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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과의 대화 289

"석 자 칼로 하늘에 맹세하니" 이순신 시구 새긴 장검 국보됐다

"석 자 칼로 하늘에 맹세하니" 이순신 시구 새긴 장검 국보됐다 중앙일보 입력 2023.08.24 11:25 업데이트 2023.08.24 11:36 이순신 장검. 사진 문화재청 충무공 이순신(1545~1598)의 칼이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됐다. 문화재청은 이순신이 지은 시구가 새겨진 칼 한 쌍인 ‘이순신 장검(長劍)’을 국보로 지정했다고 24일 밝혔다. 1963년 보물로 지정된 이순신 장검은 본래 ‘이순신 유물 일괄’에 포함됐던 칼이다. 두 자루의 칼이 한 쌍으로 되어 있는데 크기와 형태가 거의 같으며 길이는 약 2m로 긴 편이다. 둘 중 한 칼날의 위쪽에는 이순신이 직접 지은 시구인 ‘삼척서천산하동색’(三尺誓天山河動色)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석 자 칼로 하늘에 맹세하니 산하가 떨고’라는 뜻이 담..

유물과의 대화 2023.09.01

400년 풀리지 않은 문제, 충무공은 어떻게 생겼을까

400년 풀리지 않은 문제, 충무공은 어떻게 생겼을까 한겨레 등록 2023-08-28 08:00수정 2023-08-28 15:50 노형석 기자 노형석의 시사문화재 충무공 이순신은 한민족의 역사에서 유일하게 성스러운 영웅, 곧 성웅으로 불리운다. 충무공은 400여년전 인도와 중국, 조선을 집어삼키겠다는 망상에 젖었던 권력자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총지휘 아래 조선의 바다를 침공한 왜구의 수군을 숱한 전투에서 한번도 지지 않고 격멸시키며 호남과 조선을 지켰다.사후 그를 수호군신으로 섬기는 민중의 추모 열정은 각지에 추모단 건립으로 이어지게 된다. 아산 현충사, 통영의 충렬사와 여수의 충민사를 비롯해 전국 각지 20곳 넘는 사당들이 충무공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을 증거한다. 임채우 교수가 최근 입수한 조선후기 통영..

유물과의 대화 2023.08.28

순금만으로 그린, 유일한 고려 불화

순금만으로 그린, 유일한 고려 불화 日사찰에 보관된 ‘아미타 삼존도’ 정우택 교수 연구서 통해 조명 허윤희 기자 입력 2023.08.24. 03:00업데이트 2023.08.24. 06:29 일본 야마나시현 고후시 손타이지(尊體寺) 소장 고려불화 ‘아미타삼존도(1359). 세로 164.9㎝, 가로 85.6㎝. /정우택 교수 제공 일본 야마나시현에 있는 사찰 손타이지(尊體寺)에는 고려 불화 ‘아미타 삼존도(1359년)’가 있다. 세로 164.9㎝, 가로 85.6㎝. 비단 바탕 전면에 군청색을 칠하고 그 위에 금니(金泥·금가루)만으로 그렸다. 통상 고려 불화는 붉은색·녹색 등 원색을 주조로 한 화려한 색채가 특징인데, 어두운 바탕에 순금만으로 그린 이 그림에선 독특한 아우라가 뿜어져 나온다. 불교 회화 연구자..

유물과의 대화 2023.08.24

유배지서 일가 일으킨 이문건, 눈물과 콧물의 육아일기

유배지서 일가 일으킨 이문건, 눈물과 콧물의 육아일기 중앙일보 입력 2023.08.18 01:07 지면보기 유학자의 삶, 가족의 무게 이숙인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책임연구원 을사년(1545) 9월 6일, 큰형의 아들 이휘(李煇)가 역모죄로 거론되자 승지 이문건(李文楗·1494~1567)은 사직서를 낸다. 그리고 밤을 틈타 장조카 집에 모셔진 부모님 신주를 자기 집으로 옮겨온다. 역모 죄인이라면 조상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기에 신주를 옮겨오긴 했지만 사실 숙부인 자신의 생사도 가늠하기 힘들었다. 택현설(擇賢說, 인종의 후임으로 명종이 아닌 왕자 중에 현능한 자를 거론했다는 주장)에 휘말린 조카 이휘는 저잣거리에서 능지처사에 처해지고 처자식은 노비로, 삼촌과 사촌은 유배형을 받는다. 이른바 을사사화의 연좌..

