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破格의 맛과 멋 파격 破格의 맛과 멋 나호열 독한 세상이다. 죽기 위해 싸우는 검투사의 신음과 그 죽음을 감상하는 관중들의 비열한 아우성이 가득한 세상이다. 언제부터인가 단 한 사람의 생존을 기다리는 살벌한 서바이벌 게임이 일상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이제 은밀한 관음 觀淫이 아니라 대놓고 피 튀기는 싸움..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1.05.23
양희봉 - 망팔 望八, 무애 無碍의 진경 眞景 망팔 望八, 무애 無碍의 진경 眞景 나호열 ( 시인, 경희대학교 사회교육원 교수) ■ 學과 文의 경계를 넘어서 청연 양희봉 선생의 『나는 이렇게 들었다』는 여러모로 뜻 깊은 시집이다. 시인 개인으로는 한 평생의 소회를 담은 집약물이기에 그러할 터이고, 시집을 읽는 독자들에게는 “살아가면서 어..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1.05.23
한옥순의 시 나이테, 사슬을 풀어내는 나무의 노래 <해설> 나이테, 사슬을 풀어내는 나무의 노래 - 사람은 글을 속일 수 있어도, 글은 사람을 숨기지 않는다 나호열(시인, 문화평론가) ■ 시詩의 위의 威儀 자본주의가 소리쳐 외치는 것은 풍요이지만, 풍요는 소외를 낳고 불행을 거느린다. 풍요의 환상은 달콤하지만 그 달콤함 때문에 우리는 달갑지..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1.04.27
이성의 시집 <<하늘을 만드는 여자>> 서정적 자아회복을 위한 길찾기 나호열 (시인, 경희대 사회교육원 교수) ■ 『하늘을 만드는 여자』 는 이성의 시인의 첫 시집이다. ‘처음’이란 말이 던져주는 설렘과 함께 찾아오는 두려움은 도전과 성숙의 또 다른 양상일 것이다. 새 생명을 잉태하고 고통 끝에 출산의 기쁨을 맞이하는 이 세상의 ..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1.04.16
진명희 시집 『달빛, 홀로 서다』 <서평> 진명희 시집 『달빛, 홀로 서다』 시간을 각인하는 몸의 언어 나호열 (시인, 경희대 사회교육원 교수) 1. 『달빛, 홀로 서다』는 진명희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이다. 그의 시력 詩歷에 비추어 본다면 다작 多作이라 할 수 없겠으나 서 너 권의 시집을 묶어낼 만큼의 시가 저장되어 있다는 시인..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1.04.13
언제부터인가 나는 시를 읽지 않는다 <계간평> 언제부터인가 나는 시를 읽지 않는다 나 호 열 계절이 한 번 바뀔 때마다 열 권에 가까운 문학지들이 책상 위에 쌓인다. 부채 같기도 하고 짐 같기도 한 그 잡지마다 많게는 30 명, 적어도 열 다섯 명 이상의 시인들의 작품이 실려 있다. 한 편은 아쉽고 세 편은 너무 많으니 평균적으로 한 ..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1.02.22
상식 常識과 감상 感傷과의 싸움 상식 常識과 감상 感傷과의 싸움 / 나호열 하루에도 몇 편의 시를 읽고, 책 몇 권을 - 다 읽지는 못해도 - 들척거린다. 이런 일이 요즘은 시들하다. 혹자는 이런 나의 푸념에 핀잔을 퍼부을지도 모르겠다. '팔자 좋은 놈이군!' 그러나 나는 여전히 팔자 좋은 놈은 아니다. 방식만 다를 뿐이지 ..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1.02.07
윤준경의 시 - 인간의 겉과 속을 잇는 사랑의 탐구 <윤준경 시집 - 『새의 습성』 > 인간의 겉과 속을 잇는 사랑의 탐구 나호열 (시인) ■시인은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흔히들 누구나 시를 쓸 수 있다고 말한다. 이 말은 누구에게나 시심 詩心이 있다는 말과 통할 것이다. 그럴싸 한 말이다. 그러나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도대체 '시'란 무엇이고 '시..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1.01.27
시적 대상의 관찰과 활용 기법 시적 대상의 관찰과 활용 기법 나호열 생각한다는 것은 반드시 '~ 무엇에 대한' 생각이다. 말하자면 생각을 위한 재료가 수반된다는 것이다. 창작의 계기는 여러 경로를 가질 수 있을 터 인데 첫 째, 어떤 주제를 설정한 상태에서 그 주제를 잘 드러내고 표현할 수 있는 대상을 찾으려고 할 때이다. 이 때..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0.11.21
문학의 사명과 생명 문학의 사명과 생명 나호열( 시인) 문학이 죽어가고 있다고 외치는 소리가 이제는 낯설지 않다. 그렇지만 살아가는 일이 힘겹고 팍팍한데 시를 음미하고 소설을 읽는 일이 경제 효용 법칙에 들어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둘러대기에는 어딘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즉응하는 감각적 즐거움에 길들여..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0.11.19
<김금용의 시>정체성에 대한 진솔한 물음 정체성에 대한 진솔한 물음 - <김금용의 「고구려의 바람」연작시> 나호열 ( 시인) 김금용 시인의 신작 소시집 다섯 편은 얼핏 보아 연작의 형태를 취한 기행시 紀行詩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고구려의 바람'이라는 시제 詩題가 암시하는 바와 같이 역사적 공간과 시간을 관통하면서 조우..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0.11.12
<이경교의 시>젖음, 생명의 근원을 묻는 고통의 숙고熟考 젖음, 생명의 근원을 묻는 고통의 숙고熟考 - 이경교의 시 나호열 이경교 시인을 만난 것이 삼년 전쯤일까? 내가 잠시 몸담고 있던 문학회의 초청 강연자로 짧은 해후를 했을 때, 그의 단호한 어조와 형형한 눈빛에 놀라고, 시인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단련이 무엇인가를 그는 이미 알아채고 있..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0.11.04
<이사랑의 시>內省의 발현과 애이불상의 시 내성 內省의 발현과 애이불상哀而不傷의 시 - 이사랑의 시 나호열 (시인, 경희대 사회교육원 교수) 이사랑은 신예 시인이다. 그러나 그의 시력 詩歷은 길고 단단하다. 벌써 10년을 넘어서는 수주문학상은 신인과 기성을 가리지 않고 오직 작품을 통해서만 기량을 겨루는 문학상으로 확고한 위치를 차지..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0.10.23
<김경성의 시> 풍경으로 들어가는 독법讀法 혹은 탐미의 기록 풍경으로 들어가는 독법讀法 혹은 탐미의 기록 - 김경성의 <<와온>>에 붙여 나호열 (시인) 따스하게 눕기 김경성의 『와온 臥溫』을 읽는다. '와온'은 남도 끝자락 순천만 바닷가의 풍광이 아름다운 마을이어서 몇몇 시인들이 눈물나게 그 정경을 옮겨 놓기도 하였지만, 나는 '와온'의 뜻풀이 그..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0.10.14
시 속의 생활, 생활 속의 시 시 속의 생활, 생활 속의 시 나 호 열 언제부터인가 『소요문학』의 ‘시 속의 생활, 생활 속의 시’ 의 글귀가 낯익어졌다. 글쎄, 언제였던가? 강의 시간에 불쑥 던졌던 화두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소요문학 자체에서 만들어낸 다짐일지도 모른다. 아무려면 어떤가! 새해를 맞이하면서 뭔가 새로운 ..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0.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