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편지] 가을의 치명적인 아름다움을 품고 길섶에 피어난 팜파스글래스 꽃차례 마음이 급한 것일까요? 가을 다가오는 속도가 느리지 않나 싶습니다. 충남 지역에 때아닌 폭염특보까지 내렸던 지난 금요일에 충남 태안의 천리포수목원에 다녀왔습니다. 구월 중순에 폭염특보라니요. 그 날 천리포수목원은 무척 더웠습니다. 한여름 무더위에 견줄만한 뜨거운 날씨였습니다. 이제 그만 여름을 떠나보내려는 나무들의 몸짓은 뚜렷했지만, 아직 가을 빛깔은 채 올리지 않았습니다. 물론 화려한 단풍도 아직은 이릅니다. 좀더 기다려야 합니다. 단풍이 아름댜우려면 앞으로도 거의 한 달은 기다려야 할 겁니다. 그저 이맘때면 이른 봄에 꽃 피어나기 기다리는 것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날짜를 손꼽아보곤 합니다. 천리포수목원의 가을 풍경을 압도하는..