유물과의 대화 2023.08.18

콜로세움 닮은 소극장, 조선 공연·관람 문화 판을 바꾸다

콜로세움 닮은 소극장, 조선 공연·관람 문화 판을 바꾸다 중앙선데이 입력 2023.08.05 00:20 업데이트 2023.08.07 13:15 [근대 문화의 기록장 ‘종로 모던’] 공연 근대화의 요람 1902년 종로 봉상시 자리에 세워진 협률사. 500석 규모의 원형극장이었는데 최남선은 ‘로마의 콜로세움을 본떴다’고 썼다. [중앙포토] 한국 최초의 극장은 어디일까? 공연에 문외한인 사람도 가져 볼 만한 궁금증이다. 요새는 전국 어디를 가나 흔한 게 극장이지만, 따지고 보면 한국의 극장 탄생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질문에 답부터 먼저 하면, 정답은 협률사(協律社)다. 1902년 8월 15일 『황성신문』은 “희대를 봉상시 내에 설치하고, 한성 내 선가선무(노래 잘 하고 춤 잘 추는)한 여령(女伶, 재주꾼..

유물과의 대화 2023.08.07

고려시대 ‘비운의 석탑’ 1975㎞ 돌아 오늘 원주로

日에 팔려가고 6·25때 폭격까지… 지광국사탑, 112년 만에 귀향 고려시대 ‘비운의 석탑’ 1975㎞ 돌아 오늘 원주로 대전=허윤희 기자 입력 2023.08.01. 03:00업데이트 2023.08.01. 10:14 국보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이 2016년 전면 해체·수리 시작 전 서울 경복궁 뜰에 서있는 모습. /문화재청 112년 전 일본인에 의해 무단으로 반출되고, 6·25 때 폭격으로 파손됐던 비운의 석탑이 마침내 고향으로 돌아간다. 문화재청은 보존 처리를 끝낸 국보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부재(部材·석탑을 구성하는 다양한 석재) 31점을 1일 원래 지광국사탑이 있던 강원 원주시로 이송한다고 밝혔다. 일제강점기에 원주 법천사지에서 뜯겨 서울 명동으로, 이듬해 일본 오사카로 불법 반출됐다가..

유물과의 대화 2023.08.02

조선 후기 불교 건축

[뉴스 속의 한국사] 임란 이후 커진 불교… 높이 22.7m 팔상전도 지었죠 입력 : 2023.07.27 03:30 조선 후기 불교 건축 ▲ 충북 보은 법주사 팔상전. /문화재청 국보로 지정된 전북 김제 금산사 미륵전이 최근 집중호우로 막새기와(지붕의 처마 끝을 장식하는 무늬기와) 2장이 떨어지는 피해를 봤다고 해요. 더 심한 훼손이 일어나지 않아 불행 중 다행입니다. 그런데 금산사 미륵전은 언제 지은 건물일까요? 금산사는 후백제 왕 견훤이 반란을 일으킨 아들 신검에게 감금됐던 장소로 유명하기 때문에 백제나 신라 때 건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미륵전은 조선 후기인 1635년(인조 13년) 세워진 건물입니다. 이 무렵인 17~18세기 우리나라 각지에서 대규모 불교 건물이 잇따라 건립됐습니다...

