘각색 서양 책을 국문으로 번역하여 출판’하는 회사를 만드는 일이 급선무라는 것이다. 책을 만들고 파는 일은 문명개화에 필수적일 뿐 아니라 이윤도 많이 남는 ‘큰 사업..

유물과의 대화 2023.11.20

월정사 불 탄 종과 돌아온 의궤

월정사 불 탄 종과 돌아온 의궤 중앙일보 입력 2023.11.17 00:12 지면보기 강혜란 기자중앙일보 문화선임기자 구독 강혜란 문화선임기자 조만간 춘천에 갈 일 있으면 국립춘천박물관에 들러보시길. 12월 25일까지 열리는 특별전 ‘오대산 월정사: 절, 산속에 피어난 이야기’에 오대산 중심의 불교 신앙과 지역 문화가 잘 정리돼 있다. 국보 ‘상원사 중창 권선문’ 등 57건 108점을 만날 수 있다. 이 가운데 선림원터에서 출토된 종이 있다. 통일신라기인 804년 제작됐다는 명문(銘文)이 새겨진 희귀 유물이다. 지금은 원형을 몰라보게 너덜너덜 찌그러졌다. 처음 발견된 건 1948년. 강원도 양양군 서면에 위치한 선림원터에서 찾았을 당시만 해도 몸통에 새겨진 비천(飛天) 무늬까지 유려한 형태를 자랑했다. ..

유물과의 대화 2023.11.17

미륵사지 석탑 복원 진두지휘한 배병선 단장

⑥미륵사지 석탑 복원 진두지휘한 배병선 단장 서울에서 KTX를 타고 1시간30여분 달려 도착하는 익산역. 다시 차로 10여 분 더 가면 미륵사지가 나온다. 야트막한 전북의 산이 둘러싼 휑뎅그렁한 들판이다. 군데군데 옛 절터를 암시하는 주춧돌(정확히는 장초석)이 있고 입구에 당간지주가 서 있지만 눈길을 잡아끄는 건 뭐니뭐니해도 동서 양측의 두 탑이다. 한데, 둘의 동거가 어색하다. 9층짜리 동탑은 상륜부까지 ‘완전체’일지라도 하얗고 매끈한 게 기계로 찍어낸 느낌이다. 6층에서 멈춘 서탑은 일부 탑신(몸돌)과 옥개석(屋蓋石, 지붕 모양의 부재)이 없어 반쪽짜리 모양새지만 세월을 탄 때깔이다. 둘을 한 쌍으로 두는 게 맞나 싶을 정도다. 이들 가운데 비록 반쪽이라도 1400년 자취를 간직한 서탑만이 ‘미륵사지..

유물과의 대화 2023.11.13

경천사지 십층석탑

[뉴스 속의 한국사] 日이 140조각 내 강탈한 석탑… 두 외국인 보도로 돌려받아 입력 : 2023.11.09 03:30 경천사지 십층석탑 반환 ▲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 중인 개성 경천사지 십층석탑. /문화재청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VANK)'는 일본인이 약탈했던 국보 '개성 경천사지 십층석탑' 반환에 힘쓴 외국인 호머 헐버트(1863~1949)와 어니스트 베델(1872~1909· 한국명 배설)을 기리고, 아직 돌아오지 못한 약탈 문화유산 반환을 위한 캠페인을 추진한다고 7일 밝혔어요. 경천사지 십층석탑은 어떤 탑이고, 헐버트와 베델은 어떤 사람들이었을까요? 140조각으로 잘려 일본으로 실려간 석탑 "지금 뭘 하는 거요, 불탑을 자르다니? 그만두시오!" "저리 비키지 못해?" 1907년 ..

유물과의 대화 2023.11.09

월인천강지곡

[뉴스 속의 한국사] 세종이 죽은 왕비 그리며 한글로 처음 쓴 시가집이죠 입력 : 2023.10.26 03:30 월인천강지곡 ▲ ①우리나라 국보로 지정돼 있는 월인천강지곡. ②경기도 여주에 있는 조선 제4대 임금 세종과 왕비 소헌왕후 심씨의 무덤 영릉(英陵) ③지난 5월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종대왕자 태실 태 봉안 행차 재현 행사' 행렬이 세종대왕 동상 앞을 지나고 있어요. 조선 왕실 풍습에 따라 세종대왕 왕자들의 태(胎·태반이나 탯줄처럼 태아를 둘러싼 여러 조직)를 길지(吉地)에 가져가 묻는 행차예요. /문화재청·남강호 기자 대한불교조계종이 우리나라 불교의 대표적 저작물 10권을 6년에 걸쳐 영어로 번역 출간했다고 해요. 세종대왕이 지은 한글 시가집 '월인천강지곡', 공덕이 높은 승려들의..

유물과의 대화 2023.10.26

조선의 어진(御眞)

[뉴스 속의 한국사] 초상화로 진짜 얼굴 알 수 있는 조선 임금은 4명뿐이죠 입력 : 2023.10.12 03:30 조선의 어진(御眞) ▲ 전북 전주 어진박물관에서 소장 중인 국보 조선 태조 어진. /문화재청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어진(御眞) 봉안 의례 재현 행사가 지난 7일 전북 전주에서 열렸어요. '어진'은 임금의 초상화를 말하고, '봉안'은 받들어 모신다는 뜻이에요. 어진은 진전(眞殿)이라는 건물을 지어 소중하게 모시고 제사도 지냈는데, 이 진전 중 하나가 전주에 있는 경기전이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어진이 낡으면 똑같이 베껴 그리고 옛 그림은 불태웠어요. 이번 행사는 새로 그리기 위해 어진을 한양으로 옮겼다가 다시 전주 경기전으로 가져오는 과정을 재현한 것입니다. 왕의 초상화인 어진은 당대 ..

유물과의 대화 2023.10.12

몽유도원도에 필적… 15세기 산수화 日서 발견

[단독] 몽유도원도에 필적… 15세기 산수화 日서 발견 몽유도원도에 조선 15세기 산수화 ‘방곽희추경산수도(倣郭煕秋景山水圖)’. 세로 108.1㎝, 가로 86.2㎝. /후쿠오카시미술관© 제공: 조선일보 조선 전기 회화의 금자탑이라 불리는 안견의 ‘몽유도원도’(1447년)에 필적할 만한 15세기 걸작 산수화가 일본에서 공개됐다. 일본 후쿠오카시미술관에서 지난 13일 개막해 10월 22일까지 열리는 ‘조선 왕조의 회화-산수·인물·화조’ 특별전에서다. 미술관은 “최근 연구가 진전돼 지금까지 중국 회화로 인식됐던 회화 중에 조선 왕조 회화가 다수 포함돼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면서 “새로 발견된 작품을 포함해서 조선 왕조 회화 44점을 산수도, 인물도, 화조도로 나누어 장르별로 소개한다”고 밝혔다. 특히 전시..

유물과의 대화 2023.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