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적 대상의 관찰과 활용 기법 시적 대상의 관찰과 활용 기법 나호열 생각한다는 것은 반드시 '~ 무엇에 대한' 생각이다. 말하자면 생각을 위한 재료가 수반된다는 것이다. 창작의 계기는 여러 경로를 가질 수 있을 터 인데 첫 째, 어떤 주제를 설정한 상태에서 그 주제를 잘 드러내고 표현할 수 있는 대상을 찾으려고 할 때이다. 이 때..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0.11.21
문학의 사명과 생명 문학의 사명과 생명 나호열( 시인) 문학이 죽어가고 있다고 외치는 소리가 이제는 낯설지 않다. 그렇지만 살아가는 일이 힘겹고 팍팍한데 시를 음미하고 소설을 읽는 일이 경제 효용 법칙에 들어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둘러대기에는 어딘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즉응하는 감각적 즐거움에 길들여..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0.11.19
<김금용의 시>정체성에 대한 진솔한 물음 정체성에 대한 진솔한 물음 - <김금용의 「고구려의 바람」연작시> 나호열 ( 시인) 김금용 시인의 신작 소시집 다섯 편은 얼핏 보아 연작의 형태를 취한 기행시 紀行詩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고구려의 바람'이라는 시제 詩題가 암시하는 바와 같이 역사적 공간과 시간을 관통하면서 조우..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0.11.12
<이경교의 시>젖음, 생명의 근원을 묻는 고통의 숙고熟考 젖음, 생명의 근원을 묻는 고통의 숙고熟考 - 이경교의 시 나호열 이경교 시인을 만난 것이 삼년 전쯤일까? 내가 잠시 몸담고 있던 문학회의 초청 강연자로 짧은 해후를 했을 때, 그의 단호한 어조와 형형한 눈빛에 놀라고, 시인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단련이 무엇인가를 그는 이미 알아채고 있..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0.11.04
<이사랑의 시>內省의 발현과 애이불상의 시 내성 內省의 발현과 애이불상哀而不傷의 시 - 이사랑의 시 나호열 (시인, 경희대 사회교육원 교수) 이사랑은 신예 시인이다. 그러나 그의 시력 詩歷은 길고 단단하다. 벌써 10년을 넘어서는 수주문학상은 신인과 기성을 가리지 않고 오직 작품을 통해서만 기량을 겨루는 문학상으로 확고한 위치를 차지..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0.10.23
<김경성의 시> 풍경으로 들어가는 독법讀法 혹은 탐미의 기록 풍경으로 들어가는 독법讀法 혹은 탐미의 기록 - 김경성의 <<와온>>에 붙여 나호열 (시인) 따스하게 눕기 김경성의 『와온 臥溫』을 읽는다. '와온'은 남도 끝자락 순천만 바닷가의 풍광이 아름다운 마을이어서 몇몇 시인들이 눈물나게 그 정경을 옮겨 놓기도 하였지만, 나는 '와온'의 뜻풀이 그..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0.10.14
시 속의 생활, 생활 속의 시 시 속의 생활, 생활 속의 시 나 호 열 언제부터인가 『소요문학』의 ‘시 속의 생활, 생활 속의 시’ 의 글귀가 낯익어졌다. 글쎄, 언제였던가? 강의 시간에 불쑥 던졌던 화두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소요문학 자체에서 만들어낸 다짐일지도 모른다. 아무려면 어떤가! 새해를 맞이하면서 뭔가 새로운 ..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0.09.11
장인과 예술가 장인과 예술가 나호열 우리는 종종 장인과 예술가를 혼동해서 인식하는 경우가 있다. 장인이나 예술가나 다 같이 어느 특정한 분야에 특정한 재능을 발휘한다는 점에서는 동일한 의미로 사용해도 무방하겠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장인과 예술가는 층위가 다른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어느 한 분야에 능..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0.08.25
생략과 압축의 의미 생략과 압축의 의미 나호열 거두절미하고 시는 압축의 결정체이다. 일일이 그 성분을 헤아릴 수 없지만 여러 영양분이 농축되어 있는 당의정과 같다. 당의정과 다른 점이 있다면 압축된 시는 깨물어 볼 수도 있고 녹여볼 수도 있으며 온갖 맛을 음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쓰고 달고 맵고 짠 맛이 시에는..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0.07.26
紀行詩, 그 재미와 함정 紀行詩, 그 재미와 함정 배경숙의 신작시 10 편을 읽는다. 배경숙은 근래에 시집 『사랑할 때 섬이 된다』를 상재 한 바 있는데, 섬 이라는 이격된 공간 속에서 물질적 욕망으로 가득 찬 오늘의 삶을 바라보고 반성하는 실험을 끈질기게 시도하고 있으며, 이 시집은 그의 시업詩業의 지향점을 찾을 수 ..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09.12.29
문학의 사명과 생명 문학의 사명과 생명 문학이 죽어가고 있다고 외치는 소리가 이제는 낯설지 않다. 그렇지만 살아가는 일이 힘겹고 팍팍한데 시를 음미하고 소설을 읽는 일이 경제 효용 법칙에 들어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둘러대기에는 어딘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즉응하는 감각적 즐거움에 길들여진 현대인의 입..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09.11.12
디지털 문학의 향방과 문제점들 디지털 문학의 향방과 문제점들 나 호 열 디지털 문학에 대한 관심은 이제 학문적 성과물로 그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필자의 과문에도 불구하고 디지털과 문학에 관련된 연구 성과는 적지 않은 듯 보인다. 1998년 민음사에서 간행된 『문학의 새로운 견해』제 3부에 수록된 정과리의 「컴퓨터와 문학..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09.10.16
글쓰기의 집중력과 직관 글쓰기의 집중력과 직관 매달 《소요문학》의 월평을 쓰는 일은 즐겁다. 즐겁기도 하면서 그만큼 괴롭다. 새 작품을 기다리는 기쁨, 잔소리 많은 시어머니처럼 이것저것 단점을 들추어내야 하는 괴로움이 동시에 찾아오기 때문이다. 칭찬은 아끼지 말고 싫은 소리는 꾹꾹 마음에 눌러 두..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09.09.27
<심진숙의 시> 슬픔이 통과한 시간의 길을 가슴에 품다 슬픔이 통과한 시간의 길을 가슴에 품다 - 『반듯한 슬픔』에 붙여 나호열 ( 시인, 경희대 사회교육원 교수) 심진숙은 담양 사람이다. 담양이 어떤 곳인가. 아름다운 山水를 머금어 수많은 시인묵객이 구름처럼 흘러갔던 고장이 아닌가. 고개 들면 무등, 추월산이 우뚝하고 마음을 내려놓으면 명경明鏡 ..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09.09.16
뛰어넘는다는 것 뛰어넘는다는 것 -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 나 호 열 「봄.여름.가을. 겨울 그리고 봄」은 요즘 한참 성가를 올리고 있는 김기덕 감독의 작품이다. 마침 이번 6월호에 한옥순님의 산문을 읽다가 몇 마디 말을 붙이고 싶어 덜컥 이번 호 덜컥 화두로 잡아 보았다. 작금의 한국 영화는 양과 질적인 면..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09.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