유물과의 대화 2023.07.27

춤추는 주술사, 고래 50마리… 바위에 새긴 선사시대

[뉴스 속의 한국사] 춤추는 주술사, 고래 50마리… 바위에 새긴 선사시대 입력 : 2023.07.13 03:30 암각화(巖刻畵) ▲ 울산 울주군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의 모습. 하천 건너 보이는 평평한 암면이 반구대 암각화예요. /남강호 기자 울산광역시가 울산 울주군에 있는 국보 '천전리 각석(刻石)'의 명칭을 '천전리 암각화(巖刻畵)'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해요. '각석'이란 '글자나 무늬를 새긴 돌'을 말합니다. 1973년 이 유적이 국보로 지정될 무렵에는 바위 위에 글자와 무늬가 새겨져 있었기 때문에 '각석'이란 이름이 붙었지만, 근처에 있는 또 다른 국보인 '반구대 암각화(대곡리 암각화)'와 마찬가지로 '암각화'로 부르는 것이 더 적절하다는 의견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암각화'란 '바위 위..

유물과의 대화 2023.07.13

백제 목간(木簡)

[뉴스 속의 한국사] '九〃八十一' 구구단 외우고, 논어 적으며 한문 익히기도 입력 : 2023.07.06 03:30 백제 목간(木簡) ▲ 백제 지역에서 발견된 여러 가지 목간. /국립부여박물관 충남 국립부여박물관에서 30일까지 '백제 목간, 나무에 쓴 백제 이야기' 특별전이 열려요. '목간(木簡)'은 붓으로 글씨를 쓰려고 일정한 모양으로 깎아 만든 나뭇조각이에요. 종이가 귀하던 시절 비싼 종이 대신 주변에서 구하기 쉬운 나뭇조각에 글씨를 쓴 거예요. 목간은 옛날 사람들이 직접 붓으로 쓴 생생한 기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커요. 백제에서 어떤 재미난 목간들이 발견됐는지 알아볼까요? 백제인의 손 글씨에서 찾은 한국식 한자 현재까지 한반도에서 발견된 목간은 약 660점 정도인데 그중 백제 목간이 약 250점이..

유물과의 대화 2023.07.06

만고충신 김상용, 그는 과연 나라 위해 폭사했나

만고충신 김상용, 그는 과연 나라 위해 폭사했나 중앙일보 입력 2023.06.23 00:59 명가(名家)의 탄생, 빛과 그림자 이숙인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책임연구원 조선 후기 세도정치를 주도한 장동 김씨는 안동 김씨의 한 분파로 서울을 근거지로 16세기에 발흥한 가문이다. 이후 300년간 이 가문은 문·무과 급제자가 300명이 넘고, 정승·판서 등 고관대작이 150여 명에 이르며 왕비 3명을 통해 왕실까지 장악한, 부귀와 문화의 최정상 명가로 군림했다. 장동 김씨가 충절(忠節)과 문한(文翰)을 자랑하는 명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병자호란 때 활약한 두 선조에서 유래하는데, 바로 김상용(1561~1637)과 김상헌(1570~1652)이다. 조선 후기 세도정치 주도한 가문 조선시대의 가문은 혈연을 기반..

유물과의 대화 2023.06.23

고종에 삿대질, 서양과의 외교 방해… 개화 발목 잡았죠

[뉴스 속의 한국사] 고종에 삿대질, 서양과의 외교 방해… 개화 발목 잡았죠 입력 : 2023.06.15 03:30 원세개(위안스카이)와 조선 ▲ 갑신정변 실패 후 조선에 급파된 청나라 군대의 지휘관 오대징이 서울에 들어와 수표교를 지나고 있어요. /조선일보DB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 대사가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미국의 승리에 베팅(결과가 불확실한 일에 돈을 거는 일)하는 이들은 나중에 반드시 후회한다"는 취지의 말을 해 '부적절하고 무례한 발언'이라는 논란을 빚고 있어요. 일각에선 싱하이밍 대사가 옛날 원세개(袁世凱·위안스카이·1859~1916)를 연상케 한다는 말을 하기도 해요. 원세개는 누구일까요? 내정간섭을 시작한 청나라 1636년(인조 14년) 병자호란을 계기로 ..

유물과의 대화 2023.06.15

퇴계가 설계한 도산서당, 좁지만 넓게 보이는 비밀이…

퇴계가 설계한 도산서당, 좁지만 넓게 보이는 비밀이… 중앙선데이 입력 2023.06.10 00:20 서정민 기자 안동 도산서원 고졸하면서도 기품 있는 도산 서원 전경. 맨 앞에 두 사람이 앉아 있는 집이 퇴계 선생이 직접 설계한 ‘도산서당’이다. 최기웅 기자 ‘선비의 고장’이라 일컬어지는 경북 안동에는 하회마을을 비롯해 둘러볼 명소가 많다. 그 중에서도 도산서원을 꼭 한 번 찾아보기를 권하는 이유는 첫째, 조선시대 건축 미학을 실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조선 성리학의 체계를 구축한 최고의 학자 퇴계 이황 선생이 직접 설계하고 지은 고졸한 공간 속에서 자연과 벗하며 지내는 지혜를 배울 수 있어서다. 청량산과 영지산 줄기가 동서로 병풍처럼 두른 가운데 자리잡은 도산서원은 총 14채의 건물로 이루어져 ..

유물과의 대화 2023.06.11

조선시대 역관(譯官)

[뉴스 속의 한국사] 임란 때 명 지원軍 이끌어내고, 中 화약 생산법 알아냈죠 입력 : 2023.06.08 03:30 조선시대 역관(譯官) ▲ 1636년 제4차 통신사 일행을 그린 행렬도. 정사(正使) 뒤쪽으로 역관(譯官)과 소통사(小通事) 모습이 그려져 있어요. /부산박물관 부산박물관에서 7월 9일까지 '조선의 외교관, 역관(譯官)' 특별전이 열려요. 조선 시대 역관은 통역 전문가이자 실무 외교관으로 통사(通事)라고도 불렸어요. 그들은 뛰어난 외국어 능력을 바탕으로 중국이나 일본에 간 사신단에서 통역을 담당했고, 국내를 방문한 외국 사신을 수행하고 통역하는 업무를 담당했어요. 오늘날 외교관과 같은 역할을 했던 역관들이 어떻게 길러졌고 어떤 역할을 했는지 알아볼까요. 국가가 양성한 조선 시대 역관 우리나..

유물과의 대화 2023.06.08

조선 근대의 여명

궁궐을 나온 탕평 군주들, 백성 직접 만나 의견 물었다 중앙선데이 입력 2023.04.22 00:20 업데이트 2023.04.22 02:34 [근현대사 특강] 근대의 여명 〈상〉 김홍도가 그린 ‘화성행행도’ 8폭 중 하나. 정조가 1795년 2월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모시고 부친인 사도세자의 묘소가 있는 화성의 현륭원을 행행(行幸·왕의 궁궐 밖 거동)했을 때를 표현했다. 구경나온 사람들의 분위기가 자유로워 보인다. 정조는 행행할 때 민원을 접수했다. [사진 국립고궁박물관] 1960년대 일제 식민주의 역사 극복을 향해 ‘국학 붐’이 일어났다. ‘내재적 발전론’ 의 관점에서 조선 후기 상공업과 실학의 발달에 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서양사와 일치하지 않더라도 근대의 기본 속성에 해당하는 것들이 우리..

유물과의 대화 2023.06.05

면암 최익현

[뉴스 속의 한국사] '왜 죽을 각오로 을사늑약 못 막았나' 고종 질타한 선비 입력 : 2023.06.01 03:30 면암 최익현 ▲ 근대 화가 채용신이 그린 최익현 초상화. 충남 청양군 목면 송암리에 있는 '면암(勉菴) 고택(예전에 살던 집)'이 충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는 뉴스가 나왔어요. 중부지방 양반 가옥의 주요 자료라는 평가입니다. '면암'은 조선 말 학자이자 의병 운동의 정신적 지주였던 최익현(1833~1907)의 호입니다. 일본 요구 수용한다면 도끼로 나를 치소서 "전하! 겁이 나서 화친을 청한다면 지금 당장은 좀 숨을 돌릴 수 있겠지만, 이후 그들의 끝없는 욕심을 무엇으로 채워 주겠습니까? 이것이야말로 나라를 망하게 하는 첫째 이유입니다." 1876년(고종 13년) 1월, 한 선비가 한양..

유물과의 대화 2023.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